여초회사에서 일했던 경험 6.5 - 경리와 퐁퐁부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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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1발 진짜 베글갈줄은 몰랐네!

 

여튼 그렇게 사장님한테 받은 저승길 노잣돈을 선입금 받은후

 

토요일의 잔혹한 여명이 자비없이 나에게 다가오고야 말았다.

 

그와중에 회사차를 쓰라더라 

 

뽑은지 1달된 레이 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사고나면 나도 뒤지고 차도 뒤지고 회사도 뒤질텐데

 

그와중에 m5 주고가긴 자기도 아까웠는가보다

 

 

회사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귀차니즘MAX로 대충 청바지에 집히는 셔츠를 입고 온 나에 비해

 

그 경리는 나름 풀세팅 해서 온것이었다

 

평소에 하지도 않던 고대기질을 하고왔고

 

풀 메이크업에 향수까지 뿌리고 내앞에 나타났다

회사에서도 평소에 저러지 소리가 나올정도의 모습이었으나

 

 

먼저가신 할머니를 곧 뵐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품고 나온 나에게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다

 

 

일찍왔네요? 라고 말하길래

 

니가 20분이나 늦었어요 ^^라고 말할려다가 참았다.

 

일단 공장이 많은 공단으로 갈려고 했다

 

길이 넓음 + 주말에 사람없음 이라는 운전연습에 최적화된 공간임과 동시에

 

사고가 났을경우 시밤쾅해서 서로서로 이빨자국도 안남을 화끈한 위험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언제 한번 뉴스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싶었는데 이런 방법도 있었다는게 참 나는 머리가 좋아

 

 

그렇게 이제 가려하는데

 

이 미1친년이 덮썩 운전자석으로 앉으려는 것이었다

 

뭐해 씨1발년아! 라는 소리가 나올뻔한걸 겨우 참았다.

 

 

사장님에게 들어서 기억나는바로는

 

적어도 면허딴지 3년은된 장롱면허

 

그것도 8수생이 운저자석에 앉는것은

 

그야말로 미친 텍사스 황소가 거리를 활보하는것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왜 앉으면 안되냐고 그러더라

 

자기 운전배우러 왔는데

 

 

그럼 혼자타지 시1발...

 

 

아 여기서부터 최대한 여혐단어를 자제하도록 하겠다

김여사, 시1발년, 썅1년, 도라이년, 문디년등 말이다.

나는 운전을 하면서 나보다 운전잘하는 여성운전자도 많이 봤고

암만 유머글이라지만 함부러 여성운전자를 혐오하는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운전하다보면 여성혐오라기보단 인간혐오가 오긴함

운전하는사람중에 나쁜사람은 없어 사람새끼가 없거든

 

여튼 끌어낸다음내가 운전자석에 타고 공단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제 이건 뭐고 이건 뭐고 이건뭐고 가르쳐주면서

 

 

D 넣고 악셀 밟으면 앞으로 가요 ^^

-> 그러면 브레이크 계속 밟으면 뒤로감?

 

R넣고 악셀 밟으면 뒤로 가요 ^^

-> 그러면 브레이크 밟으면 앞으로감?

 

정차할때는 N 넣고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되요 ^^

-> 악셀하고 브레이크하고 같이 밟으면 어케됨?

 

?

 

순간 내가 자동차 내연기관의 구조를 잘못배운건지 

 

어디서 부터 뭐가 어떻게 잘못된건지 알수 없는 대화가 오고 갔다

 

아마도 조수석에 앉으신 분은 운저경험이 카트라이더 밖에 없었던것 같다

 

운전면허는 어케 딴거지

 

아마도 시험감독관이 이거 떨어뜨렸다간 또 만날수도 있을거란 공포감에 휩싸였던게 아닐까

 

여튼 그렇게 운전 연습할만한 도로에 도착을 했고

 

나는 생전 하지도 않던 기도를 드리며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분명 말했다

 

안전벨트 메고, 시동켜고, 브레끼 밟고, 사이드 내리고 P에서 D로 기어 옮기고

그리고... 악셀을 ㅅ...

 

1초만에 씨1발!! 소리가 나왔다

그렇다

 

옆에 앉은분 께서는

 

발굽으로 악셀을 풀로 쳐 밟으셨기 때문

 

 내가 악셀을 살살 밟으라에 ㅅ밖에 안나왔는데 풀악셀로 밟았고

 

거기에 지가 깜짝 놀래서 왼발로(!) 브레이크를 꽉 밟으셨기 때문

 

아마 ABS시스템 없었으면 스키드 마크를 남긴채

 

공장에 쳐박고 

 

다 뒤졌을지도 모른다.

 

 

여튼 최대한 욕 안하려고 마음을 추스리는데 

 

나한테 하는말잌ㅋ

 

왜 ㅋㅋㅋ 욕을 하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욕을하냐고 나한테 존나 따지더랔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어이가 없어서 졸라 웃다가 울었다

 

으헣읗엏ㅇ흥헣ㅎ흐헣ㅎ

할머니 흐허읗엏ㅇ흐허

 

그러고 있는데 사장님이 카톡으로 잘하고 있냐면서

 

울아빠가 우럭 대따시만한거 잡은거 사진 올려주시는뎈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입금받은 노잣돈이 아른아른 거려서 감정을 추스리고 죽기싫으면

 

살살밟고

 

핸들도 살살 돌리고

 

왼쪽 뒷발은 시1발 왼쪽 구석에 쳐박아놓고 오른발로만 밟으라고 설명을 했다

 

아니 빌었다

 

 

핸들도 무슨 카트라이더 하는거맹키로 획획 돌려댔고

 

커브도는데도 악셀밟고 염병나고 

 

괜히 소리지르면 깜짝놀래서 풀악셀밟고 무지개다리 건널까 싶어서

 

천천히~~ 천천히~~

 

츠언츠언히이ㅣ~~ 츠언츠언히ㅣ이ㅣ~~~ 

 

사알 사아ㅏㅏ알...

 

최대한 빌었다

 

그렇게 3시간쯤 저승길티켓 판매기를 기웃기웃거렸을까

 

나름 사람같이 운전을 하는것 이었다.

 

이제 일반 도로로 나가서 운전까지 했었는데

 

생각보다 멀쩡했던건 차량 조작에만 문제가 있었던거지

 

차선변경, 유턴타이밍, 이런건 꽤나 잘하길래 깜짝놀랐다

 

문제는 길 지나가면서

 

엌ㅋㅋ 저 저번에 저기서 사고 났었는데 ㅋㅋㅋ 이러더라

 

앞을봐! 앞! 앞! 소리 질렀다

 

 

만땅으로 에어컨을 틀어놔도 이미 내 셔츠는 식은땀으로 범벅되었고

 

조수석 오른쪽 위 손잡이는 용캐도 육중한 내 몸무게를 지탱해내고 있었다.

 

그렇게 대충 2시쯤 되었다

 

이제 운전하다 지쳤는지 내가 운전대를 잡았고

 

 배고프다고 밥먹으러 갔는데

 

예약을 해놨다네?

 

여기 와보고 싶었다며 레스토랑에 날 데려갔다

 

 

아빠카드로 왔으니 부담없이 먹으란다

 

니가 있는게 부담인데요...

 

고기도 맛있고

 

파스타 맛있더라 

 

괜히 이상한 소리 할까봐서 눈 안마주치고 먹기만 했다

 

그렇게 밥먹고 집 데려다주고 헤어졌다

 

 

아빠가 연락 왔더라

 

무슨 참돔 낚은거 대따시만한거 올리시면서

 

나한테 즐거운 시간 보냈냐길래

 

할머니 뵙고 왔다고 했었다.

 

 

쓰고보니 잼없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