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자의 고독스 Xpro 동조기 구입 후기

고독스 Xpro 동조기를 구입하였습니다.
3일전에 택배 왔지만 귀찮아서 택배박스도 열어보지 않다가...
큰맘 먹고 테스트 해보기로 합니다.
가방에서 바디(A9)를 꺼내서, 어렵게 렌즈를 마운트...사실 여기에서 포기하려고 했음요.
귀차니즘 때문에...
아무튼 내키지는 않았지만, 바디의 전원을 키고 셔터버튼을 눌러보고는 정말 그만두고 싶어짐.
[전자셔터] 세팅이었음요.
플래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계셔터]로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까스로 손가락을 뻗어 커스텀 C1을 눌러서 [기계셔터]로 바꾸고...
천근 같은 몸을 이끌고, 주섬주섬 플래쉬를 꺼내옵니다.
(대충 M모드 놓고, 대충 광량 1/64, 대충 조리개 5.6, 대충 셔속 1/160 세팅 블라블라)...
그리고,
셔터 버튼 꾸우우욱~ ------- 번쩍~
오!! 귀찮지만 찍어보니 잘 되네요!!
확인했으니 이제 장롱에 넣어 놓으려다가
정리하는 것은 사실 너무 힘든 일이고, 내일이 휴일이라는 생각에
그냥 침대에 널부러뜨려 놓음 -_-
그런데 갑자기 고속동조가 잘 되는지 궁금해지는 것이 아닙니까?
역시 호기심은 게으른 자의 최대 적!!
손가락 한번 까딱하기 싫지만, 무려 세번이나 까딱하여 셔속을 1/320로 바꿈...
다시 셔터버튼을 꾸욱!!! ------> 찰번~칵쩍!!
음...뭔가 번쩍과 찰칵 소리가 미묘하게 싱크가 안맞는 느낌적 느낌이 듬요.
아니나 다를까......사진에 [셔터막]이 뙇!!!
(뭐가 문제지? 동조기의 [고속동조] 버튼을 눌러줘야 먹히는 건가?? 그러면 정말 귀찮은데...)
이를 악물고 [고속동조] 버튼을 누릅니다.....찰번~칵쩍!!
---> 이 무슨!! 또 셔터막!!
(설마 플래쉬 본체의 고속동조 버튼을 눌러야 하나? 이러면 나가린데)
---> 계속 셔터막!!
(에이 귀찮게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해야하나?)
귀찮음에 몸서리를 치며,
책상위에 있던 케이블을 어렵게 찾아 낑낑대며 USB단자에 꼽습니다.
이제, 바디에서 동조기를 분리하는 대작업만 끝내면 됩니다.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선 동조기 분리................................후 기절
이거슨...캐논용이었음요.
그냥 캐논용을 쓸까, 소니용으로 교환할까 고민하다가
이 고민조차도 귀찮아지고, 교환은 더더욱 성가신 일임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