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비정규직 설치기사 이야기입니다..
긴글이지만 부디 한번만 읽어주십시오 착한기업이라는 엘지 대기업에 행태입니다
오늘 새벽 저희는 이곳 원청 앞 철탑에 올랐습니다. 오늘이 단식 14일차입니다. 단식을 함께 시작한 동지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2달째 원청 앞에 농성을 하고 있어도, 보름이나 사람이 곡기를 끊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원청! 더는 참을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 굶주려서 기운 없는 몸을 채찍질해 이곳 철탑에 올랐습니다. 여기서라면 좀 더 우리 목소리가 크게 들리기를 바라는 간절함 하나로 간신히 올라왔습니다.
조합원 동지들! 저희는 목숨을 걸고 투쟁할 것입니다! 말로만 하는 결사, 입으로만 하는 투쟁이 아니라 진짜 목숨을 걸고 하는 결사투쟁을 할 것입니다.
함께 투쟁해주십시오! 투쟁해서 승리합시다! 투쟁!
고공농성에 돌입하며
시민여러분! 저희는 고객님 댁에 LGU+인터넷을 설치 수리하는 기사들입니다. 저희는 10년 넘게 LG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LG의 직원은 아닙니다. 저희는 매년 신입사원이 됩니다. 저희가 아무 잘못이 없어도 하청업체가 바뀔때마다 저희는 해고가 됩니다.
이런 현실이 너무 화가 나서 저희를 10년 넘게 일을 시킨 LG에게 직접고용을 요구하고자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고객도 가족이라는 LG는 유독 저희만 가족이 아니라고 합니다.
진짜사장이 책임지라는 상식적인 저희의 요구에 돌아오는 대답은 자회사, 그것도 반쪽짜리 자회사였습니다. 절반은 자회사로 고용할테니, 10년 넘게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을 버리라는게 LGU+가 저희에게 내놓은 답변입니다.
동료를 버리고 갈자와 남을자를 나누라니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습니까? 너무 분하고 슬퍼서 추운 날씨에 60일동안 길에서 자며 보름이나 단식을 했습니다. 그래도 LG는 저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저희는 이곳 철탑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저희 목소리가 좀 더 크게 들릴 수 있기를 바라며 보름이나 굶어 기운이 없는 몸을 채찍질해서 차가운 철탑으로 올라왔습니다.
시민 여러분! 저희가 불편을 드렸다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희를 탓하시기 전에, 왜 저희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한번만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수는 없어서, 사랑하는 아이에게는 비정규직의 굴레를 물려줄 수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사람의 노동자, 한 가족의 가장, 한 아이의 아빠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저희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동의하신다면 부디 LGU+에 항의의 목소리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58542?n에이브이igation=petitions
https://cohabe.com/sisa/845689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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