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R 경제성이 없다, 경인운하나 마찬가지라는 말은 억지인 것이
경인운하는 지금 자전거 길일 뿐이지만,
TSR은 엄연히 한국 수출 물량, 수입 물량이 활발히 오가고 있습니다.
TSR 운송 물량이 2014년엔 19만 TEU에 달했습니다. 그 후 러시아 경제가 꼴아 박으면서 좀 줄긴 했지만 ...
여기서 의미심장한 부분은 현재 한국 기업들이 TSR을 통해 보내는 물량은 먼저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해상운송해간 다음 한 번 하역한 후 TSR을 탄다는 거죠. 해상 운송 한 번 끼고도 그냥 남방 항로 타는 것과 비교해서 경쟁력 있는 물류 수요가 있다는 겁니다.
관련 연구를 참고할 때 만약 중간 하역 없이 한국에서 바로 TSR로 철도가 직결 운행될 수 있다면 TSR 운송 물량은 2014년의 10배 이상(200만 TEU 이상) 증가할 겁니다. 북한 쪽에 신규 공단들이 들어선다면 더욱 그럴 거고요. 물론 200만 TEU라고 해도 양적으로 해상 운송에는 전혀 미치지 못합니다. 해상 운송의 물동량은 정말 어마어마하죠.
하지만 철도가 철도 나름대로 해상운송과 항공운송 사이에서 메리트를 가지는 영역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항공운송까지 할 것은 없지만 해상 운송보다는 빠르게 보낼 필요가 있는 중간재들이죠. 대형 가전, 자동차 부품 같은 것들이 주로 그렇습니다. 더불어 목적지가 러시아와 유럽 내륙인 상품들일 것이고요.
현재 한국의 해외 무역량의 99.7%가 해상운송이고 0.3%가 항공운송인 상황인데, 해상과 항공에서 조금씩만 떼와서 중간에 2~3%라도 철도가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몇 십 조 규모의 무역액이 됩니다. (현재 한국 무역액은 1,000조를 훌쩍 넘고 있으니까요)
경인운하나 사대강 따위와는 비교가 안되는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