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시골 또 작은 사거리 3층짜리 상가건물 하나있고 옆에는
1층짜리 농약방이 있고
간혹 상가건물에있는 편의점에 들르기 위해 도로 한쪽에
정차한 차들을 피해 가야하긴 하지만 전혀 막힐 길이 아닌데
이상하게 길이 막힌다.
정말 남루한 나쁘게 말하면 약간 노숙자의 느낌도 날법한
할머니 한분이 중앙선 가까이 까지 나와 손을 들고
차를 잡으며 울고 계시네??? 할머니를 피해 중침으로 돌아들
가느라 길이 막히고
시간은 오후 5시쯤 농약방 주차장에는 김장 준비로 사람들도
바글바글하던데 눈길한번 안주고...
농약방한쪽에 차를 대고 무슨일인지 여쭈니 적게잡아도 90은 되실듯 해보이는 할머니가 울며 말씀을 하시는데 발음이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고 몇몇 들리는 단어로 유추해 보자면 버스를 잘못 타서
집에를 못가신다는ㅜㅠ
댁이 어디시냐고 묻자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주시는데...
시골이긴 하나 우리 동네를 한참 벗어난 곳이기도하고(주소가 아니고 동네 이름만 적혀있음-구구면 내내리같이)
할머니 말씀하시는 상태가 길 안내도 불가능
112에 도움을 요청하고 바람이 너무차서 일단 차에 타서 히터를
틀어 드렸다.
순찰차 도착까지 딱 8분 걸렸고 경찰분들이 사정 들으시더니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셔서 나는 가던길을 갔다.
할머니에게 내가 쓴 시간은 20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날은 바람도 불고 기온도 뚝떨어진 날이라 많이 추웠다.
운전을 하며 참 씁쓸함을 느끼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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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울고 계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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