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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이 갑자기 어수선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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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을 받지 못하고 담았습니다. 스치는 시간에 겨를이 없어 명함 하나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담은 후에도 말씀을 못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저는 반성을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주 많이요..
저는 사진에 연륜이 부족하여..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이 언제나 조심스럽습니다. 설익은 생각을 대뜸 꺼내놓았다가
후에 스스로 부끄러워 지는 것도, 선배님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도..
그리고 저보다도 더 경험이 부족한 분들을 혼란시키는 것도 꺼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럼에 올라온 거리사진관련 글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뜻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올려봅니다.
저는.. 몇해 전 x-e를 사용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낯선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 라는 말로.. 그렇게 저의 거리사진이 시작되었는데요..
섭외를 하고 사진을 담는 짧은 순간이지만..
부족한 제게 선뜻 미소를 지어주는 분들을 향한 감사함으로 채워지는 훈훈한 느낌..
한참 빠져있을땐.. 일터에서 점심시간에.. 가끔은 대담하게 아예 아침부터 지각을 각오하고
사진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저는.. 스트리트포트레잇으로 시작해서 캔디드도 함께 담기 시작했습니다만..
거리에서 보이는 모든 분들에게 허락을 청할 수도 없고.. 아무리 멋진 캐릭터를 만나도..
짧은 순간의 망설임으로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거리사진에서 섭외는 대부분 1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제 경우에는 말이죠.)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고 제가 시도할 수 있는 리밋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캔디드를 함께 담게 되었습니다.
포트레잇을 담기 위한 워밍업으로 담게된 캔디드였지만, 이렇게 담은 캔디드샷들을 열어보면서
포트레잇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또 다른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기를 의식하지 않는 순간의 자연스런 아름다움.. 포트레잇과는 또다른 좋은 느낌..
위에 있는 사진들은 대부분 몰래찍다 들킨 캔디드 샷들입니다. 그런데..
포럼에 포스팅되는 캔디드 사진들 속 사람들이 이렇게 모두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시장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의 모습도 있고..
무표정하게 계단을 오르시는 분도 있고.. 포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 우리 모습.
저는.. 강아지에게 옷을 입히고 비싼 시계나 자동차를 담은 사진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이런 사진은 한참을 보게 됩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왜 고가의 물건을 사진으로 자랑하는것은 괜찮으면서
우리가 사는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에는 무슨 권리를 말하고 도덕을 말하고 윤리를 말하면서 이렇게도 달려들어서 비난을 하는지를 말이죠.
정말로.. 그 사진이.. 그분을 해치고 우리를 해치는지.. 궁금합니다.
조금 다르게 말해서.. 정말 우리를 해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곁가지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만.. 제가 배운 것이 맞다면..
서양 미술은 인체에서 시작해서 인체로 끝이 난다고 봐도 틀리지 않습니다. 서양의 모든 미술은 대부분 사람을 그립니다.
변기를 화랑에 전시한 사람.. 그분 이후에도 여전히 서양 미술의 화두는 인간입니다.
물감을 캔버스에 걸어다니며 뿌린 그분.. 이후에도 말이죠.
모택동을 그리고 먼로를 그린 분.. 깡통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그전에는 사람이 신는 신발그림을 그리기도 했어요.
누구는 인간을 해부하고.. 그보다 더한 짓을 했어도.. 위인으로 추앙 받습니다.
이미 사망한 인간을 해부한 것이 잘 못은 아닙니다만.. 잘못일 때도 있었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피사체는 사람이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윤리나 도덕도 시대에 따라서 가변적이라는 것이죠.. 장소에 따라서도.
이런 사진을 담은 것이 반성해야 할 일이라는 분이 있다면.. 이런 말씀 드리고 싶네요..
지금 당신이 계신 당신의 생각 안에서 죄송합니다.
댓글
  • 자림♡ 2018/11/27 22:34

    말씀하신대로 윤리도 도덕도 가변적인것이고,
    현재의 윤리와 도덕은 "타인에 대한 권리를 해하지 말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초상권은 그분들의 것이고,
    표정, 얼굴, 심지어 이름조차도 그분들의 것입니다.
    판단은 찍힌 사람이 하는겁니다. 찍은 사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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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warf™ 2018/11/27 22:44

    저도 비니로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공감하며 글을 읽어 내려 갔네요.ㅎ
    특히, ''사진기를 의식하지 않는 순간의 자연스런 아름다움'' 이라는 부분에서 가장 공감되었고요.
    헌데, 그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찍는 사람이 느낄 때의 이야기이고 찍히는 사람에겐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는 것이니 한번쯤 물어보는 것이 상호간의 예의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비난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그렇게 배웠듯이요.
    이렇게 하나씩 고쳐나가다보면 개개인도 발전하고, 인터넷 문화도 발전하게 될 듯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으니..ㅎㅎ
    또, 포럼 분위기도 자연스레 어색함을 떨쳐내길 바랍니다:)
    댓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아, 비니로님 사진들은 언제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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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아로마나 2018/11/27 22:44

    사실 저도 처음으로 M6사서
    최민식 작가님이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처럼 ‘멋진’ ‘리얼한’ ‘드라마틱한’
    사진을 찍고 싶어 달동내도 가보고 시장 골목도 가서 사진도 찍어 봤어요.
    물론 동내에서 사진 왜찍냐고 욕 한바가지 먹었죠.
    그때는 사진 ‘욕심’만 있었지 제가 있는 환경이나 인물들과 애착관계
    사진을 찍는 명확한 목적이나 서브젝트에 대한 ‘존중’ 따위는 없었구요.
    결국에는 전 시대에 안맞는 어리석은 스트리트 포토그레퍼/social documentary 포토그레퍼
    코스프레짓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금방 들더군요.
    물론 다른분들의 사진생활에 대한 목적이나 정당성은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할수 없지만
    확실한건 법도 법이지만 찍히는 사람에 대한 ‘존중’ 인것 같네요.
    이게 힘들거나 안돼면 안찍는게 답인것 같에 저는 안찍습니다.
    그리고....<욕먹을준비 on>
    사실 지금 시대에 시장에서 박스 줍는 할머니 사진은 뒤에서 제발 안찍었으면 좋겠어요.... <욕먹을준비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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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니로 2018/11/27 23:12

    댓글 감사합니다 비아로마나님. 언제나 좋은 사진 올려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있어요. 조금.. 답답하다고 해야하나요.. 정말 한국의 분위기가 그렇게 퍽퍽한지..
    그런데.. 비아로마나님, 언제나 멋진 사진들을 올려주셔서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가 송구스럽지만..
    부족한 제 생각입니다. 스트릿 포토그래피는 절대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우선하는 것이 제 기준입니다만, 그렇지 않다고 하여 다른 분의 사진을 평하지 않는 것도 제 기준이기도 합니다. shouldn't do는 없어요. better to do는 있지만요..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무례했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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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ASMA 2018/11/27 22:48

    딱 제가 하고 싶은 마음속과 머리속 말들을 명쾌하게 정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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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박스 2018/11/27 22:49

    최민식 작가조차 딸 아이가 "아빠는 불쌍한 사람들을 찍어서 돈을 버는 사람이야." 라는 말에 정확히 부정을 못하고 감내해야 했습니다. 내가 무엇이간데 남의 모습을 허락없이 담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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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 2018/11/27 23:03

    자갈치시장에서 그리 오래 사진을 찍었어도 찍지 말라고 욕을 한 사발씩 드시고 사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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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붐 2018/11/27 22:50

    저도 캔디드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진짜 포토그래퍼라면 적어도 그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가벼우면 하루를 망치는 기분나쁨이나 심하면 트라우마로 남을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고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촬영과 웹게시는 명백히 다른 범주이죠 캔디드까진 행복한 미소로 지나쳤던 사람들도 과연 수천 수만명의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공간에 그 사진을 올린다는데 동의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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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6 2018/11/27 22:57

    저는 사진 듣보이지만 제가 실제로 경험해본 일을 써볼께요.
    오래전 제가 대학생때 교수님 한분이 라이카를 쓰셨는데
    매번 강의때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을 화면으로 보여주셨어요.
    거의 대부분 대비가 강한 흑백 캔디드샷 이었는데
    왜 경영학 수업에 그런걸 보여주는지는 솔직히 의문이었지요.
    어느날인가도 사진을 넘기며 시덥잖은 철학적 이야기를 하셨는데
    사진을 몇장 넘기다가 갑자기 강의실 한 쪽이 웅성이더니
    소란이 일고 여학생이 빨개진 얼굴로 일어나서 나간적이 있습니다.
    교수님이 서울 어딘가에서 찍은 사진에 본의아니게
    그 여학생이 상처받을 내용이 찍혀있었거든요.
    그 교수님은 학생의 존재를 모르고 찍었고
    학생도 자신이 찍히는지 몰랐지요.
    그게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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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oks_won 2018/11/27 22:58

    모든 사람이 나와 같다고 재단해버리는 것만큼 오만함의 극치가 있을까요?
    찍는사람 찍히는사람, 모두 같은 생각일수 없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누구는 찍히는 것, 그리고 공개적인 곳에 걸리는 것을 싫어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조심해야 할 부분 아닐까요?
    내가 사진을 찍어주는 것과 공개하는 것을 모든이가 반긴다는건 착각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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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밴드 2018/11/27 23:02

    "우리가 사는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에는 무슨 권리를 말하고 도덕을 말하고 윤리를 말하면서 이렇게도 달려들어서 비난을 하는지를 말이죠. 정말로.. 그 사진이.. 그분을 해치고 우리를 해치는지.. 궁금합니다. 조금 다르게 말해서.. 정말 우리를 해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정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죠
    현학적인 언어로 포장할 필요 없습니다
    내로남불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자신과 자신의 일상 자신의 가족이 캔디드라는 명목으로 몰래 찍혀 인터넷에 개시되어 난 상관없다? 스스로에게 물어봐야죠~
    찍어서 인터넷에 자랑스럽게 올린 사람에게는 가치있는 예술일지 모르지만 찍힌 누군가에겐 그 사진인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작품으로 받아들여질까요?
    전 솔직히 글 내용이 불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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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 2018/11/27 23:10

    자기 변명을 길게도 쓰셨군요.
    누가 내 사진을 허락도 없이 몰래 찍는다면 그건 도촬인겁니다. 찍히는 사람에대한 존중은 전혀 없는 글이네요.
    하다못해 중핵생 딸도 제가 사진찍으려하면 싫다고 찍지 말라고합니다. 길거리에 몰래 찍히는 사람들 중 찍히는걸 기분 좋아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해를 되지 않는다고요. 누가 해를 받아서 싫다합니까?
    예술이니 어때라는 말로 갈대밭에 연막탄 피우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새끼새 다리에 본드 발라 가지에 쪼르륵 세워놓고 찍는 사진과 뭐가 다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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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징마녀 2018/11/27 23:10

    사진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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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징마녀 2018/11/27 23:13

    그리고 대부분 변명이다, 인권침해다, 초상권 어쩌냐 저쩌냐 댓글다는분 99% 가 사진은 안찍고 그냥 여기서 댓글놀이나 하는 분들인가 봅니다. 게시글 전혀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글쓴이님 꾸준한 작업 응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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