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바둑이 완전체인 이유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기면서

 

요즘 세대의 이들에게는 바둑 하면

이세돌이라는 이름이 강하게 뇌리에 남게 됨.

 

 

그래도 바둑의 최강자 하면 역시 이창호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사람들이 한 가지 모르는게 있다면

 

보통 바둑 기사의 최전성기는 10대 후반을 기점으로 20대 중후반 까지로 봄.

이후에는 기량 쇠락이 빨라짐.

전성기가 길면 30대 극초반까지지만 역시나 최전성기에 비하면 기량이 떨어질수 밖에 없음.

 

 

 

이세돌이 알파고랑 붙었을 때 나이를 감안하면

전성기가 이미 지난 후라는 걸 알고 있음.

 

 

그런데 이창호의 전성기 말년과

이세돌의 전성기의 시작이 겹침.

 

그러니까 알파고 시절 보다 훨씬 강한

젊은 날의 이세돌을

이창호는 상대 해왔다는 뜻.

 

그리고 한참 물이 오른 이세돌은 끝끝내 이창호의 전성기가 지속 되는 동안은 결국 이창호를 밀어내지 못하고

 

이창호가 완전히 전성기가 끝날 무렵에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함.

 

거기에 더해 이창호는 지난 15년간 수도 없이 대국을 해오며 끝 없이 연구되어 온 기사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세계바둑이 15년 동안 이창호 한 사람에게 달라 붙어서 연구했지만

결국 이창호가 나이가 들어 기량이 하락할 때 까지 풀지 못하게 됨.

 

 

 

 

아무튼 두 사람의 전성기가 겹친 시절에는

두 사람의 전적에서 이창호가 살짝 우위였음.

 

(지금은 거의 비등)

 

 

30대 중반을 기점으로 이창호도

 전성기 시절의 스타일(초반부터 계산 다 해서 적은 집 차이로 이기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세돌과 붙던 시절에는 그 플레이가 가능했음.

 근데 이세돌이 괴물인게

 

 

이상하게

 

이창호가 이세돌만 붙으면 바둑이 전투적으로 변했던 거임.

 

 

이것을 이상하게 여긴 한 기자가

인터뷰 요청으로

 

'왜 이세돌만 만나면 바둑이 전투적으로 변하나?'

 

 

라고묻자

 

이창호가

 

이세돌을 상대로는 초반에 하고 싶은데로 내버려 두면 후반을 도모하기 힘들기 때문에 싸워야 한다.

 

 

라고 답변함. 

 

 

즉 이창호가 본래 스타일대로 플레이 못하게 만든것.

 

 

역시 이세돌 ㅎㄷㄷㄷㄷ

 

 

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바꿔말하면

 

이창호가 자기 스타일 버리고

이세돌 처럼

상대를 다 때려박살내는 바둑으로

 

이세돌을 상대로

이세돌을 이겨왔다는 소리.

 

 

...

...

 

 

뭐야, 이거. 괴물이잖아.

 

 

결국

이창호가 최선인 자기 스타일을 버리고 선택한 차선택이

이세돌을 이길 수 있는 걸 감안한다면...

 

절레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