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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투 vs 손만두 개인적인 비교기(사진 無)

안녕하세요.
기존에 만투를 보유하고 있다가, 손만두가 나왔길래 웨딩에서 좀 더 손쉽게 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살까말까살까말까 × 100... 고민하다가...
결국 현재 둘 다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민은 어느걸 팔까 어느걸 팔까 × 100 인 상태입니다;;
하루 날잡아서 두 개를 비교를 좀 해봤구요. 편의상(이라고 하고 제 게으름이라고 읽으셔도..) 사진은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비교기이구요, 저처럼 고민중이신 분들에게 객관성 여부를 떠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텍스트로만 풀어보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 주관적 비교이므로 맘에 들지 않으시는 분은 내가 맞네 네가 맞네 열내실 필요 없고 백스페이스 눌러주시면 됩니다.
1. 환경
- 시공간 : 오후 12시~1시 사이 자연광이 풍부하게 비쳐드는 넓은 거실
- 바디 및 삼각대 : 전측거점 Z3000교정된 5D Mark 3 + 맨프로토 190 + 3way 헤드
- 렌즈 : Z3000교정 만투, 칼핀 손만두(삼각대에서 중앙측거점 테스트)
- 노출 : ISO 100 / 셔터 400~640 / 조리개 1.2~1.4
- 피사체 : 직육각면체 약상자(흰 배경에 검은색 글씨)
- 촬영거리 및 각도 : 2m 전후 / 피사체와 거의 동일한 수평각도
- 테스트 컷 수 : 만투+손만두 총 400컷 가량
2. AF
- 핀정확도 : 제 만투는 Z3000에서 핀교정된 제품이라 기존에 칼핀이었으나, 역광인 상황에서 피사체와의 거리가 근거리를 벗어나면 자주 후핀이 나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기대를 하고 손만두를 영입하였으나, 오늘 삼각대에서 두 렌즈를 테스트한 결과 둘 다 역광에서는 후핀이 가끔 발생합니다. 이는 역광이라는 악조건이라 어쩔 수 없는 듯 하구요.. 정면광 및 측사광에서는 두 렌즈 모두 핀정확성은 유사한 듯 합니다.
- 속도 : 일단 이 부분은 제 만투가 속업된 만투임에도 불구하고 손만두가 역시나 더 빨랐습니다. 체감으론 속업만투보다 1.5배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 MF : 만투에 비해 손만두는 촛점링 회전거리가 월등히 짧습니다. 이는 MF측면에서 말하면 최대개방에서는 매뉴얼로 맞추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MF로 찍고자 하는 상황에서는 만투가 좀 더 정확한 촛점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화질
- 해상력 : 손만두 구입을 고민하던 시기 게시판에서 검색한 바로는 손만두의 해상력이 만투보다 많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테스트해본 제 의견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입니다. 만투가 해상력이 낮았던 렌즈는 결코 아니었으며, 손만두가 해상력에서 칼같이 쨍한 렌즈도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구매한 손만두가 해상력 점검을 받은 제품은 아니지만(수많은 테스트 결과 핀은 정확하다고 판단됩니다), 해상력 측면에서는 손만두가 만투에 비해 크게는 아니고 근소하게 앞선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해상도 바디에서는 차이가 날지 모르겠군요)
- 노출 및 색감 : 일단 손만두가 만투보다 1/3정도 어둡습니다. 만투로 찍은 세팅값(f1.2, 1/640)에서 손만두는 셔터를 2/3스톱 낮추어야(f1.4이므로 1/400) 동일 노출이 나왔구요 이는 최대개방 조리개를 고려할 때, 손만두가 만투에 비해 1/3 어둡단 결론이 됩니다.
실제로 제가 예식장 신부대기실에서 만투로 적정 노출이라고 생각한 값으로 찍어보면 약간 밝고 화사하게 나옵니다. 만투의 접안렌즈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어서 실질구경이 큰 탓에 빛이 더 많이 들어오는 것인지(단지 추측입니다;;), 어쨌든 약간 더 밝고 화사하게 찍히는 탓에 만투의 결과물이 한층 더 돋보이는 것은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만투는 중앙부와 주변부까지 고른 노출을 보이는 반면에, 손만두는 중앙부에 비해 주변부가 살짝 어둡습니다(자연 비네팅;;;)
색감은 손만두가 만투 대비 1/3스탑 언더로 찍히는 탓에 좀 더 진득하게 나오구요, 육안으로 봤을 때 만투와 유사한 노출로 촬영되도록 하면 색감에 있어서 크게는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4. 보케
만투의 핵심은 1.2로부터 비롯되는 이 회오리보케라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손만두와 비교해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잘 모르겠습니다;;; 85mm구간에서 1.2와 1.4의 최대개방 차이를 가지고 배경흐림 차이를 육안으로 쉽게 구별하긴 어려운 것 같구요, 야간 빛망울 보케는 굳이 찍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주간의 배경 보케에 있어서도 과연 그렇게 차이가 나는가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뭐 이 부분은 제가 그만큼 감각이 둔한 것일 수도 있고 해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5. 파지 및 관리의 용이성
- 저한테는 사실 이 부분이 핵심인 듯 싶습니다. 만투는 접안렌즈가 외부로 완전노출되어 있기에 마운트 시에, 마운트 해제 시에 늘 신경써야 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웨딩촬영에서는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더라구요.. 또한 대물렌즈부의 경통은 들락날락하는 데다가, 카메라의 전원공급이 꺼지면 MF링을 돌린다고 해서 경통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물론 후드를 결합한 상태로 촬영하긴 하지만 이 후드조차 그냥 빙글빙글 돌아가는 데다가 결코 견고한 느낌이 아닙니다.
- 손만두는 접안렌즈가 일반적인 렌즈처럼 마운트부위 내부로 살짝 들어가 있어서 한결 스트레스가 덜하구요, 이너포커싱이라 경통이 외부로 돌출되지 않습니다. 또한 후드가 신형렌즈들처럼 버튼 형식으로 결합하여 좀 더 견고한 느낌이 듭니다.
- 파지감에 있어서도 만투는 길이가 짧은 데다가 마운트부는 움푹 들어가 있어서 마운트를 위해 한손으로 만투를 들면 새끼손가락은 늘 놀게 됩니다. 자칫 잘못하여 휙휙 돌아가는 MF링에만 힘을 주어 잡으면 렌즈가 자칫 미끄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손만두는 만투 대비 길이가 길고 마운트부 역시 들어가 있지 않아 노는 손가락 없이 한손 전체로 파지가 가능하여 안정감이 듭니다.
이상, 제가 느낀 점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습니다. 제 결론은 만투와 손만두 둘 중 어느 하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이구요;; 그래서 아직도 어느 것을 장터에 내놓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만... 아마도 웨딩에서 쓰기에는 아무래도 손만두의 편의성이 낫기에... 라지만 좀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 어렵네요;;;

댓글
  • jino_lee 2018/11/12 20:43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손만두 씁니다만... 보통 말씀하시는게 만투의 오묘한느낌, 즉 보케를 장점으로 꼽죠.
    그런데... 솔직하게 제가 보기엔 만투와 손만두의 보케가 구분이 갈 정도로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핀이 빠르고 정확하고 쾌적한, 그리고 손떨방은 덤으로... 그래서 손만두를 씁니다.
    화질은 두개를 비교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화질만 가지고 얘기를 한다면 얼마전에 써본 아트 85가 좀 더 낫더군요.
    다만, 크기와 무게... 그리고 빨간 띠의 로망이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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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ndomWalk 2018/11/12 20:46

    저 역시도.. 만투만 쓰다가 손만두를 쓰면, 역으로 아 이래서 만투의 보케 만투의 보케 하는거였구나 깨달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기대하는 것만큼 만투와 손만두의 보케 차이가 크지 않아요... 막눈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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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Mapoo 2018/11/12 21:33

    특유의 느낌 이런건 둘째치고 느린 AF와 손떨방부재, 렌즈관리 불편한거 때문에
    아무런 미련없이 손만두로 택했어요...
    행사갔다와서 결과물보면 놓치는 사진이 확줄어든게 크게실감되서 상당히 만족하며 사용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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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가공 2018/11/12 21:59

    저도 두개 고민하다가 손만두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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