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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kqw120님

안녕하세여.
전주수원중고차 장수입니다.
수원서 인제 퇴근하고 전주내려왔네여.
늦은밤이라 카톡이나 문자 보시기는
힘드실거라 생각이 되고
차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커뮤니티라
혹시나 차량 판매업을 해보고 싶은분이
계실수도 있기에 그분들도 한번 참고하시라고
오픈된 공간에 간단하게 나마 한글 적어봅니다.
중고차 딜러.
누구나 할수 있는 문이 열린 직업이죠..
(막말하자면 별의별 사람같지도 않은놈들도
할수있다는거구요)
아무래도 처음에 중고차 판매업을 주변 길라잡이없이
시작한다는게 불안할수도 있고 진짜 뭣같은 사람에게
일을 배울수도 있는거고..
처음 누군가에게 어떻게 배우느냐가 참 중요한거같고
그리고 나의 기본 마인드 이것도 다른거 못지않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저의 경우,경험을 한번 말씀드려 볼께요.
몇년전 저도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직장인이었죠. 나름 몸담고 있는 직종에서는 유망주(?)소리도
들으며 일하며 살고 있었어요.
(자랑이지만 저도 자격증만 8개 가지고있어요)
그러다가 이게 계속 뭔가 반복되는 삶에 지치기도하고
매일 똑같기만 하고..하루하루 뭔가 다른일
매일매일 뭔가 기대가 되는 그런걸 원했어요.
그러다가 원래 차도 좋아했고
혼자 자가정비도 했고 DIY도 했고
내가 타는 차량은 아니지만 딱 보면 무슨옵션이
있네 없네 블라블라..암튼 차에대해 꽤 알고있다
생각했었기에 회사를 그만두고 중고차 영업을 해보자.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뛰쳐나오게 됐죠.
근데 급하게 무작정 뛰어 나오긴 했는데.
저도 님과같은 장벽에 부딪히게 됐네요?
중고차쪽에는 아는지인이 전혀 없었다는거죠.
지금 생각하면 저도 웃음이 나오고 미친놈인데 ㅋㅋ
그냥 전주에 있는 아무 중고차 사무실을 들어갔습니다.
저 중고차 하고싶습니다 저 써주세요
그때 삼실 대표가 자기 업무실로 데려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이게 아무일도 아닌거같고
그냥 단순하게 물건 사고파는거라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누가보면 진짜 쉬운일인줄 아는데
10명 시작하면 한명 남고 다 그만둔다고.
3일 시간줄테니 확실해지면 다시 찾아오라 하더군요.
저는 물론 당연히 다시 찾아가서
어차피 일도 그만뒀고 해볼랍니다!
그래서 저는 시작하게 되었죠.
차를 잘 아니까 어느정도 기본기가 있다고
자신감도 있었구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차를 잘 알면 뭐합니까.
내 손님이 없는데. 손님이 있어야 차를 팔지요.
그때 생각든게
차를 잘 '아는'거랑 차를 잘 '파는'거랑 다른거구나.
그때부터 다른딜러들이 어떻게 하는지
연구를 합니다.
여기서 잠깐,
누가 절대 일 알려주지 않습니다.
먹고 사는게 달린일인데 그걸 함부로 알려주지 않죠.
다들 자기만의 방식이 있기에 노련하게 10년 20년
30년을 버텨온 베테랑들인데
자기 밥그릇 뺐길일 있겠어요?
저도 처음에 계약서 쓰는법 그거 딱 하나 배우고
누가 알려주지 않더군요.
그래 어차피 한 2~3년은 고생하기로 맘 먹었고
이야기해보면 나보다 차도 잘모르는데
어떻게 팔아먹는지 한번 보자!
해서 일이 있건 없건 무조건 출근해서
다른딜러들이 어떻게 차량을 파는지 연구(?)를
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손님을 접대하면서 서로 다른딜러가 했던방법들을
실전에 써먹어보면서 이방법은 나랑 맞구나
저 방법은 나랑 맞지 않구나 이러고
또 살짝 변형한 방법을 써보기도 하구
혼자만의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면서
슬슬 저도 성장이라는걸 시작하더군요.
쉬운말로 독학했죠 손님들 만나면서.
그게 딱 2년 걸렸습니다.
2년간 어떻게 살았냐구요.
빚내서 살았죠 모..지금도 그 빚갚는다고
낑낑대고 있는데 인제 거의다 갚아가네요.
1년 좀 안되게 남았네요.
그리고 어느정도 초기자본은 가지고 시작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차 장사가 차를 가지고 있어야
최소 기본적인 생활비는 벌수 있습니다.
중고차 딜러 종사원이 전국적으로 몇만명입니다.
조사결과 평균소득 150만원입니다.
저 처음시작하고 1년간 번돈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이너스였지 ㅋ
지금이아 저도 경험도 쌓이고
경력도 쌓아감에 따라 일이 많아지고
차츰차츰 손님들한테 인정도 받고 하다보니
많은 일거리가 들어오게 되었고
심지어는 어떤손님은 저한테 차도 안사가고
다른딜러분께 차샀어도 자기 친구한테 저 소개시켜줘서
차 팔아봤어요.
아까도 낮에 연락왔었네요.
HG그랜저인데 사이드미러 열선 어떻게 작동하냐고 ㅋ
결국 이게 뭐냐면 믿음이라는거에요.
아무리 남들이 하찮게 보는 직업일지언정
어려우면 저를 찾게 되시더라구요.
어떤 누군가가 저를 찾게 하려면
일을 잘해야겠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글찮아여
누군가 그 직업군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그 직업이
존재하는거잖아요.
그리고 이 일은 월급이라는게 없어요.
기본급이 없습니다.
내자신이 발로 뛴만큼 버는거고
그 버는돈 안에서 기름값 식대 내 생활비
일체의 모든비용을 다 해결해야 하는겁니다.
그거 생각하면 저는 지금도 불안하고 잠도안옵니다.
아직 미혼이시죠?
그럼 좀 덜하실텐데 저는 결혼했어요.
그래서인지 부담이 더 커요.
장사가 잘되어야 할텐데 하면서 말이죠.
저도 사람인데 쉬고싶을때 있죠 ㅋ
저는 그래서 어떤마음가짐이냐면
'운전하는게 쉬는시간이다'
이런마음가짐으로 일합니다.
그래야 내 맘이편해요.
진짜 하루이틀 쉬어버리면 흐름끊길까봐
불안해서 못쉬어요.
저처럼 이렇게 살진 마세요.
몸과마음 다 힘들어져요.
근데 저는 알면서도 못쉬어요.
항상 마음속으로는 쉬면 일이 없어질거라는
불안감때문에 말이죠.
아, 저는 이말을 제일 해드리고싶어요.
소탐대실 하지 마세요.
그 조그마한 욕심으로 인해 일 그르치는 경우
주위에서 종종 봅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할줄도 알아야하는게
장사인겁니다.
그 순간만큼은 아쉬울수도 있어요.
진짜 괜히 조그마한거에 아쉬워하지마세요..
솔직히 저는 누가 이 일을 한다면
말리고싶습니다.
제 나이가 올해 33살입니다.
아직도 중고차쪽에서는 어린 나이입니다.
물론 저보다 더 어리신분들도 계십니다.
근데 보면 대부분 자기가 생각했던것보다
돈도 안되고 힘들고 하다보니 그만두고 나가거나
아니면 돈좀 만질수 있는 인부천쪽으로 가서
허위장사하는 사람들도 있는건 사실입니다.
중고차쪽일이 아직은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직업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것이 현실입니다.
특히나 젊은 딜러들이 일하기 쉬운환경은 더더욱
아닙니다. 저부터도 20대 딜러들 하는거보면
진짜 맘에 안듭니다.
잠깐하다가 뭐 xx중고차 xx중고차
이지랄하면서 잠깐 일하다가 돈좀 벌고
그만두고 이런사람들이 많아서 별로 마주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쪽지로 제 연락처 남겨드렸습니다.
혹시나 궁금하신점 있으시다면 연락주셔요..
저도 제 밥줄이라 자세하게는 못알려드리겠지만
현업종사자라 도움은 되실겁니다.
형이라 생각하고 편히 연락주시면
반갑게 맞이해드릴께요..

댓글
  • 올뉴밀몽이 2018/11/09 04:21

    어우어우 이 좋은글에 ●

    (Uavdn7)

  • 0뽀개드림0 2018/11/09 05:10

    ㅊㅊ

    (Uavdn7)

  • 추이형님 2018/11/09 05:20

    역시 좋은글입니다
    차매입할일 생기면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

    (Uavdn7)

  • 크라스 2018/11/09 05:56

    좋은 분의 좋은 글 잘봤습니다

    (Uavdn7)

  • 토지 2018/11/09 07:16

    여윽시~~ㅎㅎ

    (Uavdn7)

  • 09GH380 2018/11/09 07:35

    절대 인천 부천에서는 배우지 않으셨음 좋겠네요
    저는 나고 자란동네가 인천이라 딜러하는 친구들이 많은편인데...
    나까마 허위하는애들치고 돈 제대로 버는놈 못봤습니다.
    반면 자기가 확고한 신념을가지고 신뢰를 잘 쌓은친구는
    티비에도 나오고 인정받아가더군요

    (Uavdn7)

  • 창창님 2018/11/09 07:38

    다른건 모르겠고 토목을 땔치고 도전했다는 용기가 부럽습니다..전 용기가 없어 아직..

    (Uavdn7)

  • 전원주택전세 2018/11/09 07:38

    추천.

    (Uavdn7)

  • 비1상 2018/11/09 08:28

    좋은글은 추천

    (Uavdn7)

  • 쿨앤굿 2018/11/09 08:34

    추천

    (Uavdn7)

  • 2700델타엔쥔 2018/11/09 08:38

    선추천 후댓글

    (Uavdn7)

  • sheetmetal 2018/11/09 08:43

    ㅊㅊ

    (Uavdn7)

  • Santiago 2018/11/09 08:44

    훈훈.. ㅊㅊ +_+

    (Uavdn7)

  • 전주Ever 2018/11/09 10:24

    이분말이 정답입니다.

    (Uavdn7)

  • 힘이여솟아라 2018/11/09 10:35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본전치기
    그러다 짬밥 좀 먹으면 뭔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기의 길을 찾는 것 같습니다.
    잘 된다고 나태해지면 그동안 관계는 한순간인 것 같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할 때 그나마 덜 억울하지않을까 합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당신이 멋쟁이입니다.

    (Uavdn7)

  • 다바다가 2018/11/09 10:51

    헐... 나이 한참 많을 줄 알았는데 나랑 동갑이였어 이 형... 존나 더 멋있다 형 존나 추천할게요 형

    (Uavdn7)

  • 딸기다딸기 2018/11/09 11:24

    화이팅입니다!!

    (Uavdn7)

  • 이도페이 2018/11/09 11:25

    ㅊㅊ

    (Uavdn7)

  • 토이크래인 2018/11/09 11:28

    예전에 양재 오갤에서 몇시간동안 헤매면서 여러 딜러분들 만나보다 어느 한분만 정말 진솔하게 옆에서 같이 골라주셨었네요. 뭔가 어떻게든 팔려고 하는게 아닌 자기차 사시는거마냥..그런 영업 방식?이셔서 그런지 지금은 규모가 엄청 커졌더군요 ㅌㅌ

    (Uavdn7)

  • 뭘더원해 2018/11/09 11:34

    추천~~~~

    (Uavdn7)

  • 앙배추 2018/11/09 11:40

    소탈하고 담백한 글이라 너무 좋아서 추천눌렀음니다

    (Uavdn7)

  • 얼음대장 2018/11/09 12:31

    마음이 참 고운 분이신 듯 싶습니다‥
    기억해두고 기회가 된다면 언젠간 뵙고 싶네요‥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Uavd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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