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올린 글에
삼성 자동차가 망한 배경에 대한 이런 저런 댓글들이 달려 있길래 ,
과거 제가 보고들은 이야기들과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를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잘 팔리고 장사 잘되는데
김대중 정권의 빅딜 요구가 원인이시라고
말씀 하시는분들도 계시지만
돌이켜 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니었습니다.
1. 채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초기 투자
1)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공장부지 비용
공장 부지인 녹산공단은 낙동강 갯벌을 메워서 만든 땅이라 지반이 너무 약했고 ,
지반 침하를 막으면서 공장 부지를 조성하는데 들어간 돈이
그 당시 돈으로 6,000 억원 , 평당 100만원이 넘었습니다.
바로 전에 완공된 ...
현대 아산공장이 평당 20만원 ,
대우 군산공장이 평당 30만원 이었습니다.
이런 과도한 초기 투자는
삼성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김영삼 정권에 로비해서 얻은 댓가였습니다.
그 당시 , 부산일보나 국제신문등의 부산 지방 언론에서는
삼성자동차 공단 조성에 드는 비용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들이
계속 올라왔던걸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자칭 3대일간지라는 동아일보에서도 말입니다.
2) 초일류 삼성을 위한 초일류 설비와 초일류 공장 투자
공장 건설에 투자한 돈만 1조원을 들였습니다.
현대 자동차에서 스카웃되어온 실무진들은
자동차 사업 초기에는 수익성이 낮으므로 투자 비용은 최대한 줄여야 하며
과도한 시설투자는 경제성이 없다며 조언했습니다만 ,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가장 좋은 차를 만들라는 회장님 지시에 따라 ,
삼성자동차에는 최고급 부붐들만 투입되었습니다.
왜냐 ...
초일류 삼성을 위해서는 초일류 설비와 초일류 공장과 부품이 필요하다는
논리였습니다.
내실 보다는 외형을 중시하는 삼성 특유의 기업문화도 문제였다는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덕에 SM5 초기 생산분인 SM525V 는 뛰어난 승차감과 안정성으로
지금도 보배드림이나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중고차임에도 명품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2. 결과
채산성을 생각하지 않고 내지른
과도한 시설 투자와 비싼 부품을 사용한 결과는
채산성 악화와 IMF 역풍으로 인한 소비 축소로 인해 적자 경영으로 돌아옵니다.
1) 팔수록 적자
1대를 팔때 마다 153만원의 손해가 발생했고
생산 대수가 적어 감가상각비까지 계산하면
1대당 수박만원의 적자가 났습니다.
거기다 계열사 지원을 받는다해도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돈줄인 삼성전자가 흔들리는 상황이라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삼성차는 계륵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IMF 폭풍을 겪으면서 대한민국 재벌들의 무분별한
재벌 그룹사 내부 거래 , 내부 지원들에 대한 지적들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그 폐단을 막기 위해 공정위법도 개정되는 통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그룹 지원은 받기 힘들어졌습니다.
2) 빅딜
잘 하는놈 한놈에게 몰아주기 빅딜 ...
이야기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부도가 나서 법정관리 상태인 기아차를 인수해서
좀 더 수익을 만들며 버티느냐 ...
아니면 ....
삼성자동차 독자 생존이냐 ...를 고민하던 삼성그룹 .
마침 김대중 정부에서 빅딜이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를 대우에 넘기고
대우그룹은 대우전자를 삼성에 넘긴다는 빅딜 이죠.
하지만 삼성자동차의 자산 가치에 이견의 너무 커서
양사 협상은 깨지고 삼성은 법정 관리를 신청합니다.
2) 삼성 법정 관리와 이건희 회장 사재 출연
결국 삼성자동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갑니다만 ,
이건희 회장의 사재 출연을 통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이건희 회장도 자기 개인 돈으로 책임지겠다
큰 소리쳤지만 ....
결국 삼성자동차 법정관리 신청 + 이 회장 삼성생명 보유 주식 출연으로
결정났습니다.
이것만 보면 우와~ 회장님께서 책임지실려고 하는가 보다 ~
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만 ...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생명 주식 한주당 가치를 70만원으로 평가했고
그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건희와 삼성그룹은
손 안대고 수조원대의 이익을 본다는 비난을 엄청 받았습니다.
말로는 자기가 부실 경영 책임 진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삼성생명 상장시켜서
더 큰 이익을 얻는 특혜를 받은거나 다를 바 없다는거죠.
그래서 저는 절대로~ 이 회장이 책임졌다고 안봅니다.
삼성 자동차는 ..
회장의 독단적이고 과도한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권에 무리하게 로비한 탓에 채산성이 맞지 않는 공장부지를 얻고 말았으며
그 위에 건설된 시설 투자와 제품에 투입된 부품들의 과잉 투자로 인해
얻은 것은 적자였습니다.
더군다나 ...
비싼 돈 주고 현대에서 스카웃해온 인재들이 있슴에도
그 인재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고 방만한 경영을 한 책임이 너무 큽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공장을 살릴 생각 보다는
법정관리와 르노 인수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삼성 싫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