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Zomm사의 F1에 대한 글이 올라온 김에 예전부터 생각하던 글을 올립니다.
소니 A7m3등의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시 오디오 수음 방식은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바디 내장 마이크 사용
2. 외장 마이크를 바디의 오디오 입력단자에 연결
3. 외장 레코더를 마이크로 사용하는 경우
4. 외장 레코더로 수음 후 PC에서 영상과 결합
이 외에도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겠죠. 여러대의 마이크를 오디오 믹서로 수음해서 믹스다운해서 사용하는 경우처럼 말이죠.
일단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위 3개의 경우로 한정해서 보겠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내용입니다만, 오디오 신호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되는 과정(ADC), 그리고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변환되는 과정(DAC)에서 많이 손상됩니다. 몇만원짜리 볼펜형 보이스레코더와 수천만원~수억원대의 스튜디오 레코더의 기본적인 차이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되는 ADC의 품질차이에서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PC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의 오디오출력과 수십~수백만원대의 고음질 플레이어의 기본적인 품질차이는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변환될 때 DAC의 품질차이에서 시작하죠.
비싸고 좋은 ADC나 DAC를 거치면 소리가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비싸고 좋은만큼 조금만 손상되는 것이죠. 때문에 고품질 컨버터라도 여러번 반복해서 변환되다보면... 오디오는 많이 손상됩니다.
1. 바디 내장 마이크 사용
1번을 볼까요? 카메라로 들어오는 오디오신호는 원래 아날로그 '소리'입니다. 카메라의 ADC를 통과하면서 메모리카드에 디지털 부호로 변환되어 저장되게 됩니다. 컨버터를 통한 음질 열화는 단 1번 일어납니다. 매우 간결한 과정이기에 음질열화걱정은 크게 안해도 됩니다. 다만 바디내장 ADC는 워낙 저급한(?) 수준이라서리, 그 수준만큼 음질 역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니카메라들의 ADC와 내장마이크, 마이크프리앰프는 꽤 좋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용도에서는 꽤 자연스러운 수음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2. 외장 마이크를 바디의 오디오 입력단자에 연결
1번의 경우와 비슷한데요, 바디 내장 마이크의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외장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자체의 수음능력에서 많이 차이가 있고, 마이크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 - 특히 지향성 - 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넓은 화각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자연스럽게 수음하기 위한 양지향성,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하거나, 특정 포인트의 오디오를 수음하기 위해 초지향성 마이크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핀마이크등을 연결해서 특정 화자의 멘트만을 강조해서 수음하기도 하죠.
이 경우에 아날로그 디지털 변환과정에서의 음질 열화는 위 1번처럼 단 1번 벌어집니다. 마이크를 통해 들어온 아날로그 '소리'는 바디로 들어오면서 ADC를 한번 거쳐 디지털 '부호'로 변환됩니다. 1번과 거의 같은 과정을 거치지만... 마이크의 음질이나 특성으로 1번 보다는 좋은 상태의 오디오신호를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3. 외장 레코더를 마이크로 사용하는 경우
Zoom사의 H4, H6, F1등의 휴대용 오디오 레코더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녹음기 + 마이크 + 마이크프로세서 + 오디오인터페이스... 소리에 관한 것은 안되는 것 없이 팔방미인으로 해내는 기기들입니다. 기종에 따라서는 멀티트랙 레코딩까지 PC연결 없이 스스로 해낼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중에 '외장마이크'기능을 주로 활용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기본 스테레오 지향성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으면서, 다양한 외장 마이크를 추가할수 있기도 하고, 기본 마이크를 떼어내고 초지향성등 다른 특성의 마이크를 장착할수도 있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마이크로 들어오는 작은 음량을 큰 음량으로 증폭시켜주는 마이크 프리앰프의(기기내에 부품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카메라에도 물론 부품으로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수준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를 카메라 내장의 조악한 프리앰프로 증폭시키는 것보다는, 외장 레코더에 내장된 고품질의 프리앰프를 사용하는 것이 훨 유리합니다.
그런데요, 꽤 많이 사용되는 이 방식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디지털 오디오에서 치명적인 음질열화과정 - ADC, DAC과정을 너무 많이 거치게 됩니다.
마이크 -> 외장레코더 과정에서 첫번째 ADC 변환이 됩니다.
외장레코더 -> 바디로 내보낼때 DAC변환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바디로 입력되면서 두번째 ADC를 거칩니다.
두번의 ADC과정, 한번의 DAC과정... 총 3번의 변환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위 1번이나 2번에 비해 치명적인 약점이 발생합니다.
이 과정을 사진의 예를 들어볼까요?
1. 아이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 한번의 ADC과정을 거쳐 디지털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2. 소니 A7r3으로 사진을 찍는다 : 역시 한번의 ADC과정을 거쳐 디지털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3. 소니 A7r3로 찍은 사진을 인화해서 종이 사진을 만든 뒤, 아이폰으로 그 종이 사진을 촬영한다 : 두번의 ADC과정, 한번의 DAC과정... 총 3번의 변환과정을 거칩니다.
소니 A7r3라는 매우 뛰어난 고화질로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인화와 재촬영 과정을 거치면... 아이폰으로 한번에 찍은 사진보다 품질이 떨어질수도 있겠죠?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경우처럼 디지털레코더의 마이크를 외장 마이크로 활용하는 상황을 비추천합니다.
4. 외장 레코더로 수음 후 PC에서 영상과 결합
위의 3가지 방식중 가장 음질이 좋은 상황은... 외장 레코더에 입력된 소리상태(디지털로 존재하는 상태)입니다. 이 신호를 카메라로 입력해서 음질 열화시키지말고, 그냥 그대로 사용한다면 가장 좋은 음질을 최종 결과물까지 유지할 수 있겠죠.
외장 레코더를 USB로 PC에 연결하거나, SD메모리등에 저장된 w에이브이나 mp3파일등을 PC로 전송해서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불어오는 것이 가장 좋은 음질을 보장합니다.
프리미어나 베가스등의 영상편집 프로그램에서 비디오와 오디오를 따로따로 불러와서 묶어주는 것이 귀찮다고... 위 3번처럼 카메라로 한방에 담아내는 것은 치명적인 음질손상이 생깁니다.
PC에서 활용되는 비선형 편집프로그램들이 없던 시절에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싱크를 맞추거나, 타임코드 싱크가 지원되는 고가의 카메라와 편집장비를 사용해야만 했습니다만, 지금은 영상프레임에 오디오 파형을 눈으로 보면서 드래그만 하면 되죠. 이 방식을 매우 추천드립니다. ^^
한줄 결론 : 외장 마이크 내장 레코더는 매우 좋은 도구지만, 그 좋은 도구를 외장 마이크로만 활용하려면 그냥 일반 외장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미지나 도형등을 가져와서 좀 더 보기좋은 게시물을 올리려고 했는데요, 귀찮아서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s://cohabe.com/sisa/784507
외장마이크 vs 마이크내장 외장레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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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다만 3번의 경우 로우컷 기능이 없는 마이크라던가 카메라에서 컴프레셔 설정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유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까지 신경을 쓸 정도라면 4번을 선택하는 게 더 자연스럽겠지만요.
넵, 외장레코더가 가진 다양한 프로세서... 특히 아날로그 단에서 더 유용한 마이크프리앰프, 콤프레서, EQ... 등의 활용은 정말 큰 장점이죠.
줌f1 m3에사용하려는데 비추천이신건가요
Zoom f1은 저도 구입하고 싶은 장비입니다. 비추천이 아니고요,
f1의 오디오아웃을 m3에 직결해서 마이크용도로 사용하시는 것 보다는, f1의 SD메모리에 녹음한 후 프로그램에서 영상과 묶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편이 음질이 월등하게 좋습니다.
영상의 반은 오디오라고...^^
그래서 외장레코더를 많이 사용하시긴 한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요.ㅠㅜ
리그에다 이것저것 주렁주렁 다는것도 사실 일반유저들...런앤건 스타일 유저들에겐 부담이기도 하구요.
일반적인 유저의 경우...납품용도가 아니면 2번이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