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26살, 군대 다녀온 후 복학해서 졸업반인 학생입니다. 인서울 끝자락, 그저 그런 대학의 경영학과생이구요. 그나마 경영학과라서 다행인것 같아요. 하긴 뭐.. 사실 엄청 장점도 아닌게, 문과쪽이야 어떤 과든 비슷하죠. 취직 안되고..
그래서 제가 왜 이런 얘길 하냐면요. 이제 슬슬 취직해야 되거든요. 요즘 거의 매일 자기소개서 써요. 휴,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구요.
저는 그럭저럭 적당한 회사 다니시는 아버지와 가정주부로 지내시는 어머니의 큰아들입니다. 네 살 차이나는 여동생 하나 있구요. 초등학교 땐 공부 잘했어요. 반에서 1등도 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중학교에 갔는데, 애들이 열심히 하더라구요. 전 그냥저냥 했어요. 학교 끝나면 애들이랑 피시방도 가고 그러다가 시험기간에는 벼락치기 좀 하고. 반에서.. 한.. 9, 10등 정도 한거 같아요. 고등학교 때도 비슷했어요. 아니, 조금 더 잘했나?
학원이요? 다녔죠. 중학교때부터 영어랑 수학 학원에 다녔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는 학원 가서 앉아있기도 싫고 과외도 받아보고 싶어서 과외로 바꿨었는데, 과목당 40만원이었어요. 세 달쯤 했나.. 어머니가 부르시더라구요. 미안한데 다시 학원다니면 안되겠냐고. 우리 형편에 과외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뭐, 어쩌겠어요. 학원 다녀야지. 그리고 과외한다고 성적이 엄청 오른것도 아니었으니까요. 아무것도 안다니기는 좀 불안하기도 하고, 애들도 학원이나 과외 다 다녔거든요. 저만 안다니기는 좀 그렇잖아요.
고등학교 3학년은.. 뭐가뭔지 잘 모른 채로 지나갔어요. 그냥, 음.. 정신없이 공부하다가 조금 기회가 생기면 또 정신없이 놀고. 공부를 엄청나게 열심히 한 건 아니었거든요. 그러다가 적당히 성적 맞춰 쓴 수시에 운좋게 붙었어요. 과도 어디 갈지 모르겠다니까 선생님이 그럼 경영학과 어떻겠냐고 해서 쓴거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저 그런 인서울 대학일 뿐인데, 그 땐 참 좋더라구요. 합격발표 난 날 가족들이랑 소고기집 갔어요.
그리고 대학 입학하고... 술 마시고... 술 한참 열심히 마셨었죠. 어휴, 지금은 그렇게는 못마셔요. 술 엄청 마시고 친구 자취방에서 자고, 피시방 가고.. 뭐 그러다가 스물한살 쯤에는 여자친구도 생겼어요. 교양 듣다 만난 애였는데, 수업 시작 전에 걔가 친구랑 얘기하는게 시끄러워서 몇번 쳐다보다가 좋아하게 됐어요. 어쩌다가 고백해서 사귀었고.. 지금도 사귀냐구요? 아뇨. 엄청 뻔하게 일병 말에 헤어졌어요. 소개받은 애랑 잘되고 있댔나.. 그나마 고마운건 훈련병이나 이등병 때 헤어지자고 안한거? 그땐 그래도 군생활에 좀 적응했을 때라 괜찮았어요. 아, 아니 괜찮은건 아니고.. 음 뭐 여튼, 그랬어요.
군대에서 적당히 구르다가 학교에 돌아갔죠. 와 진짜 막 전역했을 땐 뭐든 잘 될 것 같았는데. 그, 요즘에는 전역병이라고 하던데요. 전역하면 다 잘 될것 같은 병이라나. 저도 그랬어요. 신입생이랑 사귀고, 장학금 받고 그럴줄 알았죠. 당연히 그럴리가 없지만요. 제가 어디 가겠어요. 복학한 동기들이랑 미팅도 몇 번 나갔는데 별 소득 없었어요. 신나게 술마시고 신나게 술값냈죠, 뭐.
그리고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부모님한테 용돈 계속 받기가 뭐해서 그 때 쯤부터 알바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집 근처 편의점에서 편돌이도 했고, 파스타집에서 서빙도 했었네요. 파스타집에서 알바할 때 동갑 여자애랑 좀 친해져서 둘이 자주 놀다가, 음, 어떻게 좀 잘 되어서 고백했었어요. 다행히 받아줬구요. 한 반 년 넘게 사귀었나... 저 시험기간 즈음이었던거 같은데, 걔가 그러더라구요. 헤어지자고. 자기는 취업준비하느라 너무 힘든데, 너는 내가 힘들 때 해줄 수 있는게 뭐가 있냐고 그더라구요. 너 과제하고 시험보느라 바빠서 자기한테 신경 하나도 안써준다고.
아니 뭐, 전 신경 쓴다고 썼는데.. 억울하죠.. 그래도 전 아직 좋아하니까 붙잡았어요. 잘 해주겠다고. 신경 쓰겠다고. 근데 자기는 이제 학생이랑 그만 사귀고 싶다고, 만날 때마다 돈 걱정 해야되는거 싫다 그러길래 그냥.. 그러자고 했어요. 걔 친구들은 다 좋은 남자친구 사귀더라구요. 주말엔 가까운데로 드라이브도 가고.. 뭐.. 몇번 저한테 얘기도 했었어요. 못 들은 척 했지만.
걔랑 그렇게 끝내고선 토익스터디도 하고, 학점도 좀 잘 따려고 공부도 했어요. 결국 토익도 880점 받았고 학점도 3.5? 그 쯤이에요. 공부했는데 왜 3.5밖에 안되냐고요? 일학년 때 놀았거든요. C+도 많았어요. 그거 다 복구가 안되더라구요.
대충 이렇게 살다가 지금 자기소개서 쓰려고 하니까 쓸 말이 없네요. 동아리요? 1학년 때 잠깐 기타동아리 했었어요. 2학년 때 자꾸 동아리장 시키려고 해서 나왔는데, 이런걸 쓸 순 없잖아요. 해외여행은.. 동기들이랑 군대가기 전에 대만 3박 4일 다녀왔네요. 동생 수능 끝나고 가족끼리 오사카 2박 3일로 갔다온 거하고.. 유럽여행 같은 것도 안다녀왔네요, 그러고보니. 복학하고서 대외활동도 해볼까 했었는데 알바하느라 바빠서 못했어요. 그거 하려면 최소 한두달은 알바 못하는데, 그건 좀 부담스러웠거든요. 여자친구도 봐야하고.
그렇게 열심히 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막 살진 않았다고 자부했는데 저 하나도 쓸 말이 없네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리고 무슨 말을 쓰죠? 저 되게 별 볼 일 없는 놈이었단 거, 그것만 계속 깨닫네요. 자꾸 주변 사람들이랑 비교하게 되구요. 나는 왜 이렇게 한 게 없나 싶다가도, 아니 이정도면 잘 산 것 같은데 사회가 날 부족해 보이게 만든거 같고. 그러다가 또 아 왜 나는 부잣집 자식이 아니지 걔넨 취업 걱정도 없을텐데 하고 부러워도 하다가..
아, 어렵네요. 저는 그냥 모래알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거든요. 바닷가에 가면 모래사장 있잖아요, 저는 거기에 널려있는 모래알같이 되고 싶어요. 그냥 그런, 특별히 튀는 데 없는 보통 사람. 근데 보통 사람 되는거 왜 이렇게 힘들죠. 모래사장에 있는 예쁜 조개껍데기처럼 누군가 주워갈만한, 그런 튀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도 아닌데요... 그냥 모래알... 모래알이 되고 싶은건데... 아, 뭐, 저도 예전에는 제가 특별한 줄 알았죠. 근데.. 살다보니 저 같은건 별 거 아니더라구요. 별 볼 일 없는 사람인 주제에, 별 보길 바라면 너무 욕심이죠. 뭐. 네, 그렇네요.
이 글이 자소서내요.....담백한 이야기 잘들었습니다...ㅎ
자라면서 듣는건 모래알 처럼 살아라
어디가서 나서지도 떨어지지도 않는 사람이 되라 하고
막상 취직준비할땐 왜 뭐하나 특출난게 없냐 그동안 뭐했냐 하죠
근데
다들 그래요 다들 평범하게 살길 강요받고 살았고 누구나 그렇게 특출난걸 기대받고 살아요
작성자 님을 탓하는게 아니라
지금 취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취직을 한 사람들 모두가 겪는 고통이에요 이것만 견디면 더 밝은 미래가 있겠지 하면서 살아가는 거죠 뭐
저도 그렇고 주위 직장 동료들 이야기 들어봐도 그렇고
자기한테 너무 실망하지도 빡빡하게 굴지도 마세요 저도 그랬었는데 저만 피곤 하더라구요
어줍잖은 위로 보다 그냥 저도 그런 느낌 받았었다 라는 말 밖에 해줄말이 없네요
힘내라는 말보다도 그냥 그말이 해주고 싶었어요
자기한테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취업못할 스펙은 아니시니..
진짜 자기얘기 말고 인사팀과 면접관이 좋아할만한 소재의 얘기를 쓰세요.
그 이야기는 사실같아야하고 면접볼때 막힘없이 본인이갸기가 되어야겠죠..
실제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는 그들은 관심없더라구요....
자존감이 가장 낮을 시기지만.. 취업이 안되는건 내탓이 아니라 사회탓인걸 잊지마시고 긍정적으로..!!
경영->공대인거 빼면 인서울 끝자락부터 여자친구 얘기까지 저랑 똑같네요ㅋㅋㅋㅋㅋ
아버지 정년도 얼마 안남았고...동생은 대학가야되는데...하하
원래 그 시기에 그런 생각 많이 들어요
정상입니다.
실컷 그 감정 속에서 헤엄치세요
아직 20대일 텐데, 그 때 뭔가를 이룬 사람이
뭐 얼마나 되겠어요?
다 고만고만합니다.
정말 뛰어난 해변가의 이쁜 조개는
나랑은 다른 세상 사는 사람이니
통계치에서 제외시키고 생각하세요.
결국 지금의 과정을 수식할 수 있는 건
미래에 살고 있는 자신입니다.
20대인데 도박 안하죠? 알콜중독자 아니죠?
여자에 빠져서 돈 펑펑 안 쓰고 있죠?
됐어요 그럼.
생각보다 건강한 삶을 잘 살고 계십니다.
맛난거 냠냠해용~
태어난게 목적이고 보너스 게임이래용.
https://www.youtube.com/watch?v=lQqn3ApOFAE
취업이 큰 일이긴하지만.. 호흡 길게 가져가셔용
자소서 좋은데요~~~ ㅎㅎ
너무 대기업만 바라보진 마세요~~
의미 없어요~~~~
솔직 담백 너무 좋게 읽었어요~~~
세상 모든일엔 의지가 중요하더라구요~~^^
직장생활 10년차...
저역시 예전에 비슷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일단은 자신감을 가지세요. 학교와 학과의 Value 가 당신의 가치를 말해주지 않는 거에요. ^^ 화팅~!
지금 바로 이 글이 모래알같은 대다수 젊은이들이 다 마음에 품은 모래알 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네요. 님은 잘못한 거 없어요 태어나서부터 빡빡하게 미래대비하고 철저히 자아성찰하고 계획세우고 실행하며 정한 길로 나아가는 사람이 어딧겠나요 젊은 시절 다 방황하며 나아가다 보니 그게 길이 된 거지..
일단 목표로 하는 회사가 어딘지 부터 정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사기업 인지 공기업인지 부터 정하세요 둘이 원하는 자소서가 다르거든요.
또한 너무 쓸대없이 정직하게 쓸려고 하지 마세요.
여기저기 면접 스터디도 다니고, 여타 취업 스터디도 하면서
좋은거 있음 적당히 양념처서 자기껄로 만드세요.
쌩 구라도 여기저기 정보수집하고 머릿속으로 최면걸듯이 연습하면 결국 자기것이 됩니다.
면접때도 하나도 떨지않고 경험인냥 얘기하는 자신을 볼수있을거에요.
자소서와 면접은 20경험과 80구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바닷가에 있는 볼품없는 모래조차 수만번의 파도를 마주하고 견뎌냈겠죠.
개인 이야기가아닌소설의 한구절같은 문체에 한번에 쓱 읽게되네요
글재주있으신듯요
힘내세요 오유인들은 사겨보지 못하는 여친을 두번이나 만나보셨네요
인서울 하위권 대기업 다니고 있는 또래입니다.
저는 이공계열이라 어려움을 충분히 헤아리지는 못하겠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시니 이것 저것 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학점 생각 안하고 살다가 3점 중반대인 채로 4학년이 되고 막연하게 취업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제일 많이 봤던 글이 합격자의 취업 수기, 특히 인서울 하위권, 지국대 합격자의 수기와 스펙을 보고 나도 저 만큼의 스펙을 갖춰야 겠다.
딱 2년만 해보고 안되면 포기해야지 생각했어요.
그래서 학점을 보완할 전공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고, 인적성 수십 권 풀고, 취업 스터디 하고, 봉사 시간도 채우고 인턴도 했습니다.
자소서에 빈출되는 항목(성장 배경,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나의 장단점 등)은 공통적으로 다 만들어 놓고 각 회사별 자소서에 맞게 수정하구요.
사실 입사하고 나면 쓸데도 없는 사자성어 수백 개 외우고 온갖 의미 없는 공부란 공부는 다하는데 그 의미 없는 시간을 다 거쳐 온 사람들이 대기업, 좋은 외국계, 중견기업으로 가는 거라 포털사이트에서 대기업은 부질 없는 방법으로 사람 뽑는 거다 . 취업을 위한 공부는 의미없다 이런 댓글을 보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느껴지기는 해요.
그런데 글 쓴분은 아직 취업을 위한 스펙은 부족할 지 모르나, 글을 읽기 쉽게 길게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저는 이공계다 보니 특히 자소서 쓸 때 고생도 많이 하고 학교의 취업 컨설턴트 샘들도 한숨 푹푹 쉬었었는데 역시 경영학과는 다르네요!
그리고 혹 나이가 신경 쓰이신다면 남자 후배는 스물여섯부터 서른한살까지 다양하게 보았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벌써 사회 생활을 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어요. 그땐 왜이렇게 취업이 안될까 고민하고 힘들었는데....자소서를 100개는 넘개 쓴거 같은데, 그때 가장 힘이된 말이 '운칠기삼'이었던거 같아요. 최선은 다하되 글쓰신분과 궁합이 맞는 회사가 분명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천천히 준비 하시면 좋은 일 있으실꺼에요. 힘든 20대를 보내시고 있는데 화이팅하세요
지금은 일하고 있는 한 때 취업 3수생입니다....
진짜 작은 경험이든 아르바이트든 스펙이란 건 혹은 자소서 소재라는 건 자기가 얼마나 자신을 돌아보냐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아래 합격하고 취업카페에 올렸던 후기 일부 발췌해서 올려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취업 시장에도 변화가 있겠지만 큰 틀은 비슷하리라 생각하고 올립니다.
Q3. 그럼 자소서는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까요?
- 누군가에게 자소서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 말해주기는 참 어렵다. 왜냐하면 내가 그 사람 인생을 살아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소스가 필요하다.
어학연수, 성지순례, 창업, 특허 출원 등 어마무시한 스토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르바이트, 동아리, 여행, 공무원 시험 준비 등 삶 모든 것이 소스이다.
동아리에서 학교 축제를 했어도 그곳에서 수익 확대를 위해서 특별하게 했던 창의적 이벤트가 있다면 자소서 600자는 거뜬하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초중고 12년 개근을 했다면 성실함과 신뢰를 갖춘 인재임을 반증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는 자소서에 다루는 군대 이야기를 싫어하지만 만약 자신이 군대에서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자격증을 땄거나 새로운 제안으로 수상을 했다면 그것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꺼리일 것이다.
호프에서 맥주를 서빙하면서 고객 접점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인정받았던 것을 이상하게 보는 인담자는 없을 것이다. 당신의 20대 중반까지 인생은 절대 낭비한 인생이 아니다. 심지어 별 생각 없이 놀았다고 해도 그것이 경험이 될 수 있고, 철학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살 돌잡이 때부터 이 글을 보는 지금 이 순간까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세세한 것까지 한 번씩 다 써봐라. 자신의 가장 친했던 친구, 즐겁거나 힘들었던 경험, 자신의 좌우명, 부모님과의 어린 시절 등을 말이다. 기억이 안 난다면 찍었던 사진을 찬찬히 살펴봐라. 그리고 이 때의 일을 글로 풀어써라. 3일 동안 천천히 추억을 곱씹으면서 인생을 되돌아보아라. 그렇다면 이제 자소서를 쓸 준비가 된 것이다.
자소서를 쓸 때는 포장이 중요하다. 단, 내용물이 과장되거나 거짓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누군가가 그 포장을 끌러보고 싶을 호기심을 갖게 해라.
Q4. 자소서의 포장이란?
- 외적인 모습이다. 크게 1. 글자 수 2. 문단 나눔 3. 문법, 맞춤법 4. 문장 구성력(글쓰기 능력)으로 나눌 수 있다.
1. 글자 수: 당연하겠지만 글자 수는 주어진 글자 수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주어진 글자 수를 꽉 채울 필요는 없다. 개인적으로 700자 이상의 글에 한해서는 약 5~10% 정도의 여백이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2. 문단 나눔: 가끔씩 글에 엔터가 없어서 읽기 싫어지는 경우가 있다. 적절한 문장과 문단 나눔은 읽는 이로 하여금 피로감을 줄여준다. 자신이 읽는 이의 입장이라 생각해보고 글을 써보자.
그리고 소제목은 '', <>, [] 중 아무거나 써도 좋을 듯. 소제목 쓰는 것이 좋다 아무튼. 단, 아무 말이나 쓰지 말고, 글을 요약하는 짧은 문장으로 써라. 꼭 임팩트가 있진 않아도 된다.
3. 문법, 맞춤법: 중요하다. 어법적 요소는 물론 띄어쓰기 역시 중요하다. 사람인 등 구직사이트에서 맞춤법 검사를 해주고 있으니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한글 프로그램에서 빨간줄 그어진 것만 잘 고쳐도 충분하다.
그리고 가끔씩 기업이나 직무를 틀리게(다르게) 기입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같은 문과생들은 이 경우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컨프럴 에프를 눌러 확인, 또 확인하자.
4. 문장 구성력: 그리고, 그러므로, 또한, 하지만 등 접속사를 통한 문장 연결을 어려워하지 말자. 그리고 한 문장을 길게 늘이지 말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도 알고, 보여주고 싶은 말이 많은 것도 알겠지만 인담자들이 볼 때는 자기자랑을 하는 수많은 이력서 중 하나로만 보일 것이다. 또한, 통상적인 용어가 아니라면(그리고 이것을 자소서에서 설명할 수 없다면) 쓰지 말자.
뺄 것은 확실히 빼도 된다. 빼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줬을 때, 이상하지 않게 읽힌다면 그것은 괜찮은 글일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인)예시- 저는 000에서 주최한 제 27회 국토대장정 500km를 29박 30일 동안 진행하였습니다. 해남에서 임진각까지 걸었습니다. 저는 1조의 팀장을 맡아 10명의 팀원들을 관리하면서 팀원들이 낙오하지 않을 수 있게 구호도 외치고, 격려해주면서 팀원들 전원을 완주시켰습니다.
-> 저는 한 달 간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1조 팀장을 맡아 팀원 10명의 전원 완주라는 성과를 세웠습니다. 해남부터 임진각까지500km를 걸으면서 지친 팀원들을 격려하고, 또한, 팀의 맏이로서 이끌어갔습니다. 이에 ~~~~
* 팁: 자소서가 약간 밋밋해보인다면 적절한 영어나 한자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단, 영어나 한자를 남발하지 말고, 의미 있는 사자성어나 ‘leadership'과 같은 간단한 단어만을 사용하자.
내가 사람을 고용함에 있어 제일 쓸때없는게 자소서다
어짜피 바로 정규직 고용할거 아니면
수습기간이나 인턴기간이나 거칠때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정규직 전환시켜주면 되는데
글로 자기를 소개하라는거 자체가
서로 시간 낭비지
자기소개서 몇백개씩 보면 거의 비슷합니다.
취업할때의 친구들이 많은 경험이 있을수도 없고, 실제로 있지도 않습니다.
요즘은 블라인드 채용이라 좀 괜찮은데서는 자소서만 딱 보면서 점수를 매기는데요(근거자료 없음)
어떻게 포장하느냐가 중요한거지요.
국토대장정, 군대, 단기연수, 인턴에서 있었던일, 동아리활동, 공모전, 봉사활동, 자격증취득...
대부분 저 안에 다 들어갑니다. 몇백명이요.
뭐 딱히 해외를 가야 좋은건 아니구요 그냥 그랬구나 하는 정도입니다.
지원한 회사를 우선 잘 분석하시고
너무 창의적이고 혁신적이기보다는 회사생활 열심히 선배들 말씀 잘 들으면서 하겠다만 잘 풀어서 적어도 떨어지진, 자기소개서가 당락을 좌우하게 되진 않으실겁니다.
담담하게 글 잘 쓰시네요
조금 어두운 부분만 걷어내시면 어디에 내놔도 좋은 인상 주실것 같네요.
랜선으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40대초에 회사 나와 나를 뽑아줄 회사가 없다보니 내가 나를 뽑아 조그만 자영업합니다.
88학번인데 제동기들이 imf거치고 또 힘든위기 거치다 보니 좋은자리에 있는 친구들은 공무원이 그나마 입니다. 절대포기하지 마시고 스스로를 긍정하면서 사세요...
읽다보니 느낀점인데
글을 읽기편하게 부드럽게 잘쓰시는 능력도 있으신거같아요 몰입해서 끝까지 빠르게 읽었거든요
저도 취준생 생활한지는 좀 지나서 요즘 취업트렌드같은 조언은못드리지만ㅜㅜ 글을 부드럽게잘쓰시는 능력도 살려보시면 좋을거같아요
빛나는 미래를 응원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2010년도에 했었습니다. 지방사립대 공과대학교 중중상 815 3.58 IM3 Lev6 정도 공부했으니 상황은 잘 아실 테고.. 10년도 상하반기 서류전형 24군데 던져서 두 군데 합격하고, 그중 한 군데 합격해서 아직 다니고 있습니다. 초-남중-남고-공대-군대-복학 후 2~4학년 공부 <- 이 인생에 유일하게 특출난 건 태권도를 오래 했고 23살에 39살이 막내고 평균연령이 50인 조기축구회 쫓아다니면서 1등으로 가서 아침에 맨땅에 힌 가루로 선 긋고 장비 준비하고.. 결국 이걸로 사골을 우리고 해서 겨우겨우 자소서 썼습니다.
그런데 합격해서 동기들한테 자기소개서 내용을 물어보니 더 특별한 경험도, 저보다 학교 외 생활 더 하지 않고도 입사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에 약간은 허무하면서도 '내 나이 또래는 다들 비슷하구나' 생각이 들어 한 편으로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특별할 건 없습니다. (물론 지금이 제가 입사 준비하던 2010년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건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다만 지금은 신이 와서 옆에서 '잘 될 거야'라고 힘내라 해도 무기력함과 압박감에 싸우느라 귀에 들리지도 않을 테니.. 확실한 것은, 글을 읽어보니 윗분들 말씀처럼 내용 중간에 적절한 문단 띄우기, 단어 선택 등 자소서 수정을 받는 것으로는 따라 하기 힘든 수준의 이야기 전개가 보입니다. 아마도 매우 논리적이시고 정리가 좋은, 일머리(일 잘하는 sense)가 확실히 보입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글쓴이의 능력을 알아봐 줄 겁니다. 채용자 입장에서 그 직무를 수행하는 기본지식 및 바탕도 확인하지만 입사 후 업무를 진행하면서 본인 것으로 흡수하고 처리해 나가는 기본기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고!!! 합격하시면 후기도 올려주시면 좋겠네요^^
삶이 아직 좋아요.^^
혹 왜 나만 힘든시기일까 할수있지만
잠깐스쳐가는 시기에요.
취업잘될거고 또 스펙올라서 이직하거나 창업하거나
하기도하구요.
잘될겁니다.
다들 좋은말 많이하는데 초 치는것 같기도 하지만
취직하고 1년정도? 6개월? 지나면 지금 이쓴 글에 대해서 내가 이랬었나 싶을겁니다. 모두 한번씩 겪어봤을거에요.
그것도 사표를 품에 가지고...ㅠㅠ 취업해도 처음엔 기뻐서 버티는데 힘들어요. 진짜 하고 싶은일을 찾으라고 안할게요. 하기 쉽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요. 내가 일하면서 만족해야 그게 내 일이지. 그냥 돈만보고, 남들 취직하니까 취직한다? 그거 그만둬야 되나 탈모올수도 있어요... 취준생이라 말해주는겁니다. 취직이란 행위에 너무 목매지말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가세요!
물론 정 못찾겠으면 아무데나 취직해서 존버하다가 경력직으로 이직하는것도 방법입니다.
딱 10년 전에 내가 했던 생각들인데 왜 10년 흘러가는 사이 아무것도 안 바뀐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