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세종대왕이 창제한 문자는 ‘한글’이 아니라 ‘훈민정음’입니다. 이 문자에 ‘한글’이라는 새 이름을 붙인 이는 주시경입니다. 뜻은 표현하지 못하고 소리만 표현한다고 해서 ‘반글’이라 불리던 것을 완전한 글, 큰 글, 한국인의 글이라는 의미를 두루 담아 ‘한글’로 바꾼 겁니다.
‘반글’이 ‘반쪽 글자’라는 뜻이듯, ‘반말’도 ‘반쪽 말’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에는 본래 극존대, 존대, 상대, 평대, 하대, 비대의 6등급이 있어서, 상대에 따라 어미를 바꿔 써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 복잡한 어미 활용을 배울 때까지 유예기간을 줬는데, 그 기간에만 쓰던 말이 어미는 생략하고 어간만 쓰는 ‘반말’입니다. ‘반말’은 아이의 말이었습니다.
정미 7조약 이후 대한제국 정부와 통감부는 법령 등을 조선문과 일본문으로 각각 공포했는데, 조선문이라고 해봤자 일본문의 가나 토씨를 한글로 바꾸는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서 양식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유사성을 높이는 데 큰 구실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한국어에서는 점차 복잡한 존비법이 사라졌습니다. 신분제 해체에 따른 현상이기는 하나, 평어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반말’이 차지한 데에는 한국어가 일본어와 비슷해진 탓도 컸습니다. 어법이 일본화했을 뿐 아니라, 일본인의 정서와 사상이 담긴 단어들도 한국인의 의식 안에 깊이 침투했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일본어 쓰지 말자는 글이 보이는데, 오늘날 종교, 철학, 문학, 과학, 대통령, 장관, 낭만, 냄비, 짬뽕 같은 일본식 한자어, 또는 일본어를 쓰지 않고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언어가 이 정도인데, 다른 영역이라고 다를 수 없습니다. 당장 한국인의 주곡인 쌀만 해도 조선 시대 우리 선조들이 먹던 토종은 씨가 말랐습니다. 조선총독부와 지주들은 일본인 입맛에 맞는 쌀을 생산하기 위해 일본 품종만 심도록 했습니다. 그 이후 일본 품종에 적응한 탓에 지금도 아키바리나 고시히카리 같은 일본 개량 품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전통주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통 쌀이 없는데 무슨 수로 전통주의 맛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숟가락으로 퍼먹던 밥을 젓가락으로 먹게 된 것이나, 가마솥이 사라지고 냄비 – 일본어 나베가 변한 말입니다. 옛날에는 왜쟁개비, 즉 일본식 쟁개비라고 했습니다 – 를 주로 사용하게 된 것만 봐도, 우리 식문화가 어느 정도로 일본화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감칠맛’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일제강점기부터입니다. 1908년 일본인 화학자 이케다 기쿠나에가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제5의 맛이 있다고 주장하며 그에 우마미[旨味]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걸 창조적으로 번역한 거죠.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인 MSG도 일본인이 개발하여 한국에도 보급한 겁니다. 하지만 지금 '감칠맛'은 한국인의 미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이 됐습니다.
고려 말에 침투한 몽골 문화도 아직 남아있는데, 일제강점기에 침투한 일본 문화는 오죽할까요? 개중에는 청산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이미 우리 문화와 일체화한 것도 있습니다. 냄비가 일본 조리도구라고 해서 다 내다 버리고 다시 가마솥이나 뚝배기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다만 청산할 수 있는 식민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문화 안에 자리 잡은 일본 문화요소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뭐가 우리 고유의 것이고 뭐가 아닌지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 문화는 순결하다"고 목소리만 높여봤자, 비웃음만 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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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요 며칠 ‘작전세력’으로 추정되는 자들이 황교익 선생의 ‘일제강점기 조선 궁중 음식론’에 대한 태도를 밝히라고 성화를 부렸습니다. 황교익 선생과는 단 한 번 만나본 적이 있을 뿐이라서 무슨 '친목질'을 할 정도의 관계도 아니지만, 저 자들은 '친목질' 때문에 의견을 밝히지 않는다며 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황교익 전우용 김어준을 한데 묶어 ‘친일파’로 매도할 심산이라는 걸 잘 알지만, 그리고 이 글을 맘대로 왜곡해서 유포하리라는 것도 잘 알지만, 저들의 한심한 이해력 수준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다만 그런 자들에게 선동되는 수준의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진정한 수호자’를 자처하는 현실이, 다소 두렵기는 합니다.
황교익 선생의 의견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에 동의하고 어떤 대목에 동의하지 않는지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발간될 제 새 책을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작전세력 드립까지 완벽함 ㅎㅎ
결론은 책?
다른건 다 그렇다 치고 작전세력 드립은 왜 나오는거냐. 통칭 좌익세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자기 비판에 대해 죄다 우익세력의 음모다 라고 몰아가며 내부단결을 외치는 부분은 정말 혐오스럽고, 지들이 큰 뜻을 가졋다면 해선 안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이래서 친목질이 위험함..
마치 다단계에서 사람모아놓고 하는 짓거리 생각나서 혐오스럽다
이 아조씨 비트코인때 유시민 아조씨한테 개발리지 않았..? 다른 사람인가..?;
결론은 책?
어법이 일본어 화라니..... 저 쉨 일본어 안 파본 새끼가 분명하다...
공부좀 해서 머리에 나름 든거있단 인간들은 하나같이 선민의식 가지고 사람 위에 있을라드네
이래서 친목질이 위험함..
교묘한 책광고 아님??
그래도 내용볼 사람은 나가면 되고, 더 파보고 싶은 사람은 책 사보는거지
물들었네
여러분 이래서 친목질이 위험하다는 겁니다
여시사태때 헛발질할 때부터 불안하다 싶었더니 ㅋ
전우용 저 사람은 왜저래;; 그동안 좋게봤는데
다른건 다 그렇다 치고 작전세력 드립은 왜 나오는거냐. 통칭 좌익세력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자기 비판에 대해 죄다 우익세력의 음모다 라고 몰아가며 내부단결을 외치는 부분은 정말 혐오스럽고, 지들이 큰 뜻을 가졋다면 해선 안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마치 다단계에서 사람모아놓고 하는 짓거리 생각나서 혐오스럽다
작전세력 ㅋㅋㅋㅋㅋ
작전세력은 부캐 돌려가며 작전세력이라 뺵뺵 우겨대던 놈들이 작전세력이지 ㅋㅋㅋㅋ
쟤 원래 저런데ㅋㅋ
이 사람은 갑자기 왜 이래????
유게에서 빨던 역사학자잖어.ㅋㅋㅋㅋㅋㅋ 유빨망.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