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랑 관련된 비디오게임 이야기를 해줄게.
>부모님은 어릴적부터 이혼
>아빠랑 자주 만난 적 없음
>아빠한테 놀라갈 때마다 게임을 사주심
>늘 진짜 갓-겜만 삼 (유명하지 않은 것마저도)
>아빠는 늘 운이 좋았다면서 게임에 별 관심없다고 하심
>흠 글쿠나
>세월이 흐름
>내가 게임을 사기 시작한 후로 게임 안 사주심
>아빠 돌아가심
>청소하러 아빠 집에 감
>옷장을 여니까
>존나게 많은 비디오 게임 잡지가 쏟아져 나옴
>추억에 젖어서 몇 개를 봄
>괜챃아 보이는 게임에 동그라미 치고 옆에 이렇게 써놓음 '게이가 액션게임을 원한다 했음'
>다른 메모에는 '이것도 사려면 더 일해야 할까?' 이런 식임
>아빠가 신경도 안 쓸 것에 날 위해 매일 몇 시간이나 투자한 걸 알았을 때 내 얼굴이 저거.
게임이 아니라
게임 잡지가 쏟아져나왔다는게
포인트인 것 같네요...
와...
게이가..?
알았을때 내 얼굴이 저거...?
번역이 잘못된건가..?
ㅠㅠ
근데 JYP는 전소미 때문에 우는것 맞나요?
와 진짜 저건
살아계실 때 보여주셨어야죠 ㅠㅠ
감동브레이커이신데
왜 감동줘요?ㅠㅠ
어릴때 매일 같이하던 자동차 경주게임 이야기인줄..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 이름으로 등록된 1등 기록의 자동차..
그겜할때는 1등을 할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흔적이 지워질까봐.
옷장을 여니 비디오와 야한 잡지가 마구 쏟아졌다는 얘기인 줄 알고 순간 흠칫....
반성해야겠다....
아빠가 다 해보고 재미있는 것만 골라서 갖다 주신 듯
[딸이 연수를 갔는데 눈이 많이 와서 걱정이다.
추운데 잠을 잘 잘지...]
나는 갔다와서 피곤하다고 방에 쑥 들어가 잠만 자고 엄마한테 대면대면 굴었는데
한참 뒤 엄마 일기장 우연히 보고 오열했던 기억이 나네요 ㅠ
카카오스토리 아예 안 쓰는데...
언젠가 보니 해마다 생일 알림에 엄마가 댓글이나 이모티콘을 쓰셨더군요. 보면서 너무 뭉클..
아 물론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심 옛날 추억 이런게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