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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보익 40.2 (개인적으로 느낀 보이그랜더 렌즈에 대한 장단점!!)

저와 오래 함께 할줄 알았던 보이그랜더 40.2를 떠나 보냈습니다.
40mm라는 화각은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화각적으로 봤을 때, 스냅으론 제게 최고였습니다.)
적절한 공간감과 수동렌즈 특유의 감성 느낌도 좋았으나,
이번에 24GM 예판에 성공하고 나서, 겹치는 화각 중복의 이유로 내쳤습니다.
물론 단렌즈 화각 구성을 더 촘촘하게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있지만, 전 굳이 그럴 필요성을 못 느껴서...
보익 40MM는 50의 집중감보단 35MM의 적절한 넓음 쪽에 더 가깝더군요.
포럼의 글들 보다보니 보익 렌즈에 관심 갖는 분들이 많던데
규민아빠님이나 Button 님처럼 전문적으로 오래 쓰진 않았어도,
나름 바디캡으로 써봤던 사람이 느끼는 바로는 이러합니다. (VM마운트 + LM-EA7 의 경우입니다.)
장점 :
1. 생각보단 af가 빠르다.
- 물론 네이티브처럼 빠릿하진 않아도 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이 찍기에 나쁘지 않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솔직히 동적인 아이 위주로만 찍을거면 그냥 금계륵이나 55.8같이 af 빠른 네이티브 추천합니다.
저도 아이를 찍지만, 굳이 뛰는 애들 위주로 찍을거면 뭐하러 테크아트에 보익렌즈 쓰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동렌즈 특유의 느낌이 좋긴 하지만, 라룸 좀 다루는 분들은 일반 렌즈로 찍어도 수동 느낌으로 만듭니다.
정적인 사물 찍을 땐 그리 답답하진 않았습니다. 전 m3를 쓰지만 A9를 쓰시는 분들은 더 낫겠죠?
2. 보익렌즈의 느낌
- 위에 언급했다시피 물론 보정으로도 수동렌즈 느낌을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모든 분들이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단 컨트라스트로 진하고 비네팅도 살짝 생기는게, 무보정샷으로도 그 느낌이 어마어마합니다.
거기에 VSCO의 아그파쪽 필터나, 미리 만들어 놓은 찐득한 프리셋 하나만 씌우면 올드 느낌 물씬 풍깁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런 수동렌즈의 감성이 좋더군요.
3. 가볍다!
- 제가 보익렌즈를 쓰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테크아트 어댑터 LM-EA7이 133g, 보익 40.2 가 310g 정도. 대략 합해도 450g 조금 안될겁니다.
물론 55.8z나 바티스는 더 가볍다고 하지만, f1.2의 조리개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소니 렌즈 중에 1.2의 조리개를 가진 렌즈도 없고 f1.4만 해도 크기도 크고 무게는 기본 600g이 넘어갑니다.
최대개방, 심도 성애자에 무거운 렌즈가 극혐인, 저같은 유저들은 1.2의 밝은 조리개를 400g대로 느끼는 길은
이 방법이죠. (그나마 24gm은 F1.4 조리개임에도 400g대로 끊었지만)
단점 : (이 중에서 렌즈 자체보다도 LM-EA7 어댑터의 문제 때문인 부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1. AF
- 위에 적었듯이, 칼같이 빠른 AF를 원하는 사람이 왜 굳이 보익렌즈를 쓰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답답할 때는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잘 잡힐 때도 많지만, 가끔은 충분히 잡힐만한 상황인데도 안잡혀서 의아할 때도 있습니다.
저야, 못찍으면 못찍는갑다...라고 넘기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짜증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저도 놓치기 싫은 순간을 찍으려 준비할 땐 차라리 다른 렌즈를 마운트 해놓습니다.
그리고 원거리로 갈수록 AF 성능은 떨어집니다.
2. 원거리 풍경용으로 부족
- 정물이나 인물을 느낌 있게 찍을 땐 좋지만, 가끔 원거리 풍경을 찍을 때 한숨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하늘을 찍을 때 기본적으로 비네팅은 기본이요, 초점조차 못잡고 혼자 지잉지잉 뻘짓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근거리 풍경은 모르겠지만 원거리 풍경용으로는 그닥인 듯 합니다.
3. 어댑터
- E마운트용을 수동으로 쓰시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VM마운트를 자동으로 쓰시는 분들은
렌즈가 멀쩡해도 어댑터가 고장나면 말짱 도루묵이 됩니다.
물론 MC-11이나 다른 어댑터 사용하는 렌즈들도 많지만,
이 테크아트는 유독 비싼데다가(썬포토 정품은 썬포토 홈피에서 70만원대에 팔고 있음;;;;;)
제가 봤을 때 안정성이 그리 높아보이진 않습니다.
아마 대부분 유저들이 썬포토 정품보다는 알리발 내수(30만원 정도)로 많이 사용할텐데
어댑터가 맛이 가면 중고거래 잘 구하지 않는 이상, 또 꽤나 긴 시간을 기다려야 다시 어댑터를 구하고
그동안엔 이 렌즈는 무용지물입니다. (물론 라이카 바디 가지고 계시면 다르겠지만...)
4. 소음
- 전 동영상을 잘 안찍으니 삼양 렌즈들도 잘 썼지만, 동영상 자주 찍으시는 분에겐 지잉지잉 소리때문에 별로입니다.
대충 이렇게 생각나네요. 그 외에도 할 말은 많지만 다 쓰기엔 너무 길어질 듯 합니다.
40.2와 50.2의 비교를 원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 또한 그랬지만
제가 봤을 땐 두 렌즈의 화질은 대동소이합니다.
취미유저가 사진 찍을 때마다 다른 렌즈 사진과 막 비교해가면서 사진생활 하지는 않잖아요?
굳이 작례를 옆에 놓고 막 비교해보지 않는 이상, 둘의 비교는 그냥 화각 비교만 하면 될 듯 합니다.
사실 쓰기 편안한 렌즈는 아닙니다. 위에 적은 단점들도 있고 가격 또한 그리 낮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새로운 느낌을 주는 렌즈임은 확실합니다.
요즘 렌즈들 왠만해선 선예도나 쨍함이야 다 괜찮습니다.
구도나 노출을 잘 맞추거나, 아님 보정을 기막히게 잘하시는 고수분들은
어떤 렌즈로도 특색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저같은 하수에게는
흔한 렌즈로 찍은 사진보단, 이런 보이그랜더로 찍은 사진들이 더욱 애착이 많이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넘을 들인 후엔,
그 전 바디캡이던 바티스25, 탐론 2875는 그냥 고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얘 하나만 들고 다녀도 일상에선 별 무리 없이, 나름 재밌는 사진은 찍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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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고 싶다!
난 비네팅이 묻어나는, 나름 갬성 사진이 좋다!
난 얕은 심도 성애자, 최대 개방 성애자이지만 무거운 렌즈는 싫다!
난 원통형의 일반 렌즈의 디자인이 식상하다. 레이더 비스무리한 이런 모습 신선하다!
이런 분들은. 한 번 보이그랜더 써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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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다보니 엊그제 떠나보낸 제 보익 40.2 녀석이 눈에 아른거리는군요.
참 괜찮은 녀석이었는데...
하지만...
제겐 보익 50.2가 새로 도착했습니다. 음하하!!
DSC08085_001.jpg
이제 이 녀석과 24GM, 탐론 2875로 구성을 끝내고,
렌즈 고민은 한동안 접어야겠습니다.
장비때문에 더이상 머리 아프기 싫네요.
쓰다보니 넘 길어졌지만
혹시 보이그랜더 렌즈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S - 렌즈 고민을 드디어 떨치니, 이제 A7R3로의 기변이 또 저를 괴롭히는군요.ㅠ
좋은 매물 어디 없습니까아아??!!
댓글
  • _병팔이 2018/10/06 20:32

    ㅋ r3정리하고 다시a9로 왔죠 켄신님한테는 r3가 어울리실듯 ㅎㅎ 보익50.2좋습니다 전 오이만두로 갈지도 모르겠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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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nshin_メ 2018/10/06 20:36

    하악...R2 쓸 때 넘 좋아서 R3로 가고 싶긴 한데, 보증기간 긴 제 M3 팔고도 50정도 더 주고 R3 사봐야 그 값을 할지가 참 의문이네요.ㅠ
    오이만두도 느낌 참 좋죠. 저도 오이만두 + 어댑터가 400g 대였다면 아마 그리 선택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 제겐 무게가 중요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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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O 2018/10/06 20:35

    안녕하세요. 보익 50.2는 어디서 구입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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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nshin_メ 2018/10/06 20:37

    전 새거 샀습니다. 50.2는 새로 나온지 얼마 안돼서 중고 자체가 별로 없어요.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적 메리트는 음...
    차라리 80 정도에 중고 매물 나오는 40.2가 가성비로는 더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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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ΖΙΟΝ™ 2018/10/06 20:36

    전 그래서 e마운트로 ㅎㅎㅎ
    애들이 더커서 빠른 af가 덜 필요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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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nshin_メ 2018/10/06 20:38

    그쵸, 저도 어댑터 필요없는 E마운트가 더 끌리긴 하나, 전 한 손으로 찍을 일이 종종 있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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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ΖΙΟΝ™ 2018/10/06 20:45

    그땐 다른렌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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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ΖΙΟΝ™ 2018/10/06 20:46

    43미리면 정말 딱 좋겠는데 말이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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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nshin_メ 2018/10/06 20:49

    집중감과 공간감의 교집합적 화각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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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ΖΙΟΝ™ 2018/10/06 20:56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집중감의 정체가 화각이라면 크롭으로 얼마든지 극복은 됩니다만..
    보통 많은 분들이 잘 못느끼지만 촬영거리에서 나오는 피사체의 3면이 어땋게 빛으로 입사각을 이루어 사진에 담기느냐와.
    원근감 입니다..
    사실 원근감으로만 따지면 50미리도 광각입니다.
    오히려 70미리에서 80미리 정도가 사람 실제 시야와 같은 원근감을 나타내죠.
    그걸 감각적느로 잘 못알아차리는 게 50미리이고 50미리의. 한계점을 넘어서서 더 광각이 되면 원근감이 급작스레 체감되는 수준의 배경멀어짐이 발생합니다..
    40미리는그런 의미로 볼때 원근감이 35미리에 가까워서 멀어지고 작아진 피사체와 중심 피사체가 섞이면서 배경왜곡과 함께 집중력도 산만해지는 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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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nshin_メ 2018/10/06 21:02

    와...새로운 지식 하나 더 얻고 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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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셔터의설레임™α100 2018/10/06 21:00

    좋은 사용기 감사합니다 라이카 SL 쓰는데 40.2 m마운트 사용기를 소니동와서 보고있다는 ㅋㅋㅋㅋ 좋은 정보들 많이 올려주셔서 저도 얼마전 하나 질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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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셔터의설레임™α100 2018/10/06 21:00

    렌즈가 다소 뚱뚱한편인데 그래서 SL에는 잘어울리는듯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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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nshin_メ 2018/10/06 21:05

    역시 간지의 빨간 딱지.ㅎㅎ
    후드도 정품으로 장착하신건가요? 너무 비싸서 전 모양 거의 똑같은 호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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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셔터의설레임™α100 2018/10/06 21:10

    보익 LH-8 인가 그렇던데 정품이겠죠? 암튼 선예도도 좋고 색감도 무난무난해서 마음에 들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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