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니로 전향 후 빠른 af , eye - af , 연사, dr 모든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진생활에 대한 만족감과 재미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도 많이 생각하다보니 이 현상을 사진에 대해서 관심 없는 분에게 비유할 말도 떠오르더군요
스틱차를 몰다가 오토차 모는 기분..
레트로게임 즐기다가 최신 그래픽 게임 하는 기분..
렌즈, 카메라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좀 더 선명하고 빠른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제 본분을 다하는 것은 알겠으나..
이상하게 그리 될수록 위와같은 느낌이 들면서 재미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소니 렌즈를 써보면서 느끼는 점은 대단함 이었습니다.
색수차, 플레어, 왜곡 .. 억제 , 화질, 선명도..af 속도, af 소음 정도
거의 기술력의 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쓸 사진이나 카메라를 선택할때에는 해외나 스르륵에 들어와 그 제품으로 찍은 사진들을 쭉 나열시켜 더 끌리는 쪽으로 결정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소니 렌즈를 고르고 싶지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비유하자면.. 약간 모든걸 정석대로하고, 정답을 다 알고 있다는 듯한 공부잘하는 학생.. 같은 느낌..??
그래서 그런지 약간 다들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느낌도 다들 비슷하구요.
매력이 없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특히나 gm , za 렌즈들을 보면 경계부분이 너무나도 짤라 붙인거마냥 선명해서 오히려 이질감이 들더라구요
--
[2]
소니렌즈 사용시 너무나도 빠른 촬영으로 인해서 항상 집에와서 결과물을 확인하고 나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 아 좀만 타이밍 주변부 기다려볼걸 '
촬영시 너무 빠른 af 와 연사 속도 덕에.. af는 맞았고, 벌써 사진은 수십장 찍었으니.. 더 이상 찍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접고
돌아와 확인하면 항상 주변 배경 타이밍이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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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요새 수동렌즈 올리시는 분들 결과물 보면 좋은 렌즈보다 오히려 감탄이 자주 나오고 느낌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옛 수동렌즈를 얼마전 부터 찾아서 들이고 있습니다.
많이 쓴것은 아니지만 그 손맛은 너무나도 만족스럽습니다.
한장 한장 집중하는 재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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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니 렌즈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결과물을 허락 받아야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원본을 선명한 사진으로 남겨두면 보정으로 그렇게 만들면 되지 않느냐 라는 주변분들의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선명한 사진으로 남겨서 보정으로 그렇게 일일이 다 만든다면
선명한 사진은 결국 사진에서 '보험' 같은 존재일 뿐인거 아닌가요??
저는 그런 보험 필요없거든요 ㅎㅎ 오히려 일만 더 늘어나게 해주는 보험같습니다..
저는 그냥 렌즈의 특성을 이해해서 그때에 맞춰 그 렌즈를 써서 결과물을 얻고 싶은것 뿐입니다.
--
[5]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에 더해서,
저는 요새 솔직히 선명함이라는 것에 질려버린거 같습니다.
얼마전, 어디선가 줏어본 글인데.. 오히려 선명함에 질려버린 세대가 나오는 시기 가 온거 같다는 말을 본적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딱 그런 부류인것 같습니다.
그 본문에 있었던 글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만, 이러한 표현도 읽게 되었죠..
사진이 아름다운 이유는 현실을 담지만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런말에 전 공감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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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까 저녁에 [어느 사진이 좋으세요?? 골라주세요!!] 라며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minolta_forum&no=1008118&cmtn...
일부러 어그로를 끌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2번을 좋아합니다 ㅎㅎ
그리고 1번 소니 렌즈 사진 맞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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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글로 인해 제가 욕을 먹을지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선명함만 따져가며 사진을 전체적으로 안보고 좁은 부분확대하면서 화질 우세 운운하면서 말하는 분과는
이젠 약간 거르고 대화를 시작하게 될거 같습니다.
사진을 부분만 맨날 쳐다볼건 아니잖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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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상 약 한달정도의 긴 사진에 대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태풍오는 김에 길게 적어봅니다..
https://cohabe.com/sisa/769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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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스펙으로 하는게 아니죠. 브레송 카메라가 씹오지게 좋아서 명작을 남긴게 아니듯이.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겠네요.
네 그래야 될거 같습니다.
스펙 한참 딸린 카메라 썻어도 한장한장 의미있고 재밌던 떄로 가야겠어요
이런 고민한다는 자체가 사진실력 향상에 도움될거에요. 화이팅입니다!
응원댓글 감사드립니다 ^^
진수성찬을 차려놔도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은 따로 있는 법이죠.
저는 평생을 된장찌개만 먹으며 살아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식습관은 아닐거예요.
님께서는 산해진미 진수성찬을 다 드셔보신 후에 아! 나에게는 된장찌개가 딱 맞구나
하는 결론을 얻으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아직도 먹고싶은게 너무나 많습니다 ㅎㅎㅎㅎ
와...우.... 너무나 좋은 비유 같습니다
말씀대로 취향을 알아가는 단계인거 같습니다 ^^..
제가 그래서...캐논서 오이 만투들고 넘어와서 쓰다가 55.8 85.8 빌려서 써보고...똑같이 느낀게.. .해상력 쩐다....쨍하다....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구나... 오이 만투 계속 가지고 갈려구요
가치 기준의 차이라서요..
라이카로 가보심이.....
이렇게 고민하시는 분들끼리 모여 사진에 관해 담소를 나누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네요.
서로 개취존중하면 될것 같습니다.
선명하다고 다 좋은것도 아니고 선명하지 않다고 다 안좋은게 아니잖아요 ㅎㅎ
거른다는 표현에서 크게 부정적으로 느끼셧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개취존중을 하나 가끔 이야기만 꺼냇다하면 수치스펙점수표 꺼내고 부분확대시 선명하니까 더 좋은렌즈다 라고 무조건 공식인분들이 계셔서요 ..
지금까지, 카메라+렌즈가 만들어낸 결과물의 보셨습니다.
자 이제 , 어떻게하면 잘해요님의 사진을 보여 주세요~^^
비꼬신거면 몇장 달고 아니시라면 웃어 넘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