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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평론가가 생각하는 배우 유아인txt

 
정성일은 1960-70년대 초 서구 평론가들의 전투적 논조를 가진 유일한 한국 평론가죠. 그래서 소중한.
한 때 키노에서 그 말투만 본받은, 한글 문법을 무시한 글들이 많이 양산되었는데, 결국 원조만 남았네요. 
 
이분의 영화에대한 열정만은 진짜 인정안할수가 ㄷㄷㄷ
대놓고 봉준호 박찬욱감독앞에서도 따지는 분
임권택감독 팬으로도 유명하지만 ㅋ
이분은 나홍진감독을 봉준호 박찬욱급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않더군요
어제 제가 올린 글에도 그렇고 미스테리아 잡지에서 쓰신 글을 보니 곡성에 대한 평가 하신 글 보니까 무서울정도로 조져(?)버리시더라구요
 미학적인 그리고 영화라는 예술에 대한 지식과 식견이 높으신 분의 평가라 저정도의 지식으론 따라갈수가 없지만요
어제 제가 올린 왜 포스트 봉준호는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글에 곡성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엄청 혹평하죠...

뭐 사람마다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닌까요
이번엔 전에 지큐라는 잡지에서 배우 유아인에 대해서 평가한 글입니다.

저자:정성일 평론가
 
당신에게 실망스러운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세간의 평과는 달리 나는 ‘아직까지는’ 유아인이 그렇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연출자가 잘 알고 있는 두 가지 비밀이 있다.
 
 첫째, 악역 연기는 아무나 해도 잘한다. 그건 배역이 주는 힘이지 자기가 만들어낸 힘이 아니다. 그걸 착각하면 안 된다.
둘째, 오열 연기는 카메라 앞에서 호들갑을 떨기는 하지만 그 안에 별게 없다. 그냥 안쓰럽다는 느낌이들 뿐이다. 오죽 보여줄 게 없으면 저럴까, 싶은 것이다.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이야 ‘돋을지’ 모르겠 지만 선수들이 볼 때는 제발 좀 멈춰주었으면 싶다. 그건 배우를 낭비할 때 연출자들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일 뿐이다.
내가 유아인에게 관심이 생긴 것은 그의 전술 때문이다.
약간 장황하게 ‘어리버리’하던 시절부터 늘어놓겠다.
처음 본 영화는 였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유아인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추리닝’ 차림에 며칠 안 감은 게 분명한 부수수한 머리로 ‘망가진’ 김혜수와 4차원처럼 등장한 박해일이 화면을 장악했고, 더 나쁜 건 유아인이 상대해야 했던 두 명의 여배우가 그때 힘이 넘쳐났다는 사실이다.
황보라는 막 기세를 올리는 중이었고, 거의 천재적인 즉흥연기 감각을 지닌 정유미는 가끔씩 등장해 매번 몇 곱절은 훌륭하게 상대한 다음 퇴장했다.
유아인은 그때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 게다가 유아인은 감독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거의 살아남지 못하는 배우다.
그걸 에서 거의 가련하게 보일 만큼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혹하게 성적을 매기자면 그의 매력은 네 명의 주인공 중에서 꼴찌다. 여전히 그는 그저 카메라 앞에서 어슬렁거린다는 인상밖에 주지 못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갑자기 정신이 든 것은 텔레비전 드라마 을 찍을 때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갑자기 훌륭한 연기를 했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도 그의 존재감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구석으로 밀리고 또 밀렸다. 박유천과 송중기가 기세를 올리는 동안 유아인은 그걸 구경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따금 그가 여기서 다른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나는 이 배우 재미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에 김윤석과 함께 나온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 넌 망했다,는 말을 무심코 하고 말았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김윤석은 양보가 없는 배우다.
그게 화면에 묻어날 정도로 욕심이 넘쳐난다. 게다가 그때는 지금처럼 나태하지도 않고 와 를 막 끝내고 주연을 향해서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을 때였다. 그런 김윤석과 맞붙어보겠다고? 이건 바보거나 미쳤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영화를 보러 갔다. 물론 김윤석은 마치 링에 올라온 아마추어를 데리고 놀 듯이 마음대로 다루었다. 그는 더 훌륭해지고 있었다. 내가 놀란 것은 그런데도 이제까지와는 달리 매번 달려드는 유아인의 인파이팅이었다.
그는 패배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신이 시작되면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되었다는 듯이 달려들었다. 대체 이제까지는 왜 이렇게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그런데 유아인에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은 다음 영화를 선택했을 때다.
그는 가장 바보 같은 결정을 했다. 배우가 가장 바보 같을 때는 영화가 성공했을 때 그 배역을 한 번 더 하는 것이다. 는 가장 나쁜 방식으로 같은 성공을 노리고 마치 자신을 ‘카피’하듯이 또 한 번 그걸 한다.
이건 둘 중의 하나이다.
그의 배역을 결정하는 멘토의 판단이 어리석거나 유아인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정에 약하다는 뜻이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깊은 계산이 있을 수도 있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유아인은 자신이 가까스로 얻은 패를 거의 버리듯이 다시 잃었다.
거의 필사적인 선택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승부수는 다시 한 번 드라마로 돌아간 였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김희애와 맞붙는다고 했을 때 이건 위험한 정도가 수위를 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희애는 꼬리가 아홉 달린 배우다. 일단 드라마가 시작되면 이상한 기운으로 순식간에 주도권을 잡은 다음 그걸 마지막 순간까지 용의주도하게 놓치지 않고 끌고 간다.
게다가 약간 가련하게 생긴 외모가 어 떤 장면에서도 그녀를 안쓰럽게 지켜보게 유도한다.
나는 김희애가 상대 배우의 연기 페이스를 완전히 망쳐놓은 다음 자기 뜻대로 끌고 가는 것을 수없이 보았다.
그런데 드라마가 시작 되었을 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여기서 유아인은 인파이팅을 포기하고 아웃복싱을 하는 방법을 어디선가 익혀왔다.
그는 김희애의 연기를 먼저 완전히 인정한 다음 마치 그녀의 품에 안기듯이 그 안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어떤 장점?
처음으로 눈가를 움직이면서 상대방을 바라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때 유아인은 자신의 얼굴 대신 표정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코치를 받은 것처럼 이전에 없던 제스처를 쓰기 시작했다. 여기서 유아인은 종종 시선을 던지기 전에 몸을 정지시켰다.
김희애는 여전히 그걸 유연하게 잘 받아넘겼다. 하지만 그녀는 한 가지를 계산에서 빠뜨렸다.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들은 잔인하게도 김희애를 그저 거울처럼 여겼다.
그녀의 ‘미러링’은 고스란히 유아인에게 그 공을 넘겼다. 이 위험한 스파링은 유아인을 완전히 다른 단계로 끌어올렸다.
한데 이상하게 영화로 돌아오면 유아인은 자기를 소비하는 데 몰두한다.
자기를 증명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는 철부지가 되어버리는 것만 같다고 할까.
한 여름에 먼저 본 영화는 이었다.
이번에 유아인이 ‘맞짱’을 떠야 할 상대는 무시무시한 괴력의 소유자인 황정민이다.
하지만 황정민은 자신이 연기를 ‘해야 할’ 영화와 ‘하는 척해야 할’ 영화를 잘 구별하는 영리한 배우다.
은 연기를 요구 하지 않는 영화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류승완은 심각하게 독점자본과 국가 (공)권력 사이의 대결을 다룰 생각이 추호도 없다. .
좀 더 단순하게 말하겠다.
이 영화는 류승완의 (그가 존경해마지 않는 성룡의) (에 바치는 오마주)이다.
그런데 여기서 유아인은 악역으로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듯이 눈에 힘을 주고 고개를 비틀어가면서 안간힘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자 잘해보고 싶어 하는 그의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유치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좀 더 나쁜 것은 추석에 본 였다.
분명한 것은 여기서 송강호를 만난다는 사실에 완전히 흥분했음이 틀림 없을 것만 같은 ‘오버 액션’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사태는 심각하고 결과는 참혹할 따름이다. 나는 단 한 장면에서도 사도세자의 슬픔을 보지 못했다. 그저 슬픈 대사와 상황만이 나열되었고 그걸 외어 읊느라 바빠서 지금 송강호가 잠겨가는 목소리로 영화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순간들을 모두 놓쳐버렸다.
안타깝게도 유아인은 여기서 단 한순간도 송강호를 견뎌내지 못한다.
그는 매번 경험이 넘쳐날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계산이 빠른 너구리의 연기 앞에서 거의 재롱만 부리다가 뒤주에 갇혀 죽는다.
이제 를 이야기할 차례이다. 이 드라마는 좀 다른 질문을 요구한다.
하지만 아뿔싸!
나에겐 지면이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이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아인은 괴상한 방법으로 자신의 연기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감히 자기가 상대할 수 없는 연기의 대가들과 벌인 실전 경험을 통해 매번 부서지면서 그걸 배우고 있었다.
아직은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지만 매번 거기서 배움을 훔쳐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세지고 있는 중이다.
여기까지는 훌륭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어떤 나르시시즘이 그걸 매번 망쳐놓는다. 말하자면 그는 아직 자기를 통제하는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
유감스럽지만 그걸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은 유아인 자신뿐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이 나이인지 경험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그는 다시 한 번 격투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유아인의 다음 영화가 궁금하다.
댓글
  • 골골머쉰 2017/01/16 15:01

    조태오의 연기에 악역 연기는 아무나 해도 잘한다??
    사도 연기에 오열 연기는 카메라 앞에서 호들갑을 떨기는 하지만 그 안에 별게 없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의 존재감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구석으로 밀리고 또 밀렸다??
    평론가의 시각으로 보면서도 클리셰적이고 상투적인 캐릭들과 어떤 차별화를 두고 연기했는지가 안보였다니 참 유감입니다.
    심지어 성스에서 존재감이 밀렸다니 실소가 나올지경. 걸오앓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모르나?
    다 떠나서 개인적인 감상이 서로 다를 수 있다쳐도 평론가라는 명패를달고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 악의 가득한, 지극히 꼰대스러운 비아냥 말투는 참 거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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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마이신 2017/01/16 15:09

    이건 유아인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있기에 가능한 평론이네요ㅎㅎ 저도 유아인은 또래의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좀 특이하게 영역을 넓힌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한 삼사년쯤 지나면 망할지 흥할지, 유아인의 위치가 확실히 결판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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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서라 2017/01/16 19:05

    더 잘할수 있는데 아직 좀 부족한것 같다라고 응원하는것 같네요.
    까는척하지만 응원하는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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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험 2017/01/16 21:09

    음 이걸 본 유아인 반응이 제일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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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메테르 2017/01/17 10:20

    저는 많은 부분에서 동감합니다.
    악역연기가 쉬운 것은 사실이죠. 선역에 비해서 악역의 감정은 굉장히 단순하거든요.
    분노, 질투, 비열함 등등 색깔을 내기가 쉬운 역이 많아요.
    우리가 많이 보는 악역들이 선한 역을 했을 때는 눈에 띄지도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보석씨도, 연민정씨도, 정웅인씨도 원래 연기를 잘 하셨지만,
    다들 악역일 때 가장 연기력이 극찬 받았습니다.
    유아인씨의 조태오 연기는 매우 좋았지만,
    솔직히 그 이상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냥 몰지각한 재벌 2세였어요.
    그 전에 부당거래에서 류승범이 보여준 다채로운 색깔의 악역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 평론가 말대로 유아인씨는 계속 뭔가 히트작은 없으면서도 성공의 길을 가는 걸 보여주는 거 같아요.
    유아인의 완득이도 아니고(김윤석이 먼저 생각나더군요),
    유아인의 밀회도 아니고(김희애가 더 유명하죠),
    유아인의 사도도 아니고(송강호의 사도죠),
    유아인의 베테랑도 아닌데,
    뭔가 족적은 하나씩 남기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육룡이 나르샤에서 젊은 이방원 역할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워낙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도 있었겠지만,(사실상 정도전 캐릭터가 별로인 거 같아요. 드라마 정도전에서도 그렇고, 주변인물만 뜨네요)
    흔들리면서도 단호한 모습을 잘 보여줬으니까요.
    얼굴보다는 연기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앞날이 기대되는 부분이겠죠.
    이미 얼굴의 단계는 넘어섰다는 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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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솜머리 2017/01/17 10:24

    뭔가..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네요. 역시. 정성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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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다가 2017/01/17 10:28

    얼핏 유아인을 까는 내용같지만, 실제로는 쟁쟁한 대배우들과 맞붙어서 살아남고 발전해가는
    유아인을 인정해주는 글 같습니다.
    이 나이대에 이정도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본 사람은 거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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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lqkek 2017/01/17 10:30

    내용을 보면 뭐랄까 일본 만화를 보듯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서 강해지고 강해지는 주인공을 보는 내용같은 글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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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노보노얄 2017/01/17 10:32

    개인의 생각이지만 배우 유아인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자신의 색깔이 매우 강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장점이 될수도있고 약점이 될수도있죠
    역할에 자신의 개성을 잘 버무린다면 그 이상의 결과를 내지만 그것이 과하다면 극을 망치거나 극이 망하더라도 자신만 기억하게하는 결과를 가져오겠죠
    이 글은 배우 유아인을 평가하고 깍아내린다기보다는 아끼고 기대하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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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스크 2017/01/17 10:39

    이런 츤데레 평론가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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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ʖ풉ㅋ 2017/01/17 10:45

    유아인은 연기력도 그렇지만, 뭔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배우라...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에야 연기 잘하는 청년 배우 - 연기 잘하는 잘생긴 중년 배우의 테크를 무리 없이 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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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니사이드업 2017/01/17 11:04

    어느정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입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기라성같은 대배우들과 호흡을 함께 했음에도
    아직까지 기대주라면 배우로써 미흡한것 아니냐는
    질타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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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유상주인 2017/01/17 11:29

    동감이 가는 글이네요.
    유아인 배우 특유 오버액션 이나 아직 자기를 통제하는 기술의 미숙함,
    또 가장 쉬운 연기는 악역연기와 오열연기 라는 부분.
    베테랑이라는 영화는 연기를 필요로 하는 영화는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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