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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0 아버지께서 광화문 상황에 분노하셨습니다

일년에 한번 뵙고, 일주에 전화 두세번 드리는게 다인 불펜이 싫어하는 40대 중반 꼰대 ㄱㅐ독교 싱글 불페너 불효자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항상 전화드리는데 10년 만에 처음으로 화가 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탄핵과 정권 교체는 이제 시작인데 왜 다들 끝난것처럼 그러냐구..
어제 그 추운 날씨에 내년이면 80인 양반이 지하철 타고 집회에 직접 나가시는데 광화문에서 당신과 함께 내릴줄 알았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저희 아버지는 1943년 이하로는 젊은이로 취급하십니다. 저희 어머니가 43년생이시거든요) 아직 끝난게 아님에도 방관하는듯한 모습으로 다들 그냥 지나쳐가는 모습들에 안타까움이 많으셨나봐요.
일제 잔나비 잡것들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지금이 젊은 사람들이 더 뭉쳐야한다고.. 지금 이때 우리가 스스로 변혁하고 의식개혁하는 주체적인 참여가 없다면 저희 아버지와 동료 및 국민이 이뤄내기 위해 피땀 흘리시며 그토록 염원하셨던 진정한 서민의 민주주의는 오지 않는다고...
냄비근성 냄비근성, 우리는 이제 스스로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고 국민성이고 문화라고 아무런 반론없이 2017년이 오기까지 의심없이 믿어져왔던, 더럽고 안타까운 일제, 독재 시대의 세뇌교육, 우민화 정책의 결과물인 모든 사람 인식에 낙인된 잘못된 우리의 모습을 뜯어고치고 새로 거듭나야만 한다고...
우리 스스로 거듭나지 않으면 정권 바뀌어봐야 근본적인 병은 못고친다고 한탄하셨습니다.
어버이연합애들이 자식뻘, 조카뻘이신 저희 아버지 독재 군부시절 혹독한 고생을 하신 후 평상시에는 정치 사회 말씀안하시는 분인데 이렇게 화내셔서 눈뜨자마자 당황도 적잖이 했네요 ㅎㅎ
덤으로 아버지 담당 스토커이신 저희 어머니도 어제 그렇게 아버지 따라 나선다고 하셨다는데 아버지가 기온을 이유로 불허하셨더군요. 어머니가 몸이 굉장히 약하시거든요.. 뭐 75세이시니 당연한거겠지만.. 나름 귀여우신 커플이에요.. 부럽기까지 한 ㅎㅎ
이미 오래 전부터 굳어져온 뇌와 손가락의 마비로 간단한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정신없이 늘여놨네요.. 두서없고 내용없으며 장문이 뽀인트인 박그네 화법이 나도 모르게 구사되고 있는것 같아 좀 무섭기도 하구요..
암튼 정리하자면,
1. 정권 및 시대교체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2. 냄비근성 및 부조리한 국민성 및 문화, 원래 우리의 것이든 아니든 고칠게 있으면 과가하게 뜯어고치고 정부, 국민 모두가 변화된 아름다운 세상 만들자
3. 39년생 아버지 43년생 어머니, 어버이연합이 아니셔서 감사하고, 시레기 인생 40여년 불효막내 사랑으로 인간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 mccree0000 2017/01/15 10:58

    이제 거리에 나오는 것보다 다음 대선 투표가 더 중요할 시기라고 봐요 시민들은 할만큼 했다고 봅니다 이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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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멘스아찌 2017/01/15 10:58

    훌륭하신 부모님을 두셨군요.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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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oria 2017/01/15 10:58

    복받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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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양신 2017/01/15 11:00

    훌륭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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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7/01/15 11:00

    훌륭하신 부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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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風 2017/01/15 11:01

    맞는말씀이네요 반성합니다
    탄핵이 확정된것도 아니고 아직 진행중인데 마음을 좀 놓고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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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상기억 2017/01/15 11:04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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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ckedman 2017/01/15 11:04

    mccree0000// 단순히 거리에 나오고 안나오고의 문제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영하10도의 맹추위에 어제 정도면 정말 많이 모인거죠.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위에 안썼는데, 지하철에서 들으셨던 젊은이들의 이번 사태와 미래에 대한 수수방관적인 태도에 화나신거에요.. 세월호때도 마찬가지고...
    내 일이 아니니 난 신경 안쓴다.. 이 정도 했음 됐지, 이젠 누가 알아서 해줄테니 난 내 갈길 가련다.. 이런걸 얘기하는거에요.. 물론 이런 사람들도 일부겠지만요..
    아직 9회말 1사 상황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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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컵스매든 2017/01/15 11:05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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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리도스 2017/01/15 11:07

    멋진 분 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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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tdot 2017/01/15 11:15

    뭘 이 정도면 됩니까? 끝날 때가지 끝난게 아니구요, 촛불이 지금까지 해온 만큼 이대로 멈추면 원점입니다. 우리가 주춤하니 탄핵반대집단 나오는 것 보면 화가 납니다. 수적으로 대적못할 만큼 우리가 다 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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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정유명한 2017/01/15 17:29

    멋진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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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기품은닭 2017/01/15 17:46

    어제 광화문에서 80이 넘으신 어르신들 많으시더라요
    춥다고 몸사리던 제가 민망할 정도로 열정적이시고 꼭 나라가 바로서야 한다는 그맘 잊지않고 더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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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nezia 2017/01/15 17:58

    정말 훌륭한 어르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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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流水不爭先 2017/01/15 19:29

    참된 어르신 인정합니다. 저희 부모님 연배와 거의 같으시네요. 저희 부모님 역시 평생 반새누리라 걱정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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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시챔프 2017/01/15 20:44

    훌륭하신 아버님을 두셨네요..
    일년에 한번 뵙고 전화만 드려도 아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시는 깔끔한 성품까지 보이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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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포네 2017/01/15 21:13

    진짜 어르신, 멋진 아버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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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스코 2017/01/15 22:51

    언제나 어버이같은 인간쓰레기를 동원해 상황을 더럽게 만들어서 쳐다보지 않게 하려고 하고 있고, 끊임없이 태블릿 pc의 증거능력을 부정할려는 김기춘식 모략이 진행 중이죠. 어느 하나 끝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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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장보단 2017/01/15 23:00

    멋진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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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18년 2017/01/16 00:06

    훌륭하신 아버님을 두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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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p 2017/01/16 00:31

    자랑글이잖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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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나볼래 2017/01/16 00:38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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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ckedman 2017/01/16 01:14

    [리플수정]엠팍 가입 근 20년만 불펜에 글쓰기 시작한지 1년 넘짓 만에 추천이라는 걸 받아보니 멋적지만 기분 좋네요.. 모두들 감사하구요, 자랑 맞습니다.. ^^ 나이 사땡 되도록 제 자랑할 건 없는데 부모님 자랑은 교만해지지 않는 가운데 실컷 할 수 있어서 참 좋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뇌의 노화로 글쓰는게 젊었을 때만큼 정연하게 쓰진 못하지만 자랑스런 부모님을 둔 관계로 앞으로 여러분이 많이들 좋아실 만한 6, 70년 민주,사회운동가 등등 부모님과 관련된 비사 가끔이나마 올리며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좋은밤 또 새로운 좋은 한주 보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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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rgelang 2017/01/16 01:19

    형님 추천드립니다. 부모님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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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ckedman 2017/01/16 01:23

    sergelang// 어이쿠 아우님 감사합니다.. 제가 비록 외국에 살아서 같이 참여하진 못하지만 나름 매주 토욜 모든 일정 취소하고 유튜브로 시위보며 마음만은 함께 하니 지금 당장 춥더라도 다함께 힘냅시다 ^^
    15개월만에 갈 7월 고향행 12년만에 첨 챙기는 어머니 생신 선물로 팽목항 쪽으로 여행하는걸로 함께 하겠습니다.. 가서 아이들도 좀 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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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거즈 2017/01/16 01:33

    (아마도)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찍으신 것 같은 우리 아버지께서
    지난 12월에 전화하셔서 한말씀 하시더라구요.
    애들 교육도 되게 가족들 데리고 광화문 한번 다녀오라구요.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김경재랑 친구사이고 이정현이랑도 잘 아는 호남에서 보기 드문 여권지지자이신데,
    그런분 입에서 그말씀 하시는거 듣고 나니 감이 딱 오더라구요.
    "아 이 게임은 끝났구나. 박근혜 탄핵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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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리 2017/01/16 01:33

    [리플수정]아버님의 열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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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김기춘 2017/01/16 02:41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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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ckedman 2017/01/16 09:07

    월시챔프// 너무 깔끔하셔서 탈이에요.. 4년전엔 아버지께서 구안와사와 중풍 (혹시 같은건가요?)으로 1년 정도 심하게 고생하셨는데, 배려심이 지나치신 까닭에 타국 사는 제가 걱정할까봐 완치되시고 제가 한국 갈때까지 숨기셨더라구요.. 젊으시면 덜하겠지만 칠순 넘으신 분들이 그러하시니 걱정이 사실 더 되네요
    . 뭐 앞으로 한국 자주 가는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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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ckedman 2017/01/16 09:12

    라이거즈// 아버님의 전향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나이 드실 수록 사고의 폭이 좁아져 쉽게 변하시기 힘들텐데 아버님이 오픈마인드에 못지 않게 멋지신 분이시네요.. 손주들의 사회교육 참여까지 말씀하시는 걸 보면 진정 깨어있으신 멋진 분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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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따중독 2017/01/16 09:34

    대한민국..이러니 아직 희망적입니다.
    반성합니다.
    젊은이들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야합니다.
    60대이상 노년층에게 위임하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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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껌 2017/01/16 10:26

    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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