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사기꾼 역관광 보냈던 썰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요금제 결제해야 바람의 나라 할 수 있었던 땐데

부주 키워준다는 놈한테 아이디 빌려줬더니 다음 날 비밀번호가 틀렸다며 로그인이 안 되는 거야

넥슨 서비스로 계정 비밀번호 찾아서 로그인 했는데 속옷만 입은 내 캐릭터 모습이... 울 뻔했다

근데 혹시나 해서 바뀐 비밀번호를 그놈 아이디에 입력해보니까 로그인이 되더라고

급 빵끗

지존에 승급까지 한 놈이라 꽤 부자더라

정화의 방패인가 하는 고급 아이템이랑 천풍선인가 했던 고급 부채 등 난 만져볼 수도 없었던 아이템들이었다

정액제 안 끊어놓은 놈이라 헐레벌떡 PC방 가서 PC 자리 2개 주문하고 그놈 아이템 다 내 계정으로 옮기고 캐릭은 버렸다

당연히 내 캐릭터 비밀번호는 내가 아는 다른 번호로 바꿨고. 허탈했겠지? 개색기

털어먹을 것도 없는 놈 아이템 털어먹다가 자기가 한 짓 그대로 역관광 당했으니까...

그 놈이 로그인 해서 속옷 차림의 자기 캐릭터를 마주하는 상상을 하니 그날 밤 잠이 안 오더라

그 후 난 만렙도 찍고 그 놈 자본력을 바탕으로 용왕의 투구도 써보고 초록색 해골 갑주도 입어보고 잘 먹고 잘 살았다는 해피 엔딩

비밀번호는 여러 개 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