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병 없이 너무 건강했고
냉장고위에도 풀쩍 올라가던 아이라서
15년넘게 천수를 누리며 우리가족이랑 같이 살줄 알았는데
어제가 딱 태어난지 6년1달째..
힘이없어 축 늘어져보여서 병원에 갔더니
당뇨..고혈당 상태라서 입원하고 췌장은 이미 망가져있어서..
평생 인슐린 주사 주인이 놔주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어요..그래서 인슐린 주사놓는법도 배웠는데
병원에서 계속 인슐린 호르몬 테라피 해도 혈당이 정상치로 돌아오지 않고 점점 의식이 흐려지더니 결국 호흡기에 의존, 입이랑 코 주변이 산소부족으로 점점 검게 변하다가. 결국 호흡이 멈췄어요.. 주된 사망 원인은 비만, 당뇨...
고양이 확대범이 진짜 학대범이었을까요..
통통이이긴 하지만 그렇게 비만으로 죽을정도로..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잘뛰고 잘놀고 냉장고에 훌쩍 올라가니까요..
이틀 전 까지만 해도요..잘놀았어요
우리에는 길냥이였고 임시보호처를 전전하던 중 저를 만나 우리 가족이 되었어요. 할머니도 이제서야 고양이가 죽었다는걸 아시게되어서 충격받으시고 묻어주고 오신 아버지도 너무 힘들어하시네요(농촌이라 개인소유 토지에 수목장 했습니다)
https://cohabe.com/sisa/74403
우리집 고양이가 비만,당뇨로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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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택하기 어려운 문제에요. 저도 길냥이 세 마리가 있는데 한 마리가 뚱뚱해요.
원래 당뇨가 좀 있기도 하다는 진단도 받았구요.
애들이 건강에 좋은사료 보다는 길냥이 주는 싸구려 사료 더 좋아하고...몸에 안 좋다는 간식 좋아해요.
그게 고민이죠.
어떻게 생각하면, 길에서 잔반 먹으며 살 때에 비하면 싸구려사료라도 저 좋아하는 거 먹고 사는 게 더 나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식이요법 철저하게 지켜주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자고 하는 게 옳을지 모르겠어요.
저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먹고 싶은 것 안 먹이고 배고프면 간신히 먹는 건강사료 꼭 먹여야 할지도 고민이에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모델이나 그런 사람들 보면 살 안 찔 음식으로 죽지 않을 만큼만 먹으면서 사는데
그거는 본인이 선택한 거니까 참고 견딘다지만,
일반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그렇게 시키면 그게 행복한 건 아니죠.
참...생각이 많아지네요.
하지만
원글님네 냥이는 길냥이로 살 때보다 천배 만배 더 행복하게 살다 간 거에요.
길냥이는 살 찔 기회조차 없으니까요.
어떻게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는데
그래도 그 시간 동안 진짜로 행복했을거에요.
우리보다 먼저 가야하는 친구들이니까 자책하지마세요.
조금 이르게 떠났다고는 해도 천국에서 기다리고 있을거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