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강사로 초청하면서 만난 이래로
제 마음 속에 누구보다도 더 공정하고 지적이면서도
인간적으로 따뜻한 사람으로 각인되었던
그래서 정치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던 그를
이제 제 마음 속에서 지웁니다
미투가 시작되던 3월 무렵부터
그가 비록 지금은 여성주의라는 이슈에 빠져 잠시 방향을 잃었지만
그 정도의 식견과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가 만든 좁은 감옥에 갇히는 오류는 없을 거라고 믿었는데
6개월이 지나도
그는 여전히 페미니즘의 감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성희롱 성폭력 재판에 대해서는
증거 재판주의도 무죄 추정원칙도 다 버리고
오로지 피해자의 구체적인 진술만이 진리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역차별로 희생받는 남성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제대로 다루지 않네요
그 동안 제 마음에 등불이 되신 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제 그 등불이 꺼졌으니 원래 자리로 돌려보냅니다
이제 제 마음 속에 당신의 자리는 없습니다
정치를 하는 모든 분들
언론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
억압받는 여성을 위한다는 모든 분들께
말하고 싶네요
평등을 넘어선 여성은 없습니다
그런 믿음은 광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