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2장. 인간의 용기가 주로 경험과 이성에서 비롯되는 이유
어떤 사람의 체질을 근거로 그가 용감하다거나 겁이 많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은 앞장에서 미리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전제에서 우리가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은 결국 용기란 자제력과 균형감각, 경험과 기술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사창가의 포주처럼 악에 찌들고 경박한 사람이 무술을 꾸준히 수련해서 영웅적인 위업을 이루는 광경을 우리는 꽤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반면에 굳건하고 진지한 사람이 서투른 무술 실력 때문에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될 때도 있다.
이 경우 선인이 실패하고 악인이 성공한 것은 악인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데 의식을 전념했기 때문이다. 악덕을 벌하는 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의무가 아니며, 세상에 완벽히 선한 사람은 없기에 하느님은 때때로 악인에게 승리를 허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악인들은 천성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기에 결국 그 자신의 무절제함이 가져온 폭음, 과식, 과수면, 혹은 늦잠 등을 이유로 언젠가 패배하게 되어 있는 반면, 평생 올곧은 삶을 살면서 무술을 열심히 수련한 사람은 동등한 기술을 가진 적을 상대할 때도 항상 유리하게 맞설 수 있다. 악인은 헛된 미망에 빠져 사악한 목적을 추구하지만 선량한 사람은 그보다 위대하고 완전한 목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며, 이성과 수치심 없이는 목숨을 건 싸움에서 공포를 견디지 못한다. 특히 그것을 통해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4장. 병사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서 진형을 배치하는 방법
부대에서 가장 강하고 뛰어난 전투원들은 다른 이들 대신 그들이 앞장서 적의 돌격을 막아낼 수 있도록, 전열 전체에 골고루 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첫 번째 열이 무너지거나 패주할 경우 적들이 높은 사기와 의욕을 가지고 진격해오기 때문에, 전열의 최전방은 지구력이 약한 대신 순발력이 강한 근돼들한테 맡기는 것이 좋다.
이것은 프랑스군이 전투 초반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체질적인, 그리고 문화적인 원인이기도 한데, 그들은 선천적으로 덩치가 크면서 문화적인 습관으로 성급한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은 자제심이 강한 사람과는 정반대로 행동하며, 강대한 적과 맞서 싸울 때든 아니면 좋아하는 취미를 즐길 때든, 활동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밥이나 술을 먹는다.
독일인이나 헝가리인 등 북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프랑스인들에 비해 살집이 적은 대신 뼈대가 튼튼하다. 그래서 전투 초반에 적들을 강하게 몰아붙히지는 못하지만 굳건하게 서서 지속적으로 버티는 일은 누구보다 잘 한다.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지도, 몸이 날렵하지도, 특별히 힘이 세지도 않으나 단지 오래 견디는 것만으로 그들은 많은 승리를 쟁취한다.
오늘날 이탈리아에서는 보병대를 배치할 때 스위스군이나 독일군의 방식을 모방하는데, 이전의 기동력 있고 느슨한 진형에 비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일대일 싸움에서 우리는 앞뒤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많은 보병들이 밀집해 진형을 이룰 경우 그들은 죽기 전까지 전열을 벗어나서는 안 되며 명령에 따라 다 같이 진군하며 일제히 무기를 휘둘러야 한다.
인간이 몸을 움직이는 원리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 몸의 각 부분이 다른 부분을 서로 유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방식을 이해한다면 전투에서 부대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역시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의 어느 한 부분에 상처를 입으면 반사적으로 다른 부분을 움직여 부상 입은 부위를 보호하게 된다. 또한 한 곳에서 즉각적인 위기 상황을 인식하면 각기 떨어져 있는 사지들이 서로 겹쳐지며 성탑처럼 안정된 방어 동작을 취한다.
전투에서 진형을 배치할 때도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모방해야 할 것이다. 가능하면 우리 부대의 모든 힘을 한곳에 모아서 적의 전열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전력이 분산된 상태에서는 전열이 무너지거나 부대 전체가 패주하는 상황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6장. 모병의 기준
베게티우스의 군사학 논고에서는 북부 지방의 사람들이 정력적이기 때문에 기사나 보병으로 모병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약간 다르게 생각한다. 북부인들은 체격이 크기 때문에 몸 안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며, 태생적으로 불의 속성을 강하게 타고나지 않은 이상 활력 넘치는 체질을 가지기는 어렵다.
전장에서 북부인들은 겁쟁이는 아니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딱히 낫다고는 볼 수 없으며, 적진을 공격하거나 성벽을 오르거나 협곡 등을 통과할 때 약간 굼뜨거나 느리게 움직이는 편이다. 심지어 그냥 행군할 때도 별로 빠르지 않다. 그리고 추위와 더위는 잘 견디지만 배고픔과 목마름은 견디지 못한다.
이와 반대로 남부인들은 용맹하고 날렵하며 굶주림을 잘 견디고 속임수를 잘 쓴다. 독일인이나 헝가리인들이 하루에 10에서 15마일을 행군한다면 아프리카인이나 스페인 사람은 30에서 40마일을 행군하는데, 공격할 때든 방어할 때든, 사람이 없는 황무지든 인구가 많은 지역이든, 필요하면 언제든 적은 음식으로 오랜 기간을 버틸 수도 있으며 이를 통해 군인으로서 명예를 얻는다.
모병의 기준은 크게 도시 출신이냐 시골 출신이냐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십대 소년을 모병하거나 미리 골라두는 경우 우리는 모집 대상의 타고난 성질과 습관을 잘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그들을 적절하게 훈련시키는 방법도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자란 신병은 시골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기술과 지식을 따로 배워야 하지만, 교육을 잘 받아서 대체로 일을 더 잘한다. 반면에 시골에서 자란 신병은 지형과 날씨 등을 극복하는 지식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고, 도시 아이보다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낼 것이다.
7장. 모병하기 적당한 지역
체력이 강한 사람은 낮은 언덕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나 도시에서 찾을 수 있다. 평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더위와 습기 때문에 체력이 약하고 운동을 할 기회가 많지 않으며, 높은 산지에 사는 사람들은 키가 작아지고 추위와 지형 때문에 마찬가지로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 반면에 언덕은 낮은 지형과 높은 지형의 장점만 가지고 있는데다 장애물이 없어서 이동에 제약이 없고 지하수가 흐르며 땅이 비옥하다.
스페인 사람들은 덩치가 작고 힘이 약하지만 민첩한 몸을 가지고 있으므로 모병하기 좋다.
잉글랜드인들은 뼈대가 튼튼하고 무기를 잘 다룬다.
프랑스인들은 살집이 많고 체격이 크며, 가스코뉴 사람을 제외하면 그렇게 민첩하지는 않다.
브르타뉴인들은 강하지만 둔하고 활기가 없다.
독일인들은 대체로 적당히 살집 있고 약간 둔하며, 독일 북부지방 사람들은 뚱뚱하고 둔하다.
그리스인들은 좋은 성미를 가졌지만 강하거나 재빠르진 않다.
이탈리아인들은 적당히 밀도 있는 몸에 긴 팔다리를 가졌다.
북아프리카인과 예루살렘 근처 아시아인과 아르메니아인들은 마르고 재빠르지만 힘이 약한 편이다.
전장에서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므로 이를 고려하면서 병사를 모집하는 것이 좋다.
진형 전투에는 북부인 병사와 프리지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거대한 전투마가 가장 강하고, 기동전과 유격전 등에는 스페인 말과 스페인 병사가 그들보다 낫다.
북부인들은 포병에도 적합한데, 대포 등 기계를 다루는 실력이 뛰어나고 그것의 위험성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요새를 넘어 공격하는 것은 잘 못하며, 특유의 전투 진형 안에 여럿이 모였을 때는 용감하고 강하지만 일대일 싸움이나 소규모 접전에는 별로 강하지 않다.
8장. 모병하기 좋은 체격과 나이
출신지를 통해 모병 대상자의 성격을 파악할 수 없을 경우, 뼈대가 좋은 사람, 즉 적당히 날씬하고 적당히 키가 크며 팔다리가 곧고 유연한 사람을 고르는 것이 좋다. 덩치가 너무 큰 사람은 대체로 지구력이 약하고, 기병일 경우 말을 지치게 한다. 반면에 덩치가 너무 작은 사람은 대체로 근력이 약하며, 겉모습으로 적들에게 위압감을 주지도 못한다. 현명한 사람은 적의 덩치보다는 체형과 몸놀림을 신경쓰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크기와 겉모습에 겁을 먹기 때문이다. 비록 머리털을 덥수룩하게 기르거나 수염을 길게 기르고, 황소처럼 콧김을 뿜어대는 것이 군인을 강하게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군대를 이끄는 지휘관은 때로 부하들의 위압적인 외모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모병 대상의 나이는 스무 살에서 오십 살 사이가 적당하다. 너무 어리면 판단력이 부족하고, 너무 늙으면 체력이 약한데다 나이가 많을수록 지휘관의 명령을 무시한다.
위의 기준은 말이나 다른 가축을 구입할 때도 응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는 물건을 정확하게 고르는 것이다. 그리고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판매자의 안색을 살피는 법을 알아야 한다. 보통 사람들은 가축의 나이와 크기가 비슷하면 힘도 비슷할 거라고 대충 짐작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11장. 군사 지휘관의 덕목
우리는 이제까지 군사 전문가에게 필요한 재능과 기술에 대해 검토해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에 불과하고, 이번 장에서 논할 주제는 군대라는 집단을 정의롭고 공평하게 통치하며 아버지와 아들처럼 병사들을 양팔로 감싸안아아햘 지휘관들에게 전하는 직접적인 조언이다.
전우애를 함양하고 가족 같은 병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지휘관은 모두에게 쾌활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선행에는 보상을, 악행에는 처벌을 내리지만 부하를 꾸짖거나 처벌할 때도 자애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엄격한 아버지가 아들의 비행을 바로잡기 위해 처벌을 가하듯이 나쁜 습관을 내쫓고 정의를 확립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자식들을 모두 공정하게 대하듯이 지휘관은 특정한 부하를 미워하거나 편애하지 않으며 공정하게 대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곧 모든 부하들이 지휘관을 미워할 것이며 지휘관이 그들을 필요로할 때 모두가 그를 버릴 것이다.
부하들이 너를 성실하게 섬기길 원한다면 너 역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 만약 아무것도 줄 게 없으면 적어도 정직하게 말을 해야 한다. 진실이 담기지 않은 말이 좋은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무수히 많은데, 자격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너의 직함을 인정해주겠는가?
지휘관은 적어도 평균 이상의 체력과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부하들이 존경하고 사랑하고 두려워할 수 있도록 좋은 풍채를 갖춰야 한다. 성격은 활력이 넘치고 용맹해야하며, 갈등을 조정하는 법을 익히고, 군주에게 어울리는 공정함과 넓은 도량을 갖추어야 한다.
지휘관은 또한 읽고 쓰는 법을 배워서 기하학을 공부하고 도시와 시골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도보전투와 기마전투에서 무기를 다루는 법을 배움으로써 이성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하는 사람을 규제하고 전능하신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언제나 겸손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군사 지휘관 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자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지식을 이해해야 한다. 직접 가죽을 자르고 기우는 시범을 보이지 못하는 제화공이 도제에게 신발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떻게 기술을 가르치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눈앞에서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따라하게 하지 않는다면 제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기는 어렵다. 마찬가지 이유로 지휘관이 전쟁에 관련된 모든 지식을 갖추고 이를 직접 손으로 시범을 보여줘야 부하들이 그를 따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젊거나 건강하던 시절 뛰어난 기량을 가졌던 사람이라도 늙거나 병든 상태에서는 좋은 교육자가 되기 어렵다. 군주들 역시 고위 관리를 임명할 때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 왜냐면 봉급을 받은 사람은 하느님과 인간의 법에 따라 지급자의 뜻을 만족시켜야 하며, 공직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은 다수의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군주들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은 마치 자신들이 세금을 낭비할 권한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행정 업무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돈을 지급한 시민의 이익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일 사냥을 나가거나, 다른 남자의 아내를 희롱하거나, 방에 모여서 게임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산해진미를 먹고 마시면서 시간을 때울 뿐이다.
아무리 일에 숙련되고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다른 일을 지나치게 신경쓰면서 작업에 집중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좋은 대장장이는 밤이건 낮이건 쇠를 두드리는 일에 전념해야 하며, 그러는 대신 매일 사냥을 나가고 도박장에 다니고 시장을 어슬렁거린다면 그가 일을 잘 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군주들은 이러한 비유를 듣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 만약 하찮은 분야의 기술자마저 본업에 집중을 해야 한다면, 그보다 중요한 행정 업무를 맡는 공직자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그리고 군주들은 단지 자신이 맡은 업무가 과중하다는 이유만으로 관리의 숫자를 무책임하게 늘려서도 안 된다. 특히 세금을 걷거나 쓸 때는 가능하면 직접 나서는 게 좋다. 세리들은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절반을 자신의 몫으로 남기기 위해 두 배의 세금을 부과하여 항상 시민들에게 짐을 지우기 때문이다.
군사 지휘관은 무엇보다 차분하고 자비로워야한다. 여기서 말하는 차분함은 단순히 성격적인 자제심이나 온건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활동의 절제도 포함되는 개념이다. 너무 마르거나 뚱뚱한 몸은 위대한 인물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신체적으로 강인한 사람은 곧 신체적으로 절제된 사람인 것이다.
동정심과 관대함은 아마도 신체보다는 영혼에 관계된 속성일 것이다. 군인은 비록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직업이지만, 그가 절도 있고 자비롭게 행동한다면 적이건 친구건 모두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반면에 잔인하고 무절제한 자는 적과 아군 양쪽 모두에게 배척당할 것이다.
자비로운 사람은 사후의 처벌을 면한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말대로, 동정심 있고 관대한 사람은 특별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나 이웃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반면에 욕심쟁이는 사회적으로 혐오를 받는데, 이것은 그들로부터 아무런 이득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된 이유는 그들의 인색함보다는 사악함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증오하는 것은 자신에게 관대하지만 타인에게 가혹한 사람이며, 자신과 타인 양쪽 모두에게 가혹한 사람은 질투나 혐오를 덜 받는 편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우리는 동료들과 부하들에게 관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자신의 몫을 적게 챙김으로써 그들을 항상 만족시킬 수 있다.
14장. 독일군에 대응할 수 있는 진법
오늘날 독일군은 거의 무적의 위용을 발휘하고 있다.
독일군 부대의 규모가 적고, 유리한 지형에서 벗어나있고, 그들에게 창 외에는 다른 무기가 없다면 우리편의 기마 석궁병이나 중무장한 기사들이 손쉽게 처리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군이 한 곳에 모여있을 때는 진형 측면에 배치된 포병대가 우리의 기사와 석궁병을 간단히 제압해버린다.
독일군 보병대는 우선 서로의 긴 창을 마치 성 앤드류의 십자가(X)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겹쳐서 단단한 창의 벽을 만든 다음, 이를 통해 기병의 진입을 저지하는 동시에 우리의 전열을 강하게 밀어내는데, 그렇게 되면 전투는 이미 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스위스군이나 독일군 보병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는 그들의 것과 대등한 힘을 가진 진법을 채택해야 한다. 예를 들면 튼튼한 전투용 수레를 앞세워 전열을 강화시킨다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전투용 수레는 넓은 평지에서만 쓸 수 있으므로 더 범용성있는 진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생각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우선 독일군처럼 보병대를 장창과 할버드로 무장시키고, 측면에는 화승총병과 석궁병을 배치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독일군의 진형과 같지만 우리는 보병 전열 뒤에 중기병대를 추가로 배치한다. 그리고 보병 대열 전방에는 방패와 검으로 무장하고 최고 품질의 갑옷을 입은 병력을 배치하고, 후방에는 철갑옷 정도만 갖춰 입은 병력을 배치하며, 갑옷으로 잘 무장되고 독일군의 창보다 긴 창을 든 정예병들을 중간에 끼워넣는다.
독일군이 이 진법을 마주했을 때 보일 반응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밀집 방진을 풀어서 방패병을 공격하거나, 아니면 창을 겹쳐서 전열을 밀어붙이거나.
전자의 경우에는 우리의 중무장한 방패병이 독일군 전열로 뛰어들어 검이나 다른 짧은 무기로 진형을 분쇄한다. 방진에서 벗어난 독일군의 개인 전투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후자의 경우에는 중간 열의 장창병이 앞으로 나서서 독일 장창 방진의 진격을 방해하며 방패병이 침입할 틈을 만든다. 작전이 성공해서 밀집 방진이 타격을 입으면 중기병이 돌격해서 마무리한다. 독일인은 선천적으로 몸놀림이 둔하기 때문에 방진의 밀도가 약화되는 것만으로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Pietro del Monte (1457-1509)
15세기 이탈리아의 용병대장. 무술가. 군사학 철학 역사학 저술가
왜 글은 멀쩡한데 삽화가 개그 만화냐
짤 덕분에 집중이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삽화;;
짤 ㅅㅂ 맛이가긴했는데 적절해서 개웃기네 ㅋㅋㅋㅋ
평범하게 좋은글이고 괜찮은 번역인데 짤이 왜 그따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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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삽화;;
짤은 왜 이런건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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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또 낳으면 되는데스
굳건이라 비추
평범하게 좋은글이고 괜찮은 번역인데 짤이 왜 그따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