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신고 .
오늘 형님의 이사를 도와주러 화성에 왔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어 형님하고 둘이 화성 발안에 설렁탕집에 들어가
한그릇 화끈하게 먹어주고 있는데
점심시간이라 테이블이 제법 많이 차있더군요
그럼에도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한 상황.
저와 마주보고 있는 테이블에 40 초중반 정도 되보이는
남 과 여 한쌍이 소주 두병에 맥주 한병 까면서 식사를 하며
약간 큰소리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주위가 좀 조용한 상황이라 식당안에서는 그 사람들 이야기만 울리고 있다시피 한 상황.
저와 형은 식사를 다 하고 계산후 주차장에서 꿀담배 한개피를 피우고 있는데
그 한쌍이 나오네요.
차량은 흰색 비엠따불이고 렌트 넘버군요 ㅎㅎ
주말 대낮에 얼큰하게 한잔하고 대화내용도 대충 들어보니 부부는 아닌듯하구나
하며 코난놀이중....
설마 한잔 걸치고 운전대를 잡는건가 하고 유심히 바라보며 제차에 올라타는데 역시나 시동을 켭니다.
바로 112.
난생 처음으로 112에 전화를 다 걸어보네요.
위치와 차량넘버 차종 색깔 잽싸게 받아적으시는 112 근무자님.
30여초의 통화후 1분여의 정적,,
차는 아직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때 걸려오는 핸드폰.
바로 받습니다.
"네 음주운전 신고하셨나요?"
"예 맞습니다"
수화기 넘어 다른 경찰분의 목소리
"저차네 저차."
그렇습니다.벌써 왔습니다.
최초신고 한지 2분 30여초 밖에 안된것 같음.
비엠 차주는 기가 막힌 타이밍에 주차장을 나섭니다.
경찰님들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싸이렌 딱 한번 켜주시곤
야외주차장 출구에서 서로 큰절을 합니다.
비엠이는 얼마나 놀랬는지 차가 울컥울컥 브레이크를 밟았다 뗬다 시전.
다시 예쁘게 후진하시는 비엠님.
바로 경찰분은 차에서 내려 창문을 똑똑.
후후 하세요.
그렇습니다.
청명하게 들려오는 기계음.
저흰 할일을 다하고 입구를 나서며..
경찰분과 시선으로 하이파이브 한번.
나와서 코너를 돌아 악셀 몇번 밟으니 보이는 파출소.
무쪼록
신고는 당하셨지만....
즐거운 주말 보내십쇼.
잘하셨어요. 짝짝짝.
좋다 좋아 ^^
여러사람 목숨 구하신거에요. 짝짝짝
개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비살인자의 살인을 막으셨네요 !!!
큰절이라도 해야 할듯 !!!!
예비자살과 예비살인 예비상해를 막은
큰 복덕을 지은겁니다. 큰 적선을 하신겁니다.
마음의 평안과 큰 복받으실겁니다.
세상에~ 이렇게 통쾌할수가~ 정말 잘하셨어요~
옆에 누가 있으면 궁디팡팡 해달라고 하셔도 되어요. 잘하신일이에요..굿좝!!
문득 생각나는데
제가 캐나다에 처음 온 2014년 여름에 음주운전 사고가 있었습니다.
꽤 큰 쇼핑몰 앞 사거리에서 빨간색 트럭이 하교중이던 어린 여자아이 둘을 친 사고 였죠.
둘다 사망했고 운전자는 2중살인으로 형무소에 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영하 30도 체감 온도 영하 40도인 지금도 사거리에는 꽃이 놓여 있어요.
좀 시들었다 싶으면 곧 새로운 꽃다발이 놓여 있고 아이들 부모님과 친구들 부모님은 아직도 그 사거리에서 등하교 시간 교통 정리를 하십니다.
3년이나 지났는데도 매일매일 나오시죠.
음주운전은 만일 사고가 나지 않아도 살인미수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님 참 잘하셨어요.
잘 신고 하셨습니다. 만약 신고할까 망설였다가 저 ㅅㄲ가 사고 낸 소식을 들었다면.. 길가다 어린애라도 쳤다는 뉴스를 봤다면... 얼마나 끔찍할까요.
그럴 가능성? 충분하다고 봅니다.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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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파출소 실적이 많이 필요했나 봅니다. 곧바로 출동하는거 보니.. ㅎㅎ (농담입니다)
네다음천사
본인이 법적 도덕적 잘잘못이 있던없던 신고는 잘하신겁니다
덕분에 누군가의 목숨을 건진걸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이런 건강한 신고정신이 널리널리 퍼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