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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과 사는 30대후반 유부남 후기

이전에 전업주부 버리고 예비대학생과 살고 있는 유부남으로 베오베 갔던 사람입니다


벌써 한 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도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전 글이 베오베간 기념으로 그 후기를 알려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아내도 조카뻘의 동기생들하고 지낸다고 고생했습니다.

혹 나이많아서 왕따 당할까봐 걱정했는데, 동기들이 잘 챙겨줘서 잘 적응해 나갔습니다.

교수님들도 관심가져주고 끝까지 포기하지마라면서 격려를 해주셨다더군요

그래도 시험기간엔 제대로 잠도 못자고 공부하는 모습이 많이 안쓰럽더군요

저도 나름 도와준다 했지만 그래도 초등학교에 막 들어간 딸 학교생활도 챙겨가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게 힘들긴 힘들더라구요

이제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간 딸이 다른 엄마들처럼 못해주니 대학교 다니지 마라면서 몇번 투정도 부렸지만 그래도 잘 이해해줬습니다.

저는 이전 베오베글 댓글에 달렸던 꾸미고 기다리던지, 밥해놓고 기다리던지, 맨 몸에 앞치마만 두르는 이벤트는 못했지만...

나름 아내발표할거 있으면 ppt도 만들어주고, 자료도 찾아주고, 리포트도 써주기도 했구요. 

시험전날엔 아내가 정리한 내용으로 문제도 내주면서 나름 외조? 를 했습니다.

마지막 기말고사 끝난 날은 고기집가서 외식도 거하게 했구요 ㅎㅎ

수헙생을 둔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되더군요. 수험생들 부모님께 감사합시다 ㅎㅎ

딸아이 학교 공개수업이나 방과후수업 발표가 있으면 애엄마대신 가기도 하고요. 

막상 가기전엔 내 혼자 남자일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몇몇 애아빠분들이 계셔서 덜 뻘쭘했습니다.

학기중엔 온 가족이 다같이 출근을 했습니다.

초1 딸 등교시간이 제일 빨랐구요, 그다음이 대1 아내 등교시간, 마지막으로 제 출근시간이라.. 

한 명, 한 명 등교시키고 출근하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갑자기 큰 딸이 생긴듯한..ㅎㅎ

여름방학동안 아내가 얼마나 행복해하던지요 ㅎㅎ 하루하루 지나가는걸 아쉬워 하더군요

저는 다같이 집을 나서서 출근하다가 둘은 방학이라고 집에서 뒹굴거리는데 혼자 출근하려니 뭔가 억울하더군요 ㅎㅎ

이제 다시 2학기가 시작되면서 우리 가족의 바쁜일상도 다시 시작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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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내자랑 하나 더 하자면 성적장학금을 받아왔더군요 ㅎㅎ

개인정보가 될 만한것들은 다 지웠습니다. 여기 성적장학금이 조금 짠 것 같은데.. 

그래도 대학졸업자장학금도 받고 국가장학금도 같이 받으니 등록금 납부액이 0원이 되었네요 ㅎㅎ

혹 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다같이 힘내시라고 글 씁니다. 화이팅입니다~
댓글
  • 세탄타 2018/08/28 17:13

    공부에는 시기가 없다는데 실제로 하려고 마음 먹으면 시간도 비용도 많이 고민되곤하죠
    그나마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해서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다곤 하나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성적 장학금까지 받으시고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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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렸다바꿔라 2018/08/28 17:16

    전편을 읽어보지 못 하고, 제목만 보고 '이건 또 문슨 포상인가!!'라며 뇌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던 자신을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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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진기행이요 2018/08/28 17:25

    글속에 가족에대한 사랑이 듬뿍 듬뿍 묻어있어 읽는내내 저까지 기분이 좋아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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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현朴珠鉉 2018/08/28 17:59

    대박 굿...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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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펜 2018/08/28 18:03

    야 이 도둑놈아! 할라고 들어왔는데, 두 분 사는 동안 해..햄이나 많이 볶아 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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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털요괴 2018/08/28 18:23

    오~ 캠퍼스 커플 하게 남편분도 입학하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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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대변태 2018/08/28 18:25

    저는 지금 와이프가 대학원 보내줘서 이제 4학기 입니다... 와이프 분 기분을 대신한다면 남편분께 정말 고마워 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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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잔왕 2018/08/28 18:43

    ??? : 사십짤 남편과 같이 사는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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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보리토리 2018/08/28 18:48

    우왕~ 멋지시네요!!
    저도 공부는 평생 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있어서
    참 보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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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아찌 2018/08/28 18:54

    저도 마눌님께서 늦깍기 편입생이셔서..
    레포트 편집이나 ppt같은걸 도와주고있죠.
    그래도 뭔가를 열심히 해보겠다고 노력하는게 이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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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타스틱4 2018/08/28 19:02

    뚝빼기 깨려고 들어왔는데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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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뭐해영 2018/08/28 19:32

    울 매제 국내 건설회사다니다 여동생이 회사 노답이라고 사표쓰게 하고 대학원 입학시키고 낮밤 안가리고 영어 과외시켜서(여동생은 영어강사)
    대학원 졸업시키자마자 인도네시아 대기업으로 비싸게 팔아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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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PPO 2018/08/28 19:37

    장학금 원래 딱 등록금만큼만 주더라구요, 심지어 내 통장엔 거치지도 않고 바로 학교로 보내서 자동 등록처리.
    ㅋㅋ남겨먹어서 용돈좀 챙기나 했더니 얄짤없더라구요 요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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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포쿠마 2018/08/28 19:43

    우와...아내분도 대단하지만 남편분 존경스럽습니다 ㅠ 저도 지금 36개월아가 육아중인데 해보고싶은공부가 생겨서 정말고민중이예요... 아내분도 열정이대단하시지만 그걸믿고 같이 협력해주시는 남편분정말 존경스럽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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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랑통닭 2018/08/28 20:33

    아니 대놓고 막장이네! 역시 오유님들 베오베까지 보내시고 어서 봐야지 했다가. 숙연해 졌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워 졌네요. 잊고 살았던 열정!!!
    예쁜사랑 오래 하세요^^
    혹 조교라도 되시거나 대학원생 되면 또 낚으시면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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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쿤 2018/08/28 20:45

    그니까! 커플이라 이거지?
    에라~이
    부러우면 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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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그너 2018/08/28 20:59

    저랑 비슷하네요. 제 집사람도 3년째입니다. ㅜㅜ
    이번학기 등록금 443만6천원 나왔던데 이번주까지 입금이군요..
    덕분에 세 아이들은 제 몫이 되었으나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졌습니다.
    학교도 멀어서 걍 그 근처에서 살라고 하니까 싫다고 하네요..
    아깝...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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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보린 2018/08/28 23:12

    글만 읽어도 정말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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