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719510

동아시아 양아치 고려국

귀주 대첩 이후 동아시아에서 고려의 위상이 올라간 후



송의 경우 외국 사신의 등급은


요-고려-서하-대리


요의 경우 외국 사신의 등급은


송-고려-서하-대리


서하와 대리는 황제를 칭하는 황제국임에도 국왕을 칭하는 고려보다 아래 등급으로 매겨지는 의문의 1패 씩을 얻음


여튼 고려는 심심하면 송에 조공을 바친답시고 들어와서 한껏 뜯어가곤 했는데(주로 금은보화, 비단, 서적, 약재 등등..)


상대가 요나라 라고 다르진 않았음


요나라는 송에게 "고려는 우리의 노예국" 이라며 한껏 허세를 부렸지만 실상은


고려 사신이 조공을 바치러 가는 길에 안내역을 맡은 요나라 관리의 대접이 맘에 안든다고


채찍으로 폭행하고 두들겨 패도 암말 안하고 넘어갔고..


고려국왕의 생일에 축하하러 온 이가급이란 요나라 사신이 늦게 도착하자


환영회에서 님 이름은 가급인데 왜 불급이 되셨을까나? 라면서 늦게 왔다고 면전에서 디스질까지 함




어쨌든 고려는 요나라에 무려 조공을


1년에 7~8번을 바치러 감




명나라도 조선이 1년에 3번씩 와서 하사품 명목으로 가져가는게 아까워서


짐짓 대인배인척 3년에 한번만 오라고 했지만 씨알도 안먹힌 사례가 있으나


고려는 대놓고 공군 휴가 나오듯 사신이 와서 답례품을 뜯어감


요나라에 주로 매나 청자, 구리 같은거 갖다주고 주 답례품은 비단과 말을 받아왔는데


비단이야 매해 송에서 삥뜯은거(연간 20만필) 주는거라 요나라도 기분 낼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었고


말은 주요 전략 자산이라 고려 입장에서도 베리굿 한 아이템. 


이렇게 싸게 가져온 말들은 여진족 두들겨 팰 때 요긴하게 써먹음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요나라가 갑자기 망하고 금나라가 들어섬


고려는 요나라에 조공을 연간 7~8회.. 조공바치러 가서 답례품을 뜯어 왔는데


요나라가 망하고 금나라가 들어섰지만 이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


요나라 때보다 기록이 적어져서 횟수까지는 잘 알 순 없는데


고려국은 옛 요나라 때와 동일하게 대우한다는 내용이 있어 큰 변화는 없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음


조공품은 역시나 매나 청자, 구리 였는데 이상하게 금나라 황실에선 고려의 문방구를 무척 좋아해서


금황제 장종은 고려산 종이에만 글을 쓸 정도로 덕후라 문방구도 껴서 갖다주기 시작함


그래서 이런 물건들 갖다주고 


이전처럼 비단과 말, 양 을 받아왔는데 재밌는 점은 고려 사신단 대부분이 호부(요새로 말하면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이었다는 거..


즉 효율적으로 뜯어 오라는 고려의 의지였던 셈


게다가 고려 사신단은 금나라 황제를 만나고 일정이 끝나면 고려에서 가져온 남은 물품으로 장사를 했음


금나라에선 다른 나라는 안그러는데 왜 너희들만 와서 이러냐고 항의도 하고 금지도 시켰지만 결국 흐지부지되서 


고려 사신단은 맘놓고 장사하다 돌아감


금나라가 이랬던 것도 역시 두가지인데


아직 남송이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척 소드마스터에게 뒤지게 맞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고려는 어지간하면 노터치 하기로 해서임

댓글
  • 한화팬너굴맨 2018/08/21 13:34

    엣취!

    (bOkZLu)

  • 토우차우 2018/08/21 13:50

    고려공격하면 이겨도 나라가 망할정도이니..

    (bOkZLu)

  • q꾼p 2018/08/21 14:16

    고려가 군사력이 강한데다가
    3국 대치상황이라
    더더욱 그랬다는건가요?

    (bOkZLu)

  • moulin 2018/08/21 14:40

    앗 ㅋㅋㅋㅋ 이런이야기 재미있어요 ㅋㅋㅋㅋ

    (bOkZLu)

  • 참나무2018 2018/08/21 18:07

    우리나라 북한하고 잘 되면 아마 고려 때보다 더 무서워질듯 ㅋㅋㅋ

    (bOkZLu)

  • 싸만코홀릭 2018/08/21 19:27

    통일되면 이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서 삥 뜯는 전국구가 되는 건가?

    (bOkZLu)

  • 토마스반 2018/08/21 19:59

    한족 왕조의 특징입니다.
    북방의 유목민족 세력이 커지면 다른 유목 민족을 꼬득여서 공격하게 합니다.
    원래 유목민족끼리는 사이가 엄청 안좋거든요.
    대표적인 게 거란과 여진이 그렇습니다.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죠.
    그러다보니 세력을 키운 유목 국가가 중국을 따먹으려면 뒤가 안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거란은 여진족을 아주 그냥 쥐잡듯이 잡았습니다.
    여진족이 거란에게 개박살이 났으니 송나라 입장에서는 다음으로 고려를 꼬득여서 거란의 뒤를 치게 하려고 하죠.
    그런데 고려는 딱히 거란과 싸울 이유가 없으니 중간에서 줄타기 하면서 이득만 취했는데...
    거란의 성군이었던 성종이 송나라를 완전정복하겠다는 야심을 품습니다.
    여진은 박살을 내놨으니 걱정은 없는데 고려가 걸립니다. 몇번 간보기 하다가 전격적으로 2차에 걸친 침공을 하지만...
    깨끗하게 박살나죠.
    거란의 정예병 뿐만 아니라 글을 아는 인재들의 대부분이 고려 땅에서 죽어 나갔죠.
    인재라는 게 지금이나 옛날이나 구하기가 참 힘듭니다.
    이 때문에 성종은 송나라 정벌 야욕을 일단 접습니다.
    고려는 의도치 않게 송나라를 구했으나 구한 것은 구한 것이니 송나라에서 갑질해야죠.
    요나라는 자기들 개박살 낸 무시무시한 고려가 뒤를 칠 까봐 전전긍긍하고 눈치를 보니 고려 입장에서 갑질해야죠.
    여진은 자기들 괴롭하던 요나라 작살낸 고려가 어버이처럼 고마우니 여기서도 갑질..

    (bOkZLu)

  • D.VA★ 2018/08/21 20:04

    이런거 역사수업 사이사이에 끼워서 가르쳐주면 재밌어서 집중 잘될거같아요ㅋㅋ

    (bOkZLu)

  • 병사 2018/08/21 20:06

    고려 : 대놓고 짱이 되겠다고 깝치지는 않는 적당한 일찐 성질 더러움
    남송 : 유서 깊은 빵셔틀인데 집이 부자
    거란 : (전)골목대장. 맨날 부자집 빵셔틀 털어 먹고 아직 쭈구리인 여진족을 두들겨 팸. 말 안듣는 고려 혼내주려다가 딜교 실패하고 개쪽 당함.
    여진 : 현직 대장. 뜨기 전에 동네북이었던 흑역사 시절이 있음. 전직 대장(거란)을 리타이어 시키고 대장 노릇을 하지만 왕년에 고려한테 처맞던 트라우마 때문에 대놓고 뭐라고 못하는 중. 고려가 적당히 체면을 살려줘서 내심 다행.

    (bOkZLu)

  • 운디드 2018/08/21 20:41

    소동파가 고려라면 이를 갈았음

    (bOkZLu)

  • 꿈나그네 2018/08/21 21:17

    한족은 그냥 사방팔방에서 쥐뜯기기만 했구나... 어쩐지 역사가 그모양이니 중화사상이 그따위로 삐둘어졌지~

    (bOkZLu)

  • lucky 2018/08/21 21:27

    거란과 송이, 여진과 남송이 대립하고 있을 때 한넘 편만 안든게 주효했네요... 물론 힘도 없는 넘이 줄타기만 했으면 얻어 터졌겠지만

    (bOkZLu)

  • F(x) 2018/08/21 22:36

    그리고 원나라가 쳐들어와서 쑥대밭 만들긴 했는데, 그래도 완전히 멸망 안시키고 부마국 정도로 만든것도 고려의 저항 때문이려나요??

    (bOkZLu)

  • 니췌 2018/08/21 22:59

    한반도 최초의 중화 사대국이 바로 고려임.
    한반도 역사상 외침이 가장 많았던 시기도 고려고.

    (bOkZLu)

  • viper76 2018/08/21 23:06

    고려에 요나라쳐들어왔을때 요나라 개박살내고 송나라가서 노획한 요나라 무기 장비들 쏵깔아서 전시회한적도 있다지요..니들은 맨날 요나라한테 털리는데 우리는 요나라 개박살냈다는 식으로..

    (bOkZLu)

  • 대한독일인 2018/08/21 23:19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보면 어떻게 전쟁했는지 나옵니당. 꿀잼

    (bOkZLu)

  • 바보킹 2018/08/21 23:28

    우리나라도 황제국 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당시 동아시아의 깡패국 요나라에 맞서 대승을 했던 고려는 송에서 먼저 사신을 보내 동일시 격하는 일 이 있었으며 이후 고려는 여진 왜 오키나와 등의 나라에 조공을 받기도 했다고.. 어떤 책에서 봤는데?? 10년이 넘은터라 기억이 안남~~ 어쨋든 학자가 쓴 거임~~~
    엄청난 깡패국 이여서 작은 나라라도 절대 우습게 안봄... 근데 요나라가 패한 요인중 하나가 점령지마다 군사를 일정부분 남기고 다음 공격지로 향하는 전술이 고려를 멸망시키지 못했던  최대패인중 하나라 들음

    (bOkZLu)

  • 싸만코홀릭 2018/08/21 23:45

    맞아요. 역사를 알면 알수록 백의민족,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따위가 아닌 깡패 중 깡패 나라이더라고요. 다만 이상하게 자기 골목 지키는 데만 너무 애써서 작은 나라로 살았죠. 고구려 빼고

    (bOkZLu)

  • Steel 2018/08/22 00:02

    중국에게 두가지 큰 충격이 있는데, 하나는 수나라 100만대군으로도 못 쓰러뜨린 나라고, 귀주대첩으로 거란군 전멸시켜버리 사건이죠. 거란도 그때 충격으로 국력에 타격이 컷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건들면 ㅈ되는 나라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임진왜란당시 빗발치는 조선의 구원요청을 안 믿은것도 이 때문이죠.
    오죽했음 선조가 일본이랑 손잡고 명나라 치러오는거라고 생각했을까요.

    (bOkZLu)

  • 운디드 2018/08/22 00:08

    쿠빌라이가 아릭부케랑 내전ing였는데
    원래 몽골 애들이 말자상속을 중시하던 애들임
    거기다 아릭부케가 몽골 초원을 다스리기도 해서
    여러모로 정통성이 아릭부케한테 있었는데
    고려가 자신한테 항복한다니까
    '당태종도 정복하지 못한 나라가 나에게 항복했다!'
    면서 좋아했다고...
    당태종이 중국사 통틀어서 명군 top5에 들기도 하고

    (bOkZLu)

  • 왁아조 2018/08/22 00:38

    .

    (bOkZLu)

  • 노비+학생 2018/08/22 00:43

    중국 소수민족 독립시키면 진짜 동네 북 될거 같은데

    (bOkZLu)

  • 인생을즐4 2018/08/22 01:49

    생각해보면 우리 한반도 거주민들도 참 만만찮은 전투민족들인듯...
    대륙에서 넘어오는 강력한 외적침입을 아주 개발살 내놨던 개깡패 고구려는 말할 것도 없고 고려도 정말 대단했죠. 귀주대첩 건도 엄청난 전쟁이었지만 그걸 완벽에 가까운 전략전술로 대승으로 이끈 강감찬 장군은 문신이었음(....) 고려 말기에도 강력한 장수들, 군벌들이 수두룩했는데, 비록 고려를 멸하고 새나라 조선 건국을 한 것 때문에 장수의 주요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충’을 평가받지 못하고 장수보다 조선의 첫 왕으로 기억되는 이성계이지만 이 양반도 어마무시한 신들린 무력을 자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대 한반도 주변의 거의 모든 세력들과 한번씩 다 붙어봤는데 패배를 모르고 그냥 다 밟아버린 무력의 장수였음. 원나라, 홍건적, 여진족, 왜구 등등 당시 고려 주변의 강력한 세력들을 그냥 다 박살내버린 맹장이었죠.
    조선시대에도 여러 명장들이 있었지만 이순신 장군 한 사람으로도 이미 뭐... 더 말이 필요없죠. 백전백승의 장수,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말도 안되는 기적적인 대역전극, 뛰어난 지휘관이면서도 직접 전장에 함선 끌고 나가서 무쌍 찍는 미친 전투력, 와중에 중앙정부로부터 보급도 제대로 안 받고 직접 둔전 경작하고 청어 잡아 식량 삼고 난리통의 자국 피난민들 구조, 수용하고 병력 차출에 훈련에 통제에.. 그야말로 혼자 보급하고 혼자 국민 구출하고 적의 전략을 봉쇄하는 거시적 전략에도 밝은데 모든 전투를 엄청나게 적은 손실로 무지막지한 압승으로 이끄는 신묘한 전술에다 본인 무력까지... 거기에 정부에선 온통 시기 질투 모함으로 디버프만 걸어대는데도 묵묵히 다 참고 넘기며 끝까지 충성심마저 지켜낸, 장수로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먼치킨이죠.
    이 작은 땅덩이에서도 우리나라 역사를 돌아보면 무시무시한 명장들도 수두룩히 나왔고 매서운 적의 침략을 아주 그냥 개발살 내버린 전투력들도 많이 보여줬죠. 이쯤되면 전투민족라 불릴만 할듯..

    (bOkZLu)

  • 좌지효우미나 2018/08/22 01:54

    인조가 병자호란때 고려만큼만 했으면 조선후기에 청과 명 사이에서 양아치짓을 하면서 배를 불릴 수도 있었죠. 그런데 순식간에 쳐발림

    (bOkZLu)

  • 안뚫뷻 2018/08/22 02:49

    임진왜란 초기에 명나라가 조선을 굉장히 의심스럽게 생각한 이유가 이거였죠.
    분명 고구려 - 고려 후손이란 놈들이 그깟 왜군한테 한달만에 개털리고 수도가 따였다고?
    너희 일본이랑 손잡고 무슨 꿍꿍이 있는거아냐?
    이렇게 생각했다고. . .
    물론 현실은 200년간 별다른 전쟁이 없어서 나약한 조선군과,  전국시대 수백년간 허구헛날 전쟁만하고 심지어 전국통일까지 이룬 정예 일본군의 싸움이었죠

    (bOkZLu)

  • 오징어짬밥 2018/08/22 04:31

    그러나 원나라에게는 개발살 났다고 한다. 대가리 삽질하는 동안 나라지킨 사람들은 세금 뜯기던 백성들.

    (bOkZLu)

  • 청량한_진영 2018/08/22 04:34


    (bOkZLu)

  • 착한생각^-^ 2018/08/22 04:50

    짱개랑 옆에서 살던 역사 5천년때문에
    쪽수로 밀고오는 녀석들 상대로 수성전 하나는 잘하는거 같음.
    스타크래프트 게임도 유독 테란으로 소수유닛으로 다수병력 상대하는거라던가
    유독 원거리 저격캐릭을 좋아한다던가 하는...
    서양애들은 주로 돌격 물량싸움 좋아함

    (bOkZLu)

  • 무논리는유죄 2018/08/22 07:12

    명/청 대립 시기에도 저렇게 행동했어야 하는데
    임진왜란 때 명에게 너무 받은 것이 많아서 줄타기 외교를 하지 못했죠. 광해군이 그거 하려다가 폐위된 거 맞죠?
    조선 들어와서 문치주의를 표방한 이유도 있지만 과거의 은혜를 생각하다 탄력적인 외교를 못한 게 조선이 청에게 능욕 당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bOkZLu)

(bOkZ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