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싸준 도시락이 먹고싶다.

댓글에 계속

내가 너무 힘들고 사람들과 치이고 싸우고 때로는 치킨에 소주를 머시며 분통을 터뜨릴 때에
당시에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나 도시락은 그 형언할 수 없는 그리움을 나에게 주곤 한다. 그냥 먹고있으면 내새낀데 다 괜찮다고
밥솥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 퍼주는 밥상이다.
한공기에 천원을 낼 필요도 없고 밥알 흘릴까 조심스러워
하지 않아도 되는 눈치 안보는 밥상이다.
그릇이 좀 덜 예쁘고 플라스틱 통이면 어떤가.
엄마가 간을 좀 못보는건 사실이지만 오이지무침과
알타리김치만큼은 그저 보기만 해도 배가부른걸.
사먹는 도시락은 맛도 좋고 편하지만 엄마가 싸준 도시락처럼
편하게 들고 다닐 수도 없거니와 엄마가 만들어준 맛도
아니다. 타지에서 나는 항상 그런것들을 생각하다 보면
밥이 넘어가지 않을때도 많다.
그래서 난 오늘도 햇반을 꾸역꾸역 라면국물에 말아먹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진짜 드럽게 지겹다.
얼마전까진 그런 그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많이 마시거나
노상 맛난 음식을 찾아다니기위해 애썼지만 이젠 그러지
않는다. 이젠 별로 그런것이 의미가 없다.
엄마가 만들어준게 아니면 아쉬운 2퍼센트정도의
마음은 어떤 음식으로도 채우기 힘든 것 같다.
아. 추석때 올라가면 엄마한테 잡채 해달라고 해야지.

어머니가 2단 도시락통을 사오셨다.
내것 하나 누이것 하나
점심시간에 열어보니 위 아래칸 밥만 가득했다.

아참. 뭔가 하나 잊고있었다.
어차피 명절때 올라가도 음식장만은 나와 동생의 몫이다.
엄마는 마트에서 명절 전날까지 일하니까.
올해 동생이 결혼하니까 내년부터는 나혼자 준비해야되네.
그것도 좀 슬프다? 아쉽다? 뭔가 공허하다..?
잘 모르겠다.
이렇게 내가 아는 세계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나중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우는
아주 먼 미래의 일까지 생각하니 나는 도대체가.
엄마 도시락이 먹고싶은건 개코나 먹고싶냐.
먹고싶은거야 맞지. 근데 난 그냥 엄마아빠가 보고싶은것
뿐인듯 하다.

이렇게 말해서 오해는 없길 바란다.
아빠엄마 잘 살아계신다. 그냥 내가 멀어서 자주 못가는것
뿐이다. 아빠는 지금도 베낭을 메고 북한산을 뛰어올라간다.
엄마는 지금도 엄청나게 건강하시다. 그 흔한 노년기
관절질환 하나 없다. 다행히고 고맙고 한편으로는 이러다
내가 먼저 가는게 아닌가 싶다.

음식솜씨는 부족해도
자식사랑은 으뜸일지도..

그래서
엄마가 다시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 싸주셨으면 한다는 거죠?  이쁘게.
명절전날까지 마트에서 일하시는 엄마가 ㅎ

왠지
우리아들이 십년뒤에 이런글을 쓰지 싶은데. ..
보면서 뜨끔. .
요즘엔 학교에서 영양 균형잡힌 급식이 나오지만
방학기간동안 학교돌봄교실에는 도시락을
싸가야하는데 이게 정말 곤욕이에요. .
남마다 다른반찬 어떻게 쌀지몰라서
참치,  김치,  김,  기타 인스턴트식품으로
돌려막기하고있는데 미안한 생각이드네요.
맞벌이하는 엄마아빠가 요리를 할줄몰라서 ㅜㅜ

어릴때 아침밥 안주면 줄때까지 남동생이랑 학교 안갔슴...ㅋㅋㅋㅋㅋㅋ
울 어무이는 요리도 못하시지만 밤늦게 주무셔서 아침에 잘 못일어나셨는뎅 나랑 남동생이 아침밥 안먹으면 학교 걸어갈 힘 없다곸ㅋㅋㅋㅋ 아침밥 꼭 먹던 돼지들이라서
엄마의 특급조치는 전날밤에 빵이랑 우유 식탁에 두고 아침에 먹고 가라는거엿음...
근데 빵과우유는 간식이당! 이러고 밤에 화장실 가는척하고 엄마몰래 빵이랑 우유 가꼬가서 동생이랑 방에서 냠냠함ㅋㅋㅋㅋ
담날 아침에 엄마깨워서 밥주라고햇슴 엄마가 빵있자나 그거먹고가 제바알.....이러면 없쪙! 하고
줄때까지 티비보고 버티다가 오전 9~10시쯤 되서 엄마가 일어나서 울 남매보믄서 징한시키들....이러시고 후다닥 국에 밥 말아서 언능 먹고 학교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학때는 헬....폭풍성장기라서 동생이랑 둘이 10인용 밥솥 새밥 해놓으면 한끼로 다 먹었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먹어도 배고플때라 밥없고 집에 엄마도 없으면 쫄쫄 굶다가 라면 있어서 라면 끓이다가 집 태워버릴뻔 한 후로
엄마가 나한테 밥하는 방법 알랴줌(그때가 초4였나 5였나..)ㅋㅋㅋㅋㅋㅋ
자취했을때 엄마밥 집밥이 너무 그리워했는데 지금 부모님 집에와서 같이 산지 8개월?쯤 되다보니
배달음식 넘모 그리워여..........
피자먹고싶다..피자...아 치즈크러스트......ㅠㅠㅠㅜㅜㅠ

독립해서 생활하는 아들..
엄마집밥 먹고싶다하면,우짜든 한두어개는 최선을
다하여 차려줌..허겁지겁 먹는 아들보면,
맘이...그 뭐랄까?..짠해여.
부모도 자식에게 최상을~~
자식도 부모에게 최선을~~^^

아무것도 몰랐던 그때로
주머니에 지폐가 큰돈이라 생각하고
손으로 꼭쥐어 꼬깃꼬깃 했던 돈으로
심부름 다녔던 그때로...
뭐 그렇네요

울 아들도 나중에 엄마가 해줬던데 정말 고마웠구나를 깨달았음 좋겠네여..ㅜㅜ 아직은 모르더라구여..흑흑..ㅜㅜ

중3 고3 때는 도시락을 3개씩 들고 갔음
아침은 집에서 먹고
2교시끝나고 도시락 하나먹고
4교시끝나고 점심시간에 도시락 하나먹고
6교시끝나고 짬내서 도시락 하나 먹고
야자 시간 중간에 매점가서 사발면 먹고
집에 와서 야식겸 저녁먹고
저리 먹어도 살이 안쪗음.
한참 클때라 밥먹고 돌아서면 배고픈 시절.
형도 그렇게 먹었으니
최소 6개에서 7개는 도시락 싸야했음.
밥만 싸줘도 고마워해야 될 때 임

엄.......엄마?  밥은???

아버지께서 직장을 그만두신 후 가세가 기울어져 엄마는 한복 바느질을 하셨죠
커피병에 넣은 김치가 전부인 반찬 이지만 친구들과 둘러앉아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친구 중에 한 명이 무쟈게 부자라서 5단 도시락을 싸 와 나누어 먹던 생각도 나네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반찬은  늦봄에 항아리 속 하얗게 곰팡이가 낀 군둥네 나는 배추김치를 씻어서 볶아주시면 그렇게 맛이 좋았어요)
간혹 그 반찬을 멋모르고 집어 먹다가  나 모르게 뱉어내는 친구도 보았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 군둥네나던 김치 볶음이 너무 먹고 싶네요

참치캔이 동네 슈퍼에서 천원 할 때였을거에요... 우리 어머니는 밥만 싸두시고 그 위에 천원짜리 한 장 얹어 놓으셨죠 ㅎㅎㅎ
가는길에 슈퍼 들러서 참치 한 캔 사가라고...
애들이 참치 박사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전 엄청 좋았음.. 그 때가 참치캔이 엄청 귀하던 시절이라...
참치캔 따서 교실 가운데 던져 놓으면 애들이 그거 먹으려고 우르르 몰려들었고... 난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다른놈들 반찬을 털었죠...
어쩔땐 밥보다 반찬이 많았었음... ㅋㅋㅋ

저도 주부지만 정말 요리가 너무너무 엄청엄청 끔찍하게도 싫습니다ㅜㅜ
저 직장땜에 혼자살땐 점심1끼만 먹고 살 정도로 요리를 너무나 싫어했지요.
근데 결혼하고보니 책임감이 생겨서
새벽에 일어나서 직장이 쪼금 더 먼 남편먹을 반찬 요리하고
후다닥 직장다녀온 후
남편 오기전에 부랴부랴 요리해서 먹이고
애 태어나니 이유식에 아기 반찬에...
지금도 너무너무 싫은데 책임감때문에 억지로 식사담당은 저 혼자입니다.
남편은 허수애비^^ 자기는 못한다고 절대 안하고 애들밥 챙기라고 하면 빵 사주고 때우더라구요.
여튼 댁의 어머님도 솜씨도 없고 도시락이 너무나 괴로우셨을겁니다.
저는 그 마음 넘나 잘 알거같아요.
이건 자식을 사랑하고 안 사랑하고의 문제 아닌거 아시죠?
저도 애들 클 때까지 밥 해먹일 생각하니 아득합니다ㅜㅜ 그래도 엄마니까 하는거쥬ㅜㅜ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밥하기, 설거지..ㅜㅜ

글쓴님과 공감가는 부분이 있네요
어릴적에 어머니께 라면을 끓여달라 하면
항상 대관령 김치라면만을 사다가 끓어주셨습니다
초딩 때 였던 그때엔... 참 그 김치라면 맛이 정말정말
싫었었는데 어느순간 그때 끓여주시던 라면맛이
그립네요...

나는 이제 그런 엄마가 없다

엄마가 해준 밥을 매일 먹을 땐, 늘 특별한 다른걸 먹고싶어했다.
빈자리가 생기고서야 그 밥이 가장 특별 했다는 걸 알았다.

가끔 어린이집 식단 부실하다고 반찬을 모두 섞어 비벼 먹인다고 뉴스에서 기함하면.. 나는 계모인가 싶기도 한.. 오늘 아침 김에 밥싸서 계란이랑 아보카도만 줬는데 ㅇㅅㅇ;;;

집밥 보다 군대밥이 맛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나요?

울 아들이 10년쯤 지나면 쓸 것 같은 글이당..
이쁘게 못 차려줘서 미얀해 ㅜㅜ

엄마밥에 대놓고는 투정을 못하겠더이다. 어머니돌아가신 후 이상하게 음식만 본면 평가하는 나쁜 버릇이 생기고 그 후  아내와의 사이가 점점 나빠지네요.

저는 솔직히 엄마손맛 하나도 기억에없어요ㅜ 농사일하시느라 늘바쁘셨고..친구집서
추운겨울날에 김장김치 살짝익어갈때쯤 생김에 찬밥 펴서 그 익어가는김장김치 쫙쫙찍어서 넣어서 돌돌말아서 한입베먹을때마다 김치 쭉쭉 따라서 흐르고.. 후르릅 먹고..
정말 맛나게먹었는데 ㅠ 가끔은 플라스틱 도시락통에 밥이랑 볶음김치랑 단무지.. 점심때쯤 그차갑게식은밥이 그렇게도 맛났는데 ㅜ 이상하게 학교생활이 그닥좋지않아서인지 갑자기 슬퍼지네요ㅜㅜ

ㅎㅎ; 저도 중학교때 도시락에 김치랑 검은콩자반 뿐이었는데... 근데 그때는 불평이란 걸 할 줄도 몰랐어요. 해 본 적도 없었고. 다른 친구들 반찬이 내 거랑 다른건 알았지만 당연히 그냥 먹어야 하는 건 줄로만 알았다는...

엄마가 되어버린 지금...
엄마~
***먹고싶어!!!  가 반가운 날도 있어요.
뭐 해먹을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나는 그런날은
먹고싶은 음식 얘기해주면 고맙죠.
장봐서 해주면 되니까. .
하지만 현실은...
파는 음식, 배달음식 먹고싶다면
그렇게 반갑다는...ㅋㅋㅋㅋ
특히 아빠 듣고있을 때
강력하게!!!!!!!
집밥만 좋아하는 식구들 짜증나요 ㅜㅜ

저는 도시락에대해 안좋은 기억들이 많아서
작성자님처럼 그리움이 없고
그시절이 너무 싫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애들에겐 하나라도 더 좋은거
맛있는거 신경써서 사줄라하고 그래요.
도시락 1년기간중 김치가 99프로였네요.
울면서 다른애들처럼 참치캔이라도 하나
사달라했더만 그걸 간장으로 조려서 줘서
점심에 친구들도 외면. 저도 못먹고 집에가서
울던 기억도 하나...
추억조차 싫어지더라구요..

전 엄마가 도시락 싸주시는 애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ㅎㅎ
엄마가 저 어릴 적부터 많이 편찮으셔서 도시락은 항상 밥에 참치캔 하나 사서 먹어야 했고, 넌 맨날 참치만 먹냐며 비웃던 친구들도 있었고 ㅎㅎㅎ
소풍날에는 김밥집에서 천원짜리 김밥 두 줄 사서 갔어요.
수능날에도 애들이랑 다 같이 점심 먹는데 저 혼자 초라하게 호일에 말린 김밥집 김밥 ㅋㅋㅋ
도시락에 대한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네요 ㅎ_ㅎ...
저도 엄마가 해준 밥이 먹고 싶네요. 못 먹어본지 20년 가까이 된 것 같아요, 흐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