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716810

아이돌[프듀] 시타오 미우에 관해서(스크롤 있습니다)

제가 이런 글까지 쓸줄은 몰랐습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사람이 욕 먹는 게 쉽지는 않네요.


1. 논란의 핵심



하나.


시타오 미우는 야마구치현 출신이다.

전 이게 가장 큰 핵심이라고 봐요.



아마 보신 분들도 꽤 계실 거에요.

작년 10월에 올린 내용입니다.


https://7gogo.jp/shitao-miu/10092

여기 가시면 볼 수 있죠.


중요한 건 사진 아래 적어놓은 메시지입니다.
"레슨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예요(엄지)

어때-?

#이런 지폐는 싫어

라고(태그를)써도 좋아"


라고 써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무슨 레슨인지는 모르겠지만 끝나고 집에 가면서장난스레 찍었던 사진을 팬들과 소통하는 내용입니다.
자기 얼굴이 들어가있는 지폐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런 지폐는 사용할 수 없으니 싫다고 해도 좋다는 내용이죠.사실 내용만 보면 별 문제될 거 없는 팬들과 장난기 섞어서 소통했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하필 그 지폐가 수십년 전에 쓰였고 현재 폐기된 이토 히로부미 얼굴이 있는 천엔짜리였다는 게 문제가 됩니다.이런 구조물이 어디 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야마구치현 아니었으면 아마 다른 인물이 들어가있었을 겁니다.이토 히로부미는 야마구치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니까요.미우에게는 동네에 있는 지나다니다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익숙한 구조물이었겠죠.이 전에 논란이라면서 올라왔던 그 문화센터 홍보 영상 역시 마찬가지 맥락입니다.이런 점들이 야마구치현이라는 일본 보수의 상징 지역과 엮이면서얼토당토 않은 우익이니 혐한이니라는 말까지 갔습니다.
둘.
노력을 안 한다. 절실해보이지 않는다.이건 아마도 시타오 미우의 부족한 언어능력이 한 몫 한 것 같습니다.예전에 한국말 가르쳐준다면서 했던 내용들 중여러 부분이 틀렸던 쇼룸이 있었습니다.개인적으로 귀엽게 봤었고 그걸 봤던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적이 있었습니다.
또 한국말로 된 아이디를 읽어준다면서, 우레시라는 단어를 한국말로 말하고 싶어서한참동안 카메라를 내팽개치고 한국어 교본을 가지고 와서는그마저도 제대로 읽지 못했던적도 있었죠.한 보도록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줬던 인스타그램도 그랬고.
미우의 부족한 언어 능력은 화면에 바로 보여지고 다른 일본 친구들에 비해서 뒤쳐지는 한국어 실력은 노력을 안 하는, 그만큼 절실하지 않은 모습으로 해석되곤 합니다.이 건 알 수 없는 부분이에요. 얼마나 노력하는지. 얼마나 절실한지.이에 더불어 소속팀인 팀8 제스쳐를 하는 모습은위의 내용에 기름칠을 더 해줍니다.전 그럴 수 있다고 봐요.사람이 싫어지려면 그 사람 걸음걸이만 봐도,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싫어질 수 있으니까요.
셋.
쇼룸에서 어디에서 얼마나 들어왔는지 확인해봤다.두 번 했었죠.
첫 번째는어느날 부터 갑자기 많아진 쇼룸 시청자들에 대한아마도 단순한 호기심이었을 겁니다. 적어도 전 그 방송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두 번째도 마찬가지였구요.
전 장난스럽게 했다. 상대적으로 적었던 일본팬들도이번 방송을 통해서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표현이었다이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뭐 제 생각도 관심법이겠죠.하지만 이걸 보고 한일 갈라치기를 한다는 등뭐 역시, 싫어지려면 걸음걸이만 봐도,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싫어질 수 있습니다.
2. 낙인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죠.백 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우리에겐 더 크게 다가옵니다.그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도 있고반대로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왜곡해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위 첫 번째의 경우는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을 겁니다.그 사진을 통해서 시타오 미우는 우익이고, 이토 히로부미를 존경하고또 이전의 영상을 통해서 이토 히로부미가 있는 곳의 홍보 대사라는 낙인을아주 쉽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실제로 그런지 안 그런지는 중요치 않죠.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3. 연예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단편 소설 제목을 살짝 패러디 해봤습니다.아이돌은 커녕 연예인 자체에 그다지 관심을 두고 살지 않아왔던지라한동안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어떤 잘못을 한 것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비판하면 될 것을왜 저렇게 왜곡을 해가면서까지 불호의 표현을 해댈까.
하지만 이번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해되는 지점이 하나 있었습니다.예전에 어디선가 봤던 얘기였는데방탄소년단이 이렇게 세계적 메인 스트림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바로 그 팀을 세계에 알리려는 팬들의 노력이었다.라는 말이었습니다.전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하지만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수십만원의 돈까지 내가면서하루의 상당부분을 써가면서 그 팀을. 그 사람을 수면 위로 띄우고 싶어하는 것.팬덤의 존재가 아이돌에게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었다는 것을이번에 이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연예인은. 아니 아이돌은 무엇으로 사는가.바로 좋아한다는 감정으로 살고 있구나.그렇기때문에 그 감정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 그렇게 소통을 하려고 하는구나또한 팬덤 역시도 그것을 확산시키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구나그런 생각을 갖게 됐죠.
그런데 이는 역으로 불호의 대상에겐 아주 가혹해집니다.전 사실 러블리즈였나요? 서지수라는 존재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또 프듀 시즌 1의 김소혜라는 친구도 마찬가지구요.불펜을 하면서 이름은 전부터 들어봤습니다만그 전까지 알고 있었던 것은 그런 친구가 있었다는 것 정도일 뿐사실 얼굴도 매칭이 안 됐었죠.그리고 그 친구들이 겪었던 일들도 알게 됐습니다.어쩌면 이 곳에서 한 두번 그 내용들을 봤을 수도 있었겠지만아무튼 그렇습니다.
아주 가혹하게 공격을 해댔더군요.하지만 그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나름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시타오 미우도 그렇게 될 거다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니까요.지금의 인기있는 그 친구들도 엄청난 시련을 겪었었다.또 그것은 불호의 감정이었고 그 시기를 잘 견뎌낸 지금 인기를 많이 얻고 있어서 잘 됐다는 말을 하려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렇듯 아이돌과 그 팬덤은 서로 호불호라는 감정으로 소통합니다.호일 때는 엄청난 푸쉬를불호일때는 엄청게 악의적 공격을.이렇게 양쪽은 감정으로 교류하는 것이지 사실, 당위, 논리 등은 감정을 살짝 뒷받침 할 뿐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그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의 상당수는 이미지겠죠.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이미지를 가지고 전쟁하는 걸테니까요.
미우 얘기를 꺼내겠습니다.사실, 논리, 당위 등은 미우에게도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호의 감정 만큼이나 불호의 감정도 전 팬의 권리라고 생각해요.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알게됐습니다.불호라는 감정이 일부 강성, 혹은 다수 대중에게까지 전달됐을 수 있다고 봐요.그리고 팬덤은 미우와 불호의 감정으로 소통하는 거겠죠.개인적으로야 아프지만 이 것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아이돌과 팬덤의 소통 방식이라는 것입니다.이를 뭐라고 할 수는 없어요.그만큼 아이돌에 대해서 팬이 가지고 있는 지분 혹은 권리가 크다는 것이고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니까요.그리고 이를 뒤에서 뒷받침해줄 누군가도 없이17살짜리 애가 혼자서 온 몸으로 맞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안타까운 맘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해요.하지만 저 역시도 호의 감정으로 미우와 소통하고 있는아이돌과 팬의 관계겠죠.
4. 개인적인 소회
노회찬 의원의 사망소식을 듣고 좀 많이 힘들었었습니다.얄팍하지만 개인적인 인연도 있고 몇 번의 술자리도 함께 했던 적이 있으며무엇보다 지금의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기대하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노회찬 의원의 소식을 듣고 나서관련된 소식을 다 끊었습니다.잘 듣던 몇몇 팟캐도 그 이후로는 아예 손을 끊었고불펜에 들어어와도 한동안 온통 그 얘기 뿐이어서 아예 차단어에 노회찬을 넣기도 했었습니다.
다른 몰입할 꺼리가 필요했었 것 같습니다.불펜에서 영업 당해서 가볍게 팬질하던 제가그 뒤로는 아예 '프듀', '미우' 라는 검색어만 넣고그 관련된 글만 봤었거든요.
제 동생은 한 때 소위 HOT 빠순이였습니다.무슨 행사 있으면 빠지지 않았죠.방에 가면 온통 우혁 사진이고공연 녹화한 비디오 테잎도 엄청 많았고.흰 우비 등등 굿즈들이 방 한쪽 귀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었어요.티비에서 HOT를 보고 있는 동생 뒤에서저와 아버지는 동생한테 장난칠 요량으로우혁이가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등등의 말을 동생 들릴 정도로만 소근댔었죠.그런데 동생의 태도가 너무 의외였습니다.티비를 보면서 울고 있는 거였어요.지금도 기억나는 건, 티비를 보다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더니 어깨를 들썩이던 모습.저와 아버지는 소리치면서 하지 말라고 하는 반응을 기대했었는데아무튼 정말 깜짝 놀랐었습니다.그 뒤로는 그런 장난을 절대 안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대상에게 조롱과 멸시, 비난과 저주 가득한 말들을 쏟아내는 걸 보면당시 제 동생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조금 많이 아프더군요.그리고 하나 더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한다는 것만으로조롱과 멸시를 받아야하는 상황 역시 아픕니다.아마 이 글에도 조롱과 멸시의 댓글이 달리리라 생각 됩니다.
예전에 이곳에 만약 미우가 생방 가서 떨어지면 어떻게 할 생각들인가묻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그 때 전 가끔 일본 웹에서 미우를 검색해보고 가끔 한 번씩 쇼룸에 들어가보고 하는 정도일 것 같다라고 했었죠.아마 그 정도는 할 것 같습니다.그리고 아마도 지금의 상황을 봐선 우리나라에서의 방송은 거기까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전 그래도 미우가 포기하기 전까지는 응원하려구요.어차피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 미우가 어떻게, 얼마나 견디는가에 달려있으니까요.
정리 안 된 머리 속 생각들을 꺼집어 내보느라 꽤 글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제 이전 글은 다 지워버렸습니다.제가 좋아하고 응원하는 대상이또 그 대상을 좋아하고 응원한다는 이유 만으로 조롱과 멸시를 받는다는 게꽤 견디기 어렵더군요.혹시라도 텅 빈 이전 게시물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 계실까봐 말씀드립니다.
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보세요!

(1mHDx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