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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게시판은 어딨나여.

내 나이 올해 만 서른 일곱
남편은 마흔 둘
애기 둘 - 밉다가 이쁘다가를 5분 간격으로 번복하는 만 4세와 너무 이쁜데 "내겐 너무 우량한" 14개월 (몸무게 상으로는 29개월령 평균-_-을 찍음)
이혼
진짜 하고 싶다.
근데 못한다.
이혼하고 싶은 이유는 2개 ㅡ 근데 임팩트가 10점 기준에 9 정도
이혼해서는 안되는 이유는 최소한 4개 ㅡ 근데 임팩트가 10점 기준에 약 5 정도.
산수로만 보면 이혼 안하는 게 맞다.
근데 산다는 게 산수로는 계산이 안돼지.
사실 글로 전부 쓰고 싶은데
모바일이라 쓰기도 힘들고
모바일 아니어도 사연이 심하게(최소한 2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가는) 길 수 밖에 없고
기껏 써놓고 반응 없으면 자괴감 들 것 같고
진짜로 두려운 건
반응은 있겠지만 나라는 개인의 특수성과 정황적 이해 없이 달릴 댓글들에 (그리고 그건 사실 당연하다, 내 궁디에 난 여드름이 얼마나 아픈지, 이마에 난 뾰루지가 세상 제일 아픈 당신이 대체 우찌알겠는가 말이다) 혼자 상처 받을 나...
...

댓글
  • 보나루 2017/01/11 17:24

    이렇게 반응할 말 없는 글을 싸질러놓아서 죄송합니다. 근데 너무 외롭고 아파서. 근데 이거 잘못하는 건 줄은 또 알아서. 난 답정너였다는 사실을 방금 낸생처음 깨달았네요. 이 글 보신 분들께도 죄송합니다. 이따위 밖에 안될거 왜 태어났을까. 미안해요. 미안해요. 엄빠. 내 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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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person772 2017/01/11 17:33

    혼잣말에 댓들달아 죄송한데요.. 글쓴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서요.
    댓글하나에 풀릴 마음이 아닌것 같긴 하지만요.. 우연히 본 글..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기운 내세요.. 이따위 밖에 안되는 인생은 없는거잖아요. 소중한 사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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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큼자몽 2017/01/11 17:38

    넋두리라고 해야 할지, 회한이라 해야 할지 모를 한이 넘쳐 흐르게 유독 쌓이는 날이 있죠.
    남편이랑 서로 터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게 안 되면 조금씩이라도 결게에 털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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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닉넴어케짓지 2017/01/12 00:00

    아까 뭐라고 댓글 달아야 할까 고민하다가 애땜에 정신없어서 못적어서 이제 달아요,, 작성자님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글로 한 번 정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때도 있더라구요..! 그런데 다른사람 댓글에 너무 연연하시면 또 상처받으실 수도 있어요..아무래도 인터넷상으론 얼굴이 안보이니 막말 하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그거 신경쓰이시면 아예 안적으시는게 나을수도 있어요..ㅠㅠ 아무래도 개개인의 속사정을고려한 상황판단은 당사자인 자기가 더 잘 판단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남들은 글만 보고 판단해주니까요,, ㅎㅎ 모쪼록 글쓴이님이 조금이라도 맘이 편해지시는 방향으로 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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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내린미모 2017/01/12 00:10

    힘내세요!!!! 저 들어드리는건 자신있는데ㅠ 같이 욕바가지로 하는것도 자신있음!!! 쌓아두지 마세요 어디든 조금씩 털고 가셔요 오유는 비공제도가 있어서 맘카페라도 터세요 때로는 신세한탄 만으로도 마음이 풀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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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하하오하 2017/01/12 01:56

    9점짜리는 8점으로
    5점짜리는 6,7점으로
    천천히 변할수있는 한해가 되길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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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뻬리에 2017/01/12 02:22

    구체적인 얘기를 안 봐도 작성자님이 얼마나 힘든지 절절히 전해져 와서 제 가슴이 다 아파요.
    게다가 결혼생활에 얽힌 고민은 밖에 털어놓을 수 있는 부분이 당사자가 느끼는 파괴력에 비하면 기가 막힐 정도로 일부일 수밖에 없고 입 밖에 내놓는 순간 늘 통속적이거나 피상적으로 해석되기만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하지요...
    작성자님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얼마나 외로우실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 외로움과 그 고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힘내세요. 괜찮아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작성자님은 더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있으실 거예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그 선택은 옳은 선택일 거예요. 힘내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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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뻬리에 2017/01/12 02:31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가족관계는 자기 힘으로 어찌 안 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사랑받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운 나쁘게 궁합이 안 맞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모든 걸 부정당하고 세상으로부터 학대라고 인정받지도 못하는 학대를 받으며 자라는 아이도 있는 것처럼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게 아이 탓이 아닌 것처럼, 가족관계 갈등에서 스스로를 탓하고 원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아파요.
    괜한 오지랖인지도 모르겠지만 '왜 태어났을까' 한 문장에 가슴이 무너져요. 힘내세요. 지나갈 거예요. 피상적인 위로밖에 건네지 못하는 게 죄송하지만...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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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아재 2017/01/12 02:40

    여기에 익명기능만 추가되면 좋을거같아요.
    고민도 더 쉽게 풀어내고, 신세한탄도 하고, 자랑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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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떡검그네 2017/01/12 04:26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서로를 위해 위로해줄수있어서 좋은게 오유죠..,넋두리도 하고 푸념도하고 울때도있지만 많은 오유분들이 조그맣게라도 도닥여주는거 너무좋아요 작성자님 훌훌털고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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