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중고거래하다가 빡친 썰

작년에 동생 타라고 사준 엑시브250N
바이크 업글하고 나서부터 방치중이라 걸리적거려 장터에 올림
마산 사는 총각 한 명이 적극적으로 구입의사 밝힘
바이크 안보고 화물로 받겠다고 함
화물로 받더라도 직접 와서 보고 결정하라고 말해줌
한시간 후, 차가 없어서 보러가기 힘들다고 선입금 후 화물로 받겟다고 함
바이크 운송 알아보니 15만원 정도...
바이크에 꽂혀 알바비 털어서 사는 학생같기도 하고 소싯적 생각도 나고 해서 직배송 해주기로 함
뙤약볕에 트럭 빌려서 실려있던 짐 내리고 바이크 싣는다고 식겁;;

겁내 쌔려밟아서 한시간 반 만에 구매자 집 앞 도착
통화할때 바이크 입문이라고 하길래 가방, 장갑, 덮개 등등 이것저것 챙겨줌
20만원짜리 두번 쓴 헬멧도 십만원에 넘김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은 좋아 죽을라고함
바이크 특성과 요령 등등 알려주고 기분좋게 복귀

복귀하는 중인데 전화가 와서 시동이 안걸린다고 어떡하냐고...
얘기를 들어보니 주행은 하지않고 시동만 걸고 끄고 하다가 배터리 전압 떨어진 것으로 예상.
올해 3월에 배터리 교체한거니 배터리 분리해서 카센타, 바이크센타 들고가서 충전하라고 알려줌
당연히 바이크 센터에서는 배터리 못쓴다고 새거 교환하라고해서 교환했다고 함
충전하면 쓸 수 있는데 왜그랬냐 하니까 센타 사장이 겁을 줬다고 ㅋㅋㅋ
배터리값 물어달라고 하길래 여기서부터 기분이 팍 상함
여차저차해서 내가 바이크 실어다 주고 바이크값도 이체한도 걸려서 반만 받고 왔는데
배터리값 5만원 얘기하는건 실례인것 같다고 좋게 얘기하니 미안하다고 함
동호회 아재들한테 고기 쏨

사무실 팀원들한테 저녁 쏨

멍뭉이 한테도 특식 쏨 ㅋㅋㅋㅋ

그 날 오밤중에 전화가 옴
국도변에서 바이크가 퍼졌다. 어떡할거냐고 하길래
이상없이 타던 바이크인데 무슨 소리냐. 증상이 어떠냐고 하니까
시동이 잘 안걸린다. 셀모터가 힘이 없다고 함
배터리 교환할때 충전 얼마동안 했냐고 하니 우물쭈물 함
새배터리라 하더라도 최소 삼십분에서 한시간 정도 완충해야 제 성능이 나온다고 하니
자기는 그런거 모르겠고 환불해달라고;;; 딱짤라서 말하는데 하...
말하는 뽄새가 하도 싹퉁머리 없길래 쌍욕할려다가 참고
원칙상 거래 이 후 발생하는 고장이나 불량은 구매자 책임이다.
나도 팔고 나서 찝찝한거 싫으니 환불을 원하면 그렇게 줄테니 내일까지 가지고 와라.
단, A/S 센터 동행해서 점검 받고 이상있는 부분 있으면 그건 당신 책임이다.
라고 하니 내일은 안되고 날 잡아서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그럼 가능한 빨리 갖고와라. 그 동안 또 무슨 고장을 낼 지 알 수 없다.
다음 날 다시 전화가 왔는데 배터리 완충하니 이상 없다고;;;
잔금 100만원 송금하고 그냥 자기가 타겠다고 함
상황은 종료됐지만 기분은 상당히 나쁘네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