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표준줌렌즈는... 아무리 스펙과 성능이 좋아봤자
결국은 표준줌렌즈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말이 표준줌이면 죄다 렌즈가 꼬졌다거나 하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제 생각에 표준줌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실력, 사용자의 내공이 고스란히 사진에 드러난다는 점에 있습니다.
표준줌렌즈는 우리가 가장 자주 보고 쓰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화각에
똑딱이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해도 그닥 특별히 도드라지지 않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피사계심도(아웃포커싱)를 가지기에
표준줌 렌즈를 쓰면서 남다르며 차별화 된 사진을 찍어 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건 결국
그 렌즈를 쓰는 사람의 남다른 시선과 능력이거든요.
사용자가 평범하더라도 특별한 장비들...
예를 들면 조리개가 엄청 밝은 렌즈로 아웃포커싱 시킨다거나
남들 안쓰는 필름으로 찍고 이상한 색감을 입힌다거나
초초망원렌즈 혹은 초광각렌즈를 써서 평소 우리가 절대 못볼 관점에서 찍고 보여준다거나 하면
좀 남달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많이들 하지요 우리...;
하지만 사용자가 평범한 상태에서 평범 그 자체인 표준줌을 사용한다면
아무리 최고급 표준줌을 쓴다 하더라도 사진이 특별해지긴 쉽지 않습니다.
표준줌의 진정한 정체성은 바로 이것...[정직함]입니다.
사용자의 실력을 여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렌즈거든요.
생초보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실력차이가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것도 바로 이 표준줌을 사용했을때의 사진입니다.
85미리 단렌즈 왕아웃포커싱 시킨 사진의 차이 같은거에 비했을때 얼핏 보기에
몇십년동안 다양한 화각과 심도로 다양한 구도를 이미 경험해본 프로페셔널의 표준줌 사진이랑,
생전 첨 카메라 비싼거 산 사람의 표준줌 사진이랑은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요.
그래서 저는 초보분들에게 표준줌을 그다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시작단계에서 이 정직함은 너무 날카롭고 무거워요.
고급 표준줌렌즈 비싼건 실제 무게도 무겁고말이죠. 들고다니기 부담스러울정도로...
가급적이면 표준 단렌즈같은 재미있는 다른 렌즈들로 시작해서
사진 열정에 불을 붙이고 재미를 충분히 느끼기 시작한 다음 단계의 도전과제여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지도해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표준줌은 별로 자신없어요. (......)
제 보잘것 없는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게 정말 무섭습니다. 농담 아니고 레알이예요.
그래서 자꾸 잔재주를 부리는 쪽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만큼 무섭습니다.
그러다보니 평소 잘 안쓰고 실패만 안하면 되는 행사촬영때,
혹은 여행때 주로 들고 나가게 되는 경향이 있는거구요....
표준줌렌즈란 사실 제대로 마주보면 진심 무서운 렌즈예요.
그래서 카메라 처음 사시는 분들이 [인물이고 풍경이고 뭐든 적당히 다 찍을 수 있는]렌즈를 원하면서
표준줌을 고르시곤 하지만...그게 꼭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실은 인물도 풍경도 제대로 찍으려면 제약이 많은게 표준줌이기도 한거거든요...
하지만 한편으론 그러한 제약을 "따위"로 치부할 수 있을만한 경험, 센스, 실력, 내공을 이미 가지신...
예를 들면 리뷰어 분들이라던가 네임드 분들이라던가 프로페셔널 분들의 줌렌즈 사진은 그야말로 기가 막힙니다.
당연하죠. 이 렌즈는 위에서 말했듯 "정직한" 렌즈거든요. 사용자가 대단하면 그게 정직하게 사진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저같은 하수가 그분들 사진 보고 오 이번 표준줌은 뭔가 특별한가?
하고 신제품 표준줌 또 샀다가 아 역시나 실력이었어 흑흑 하게 되는거구요. (.....)
표준줌렌즈라는게 그런것같습니다.
지가 화질이 좋아봤자 결국 표준줌이고 심도가 나름 얕아봤자 결국 표준줌이예요.
표줌줌렌즈간의 성능차이라는건 극히 미미하며
표준줌렌즈로 인한 사진의 차이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제 개인적 사견입니다.
그래서 저는 15년된 표준줌렌즈 안바꾸고 계속 쓰고 있는거구요...
물론 이게 다 제가 아마추어이고
화질이나 결과물로부터 자유로우니까 할 수 있는 생각이고 행동이긴 하겠습니다만...
요즈음 표준줌렌즈 열풍을 보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이전 글에 생각을 더해 적어봅니다.....
동감합니다
....아니...저기...;; 무지개다리님이 말씀하시면 저랑은 무게감이 다르잖아욤;;;
ㅋㅋ 솔직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거에요.
이상하게 표준줌이 편함에도
가지고 나가기가 꺼려지더라고요.
밝은렌즈로 배경날리고 색 조절하는게 훨씬 있어보이니까 아무래도 쉽게 가고싶은 간사한 마음이 있나봅니다.
사실 뭐......저도 와이프가 아웃포커싱 선호하는 편이라고 변명하면서
자꾸 단렌즈 챙겨나가곤 합니다....;;
유명 사진작가들 중에도 표준줌 즐겨쓰는분들 많은데요 뭐... 그냥 장비는 거들뿐 결국 사진은 찍는 사람에 달린것 같아요
실력되는 분들은 목적달성만 가능하다면 뭐든 가리지 않으시죠.....;
초보자들이 표준줌렌즈 쓰면 장농으로 직행합니다
표준줌렌즈는 프로를 위한 렌즈입니다.
토...토스마루님이 소니동에!
가끔 옵니다;;;
그래서 24105를 무시하는 경향이 짙죠. f4이기까지 해서...소니가 잘한 일 하나는 사람들에게 24105 f4가 쓸만한 렌즈라는 걸 (강제로)알려준겁니다.
용맹정진하신 분들에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따르죠....;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항상 주변에서 줌렌즈 고민하는 분들께 24105만한 렌즈가 없다고 하지만 유난히 f1점대 조리개값에 집착들을 하시더라고요.
공감합니다.
사진 이제 시작하시는분 내공이 부족하신분들이 표준줌렌즈로 출발하시면 결국 흥미까지 잃어버립니다.
24-70 같은거 질문글 올라올때 제가 매번 얘기하는거죠 '단렌즈로 시작하시라.. 표준줌렌즈로 시작하면 사진의 흥미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제 시작하는 분들일수록
"뭐든지 다 골고루 잘 찍을 수 있는 비싸고 좋은 밝은 표준줌 하나는 사야 할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시기 쉽죠....;
저도 공감은 100% 하지만
대안이 없었습니다.
24-105 좋고. 타사 마운트해서 사용하는 렌즈들도 좋은 것들이 많지만
아빠진사로써의 대안은 별로 없더라는... 현실의 벽... 총알이 문제죠.ㅠㅠ
빨리 시그마, 탐론 소니에서 많은 렌즈군을 내놓았으면 합니다.
애들이 없었더라면 A99M2도 안 팔았을 거고, 알파렌즈로도 충분히 좋았거든요.
선택의 폭은 무조건 넓을수록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