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687004

뻘글[개]15년을 함께한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어린시절 힘들게 살았습니다.

독립을 하게 되면서...... 더 힘듦과 외로움....등으로 우울증까지 겪게되고..

정말 삶의 의욕이 없었을때...

친구가... 개라도 키우면 위로가 될거라고 하는 말에 친구에게 개를 선물 받았습니다.

동물을 좋아하지만 집안에서는 키워본적없었기에 개를 키운다는게 뭔지 몰랐고..

나중에 결혼을 한다거나 일이생기면 누구주면 되지 뭐라는 마음으로 받아왔습니다.


2003년 3월1일 오전 9시에 인터넷으로 알아봤던 가정집에 가서 2003년1월12일오전3시에 태어났다는

녀석을 받아왔고 집에서 녀석을 보는데 "내일내가 출근하면 이녀석혼자네..나같이 이녀석도 외롭겠네"라는

생각이 들었고...그때 단돈 10만원도 없던 저는 분양받은 집에 전화해서 한마리 더 분양받고 싶다고 근데 돈이없는데

말일날 월급받고 줘도 되냐고 물어봤고 각서(?)같은걸 쓰고 그집에서 오전7시에 태어났다는 막내를 분양받아왔습니다.(막내배에는 엑스표가있었는데 너무 약하게 태어나서 분양안보내려고 엑스표를 해놨었다고합니다)


무튼 , 그렇게 두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화장실도 못가리고 휴지다 뜯고 가구들을 다 씹어놓는통에..많이 때리기도 했고 ㅠㅠ

매일 산책해야하는줄 알고 하루도 안빠지고 산책을 시켜주고..

병원도 데려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저는 뭔가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습니다.


이녀석들을 키우다가 3개월안되서 저는 개털알러지로 인해서 온몸에 두드러기처럼 나고..

입술과 눈두덩이가 퉁퉁부어서 말도 못하게 힘들었습니다.

병원에서는 개를 키우지 말라고 했지만 우울증 얘기를 했더니 키우라고...

성인은 이겨낼수있다고...한~1년정도 약먹고 계속 체크했던것같습니다.


첫째 둘째강아지 키우면서.... 성격도 많이 좋아지고 무엇보다..삶의 의지가 무척강해졌습니다.

개들에게 고마움으로 유기견보호소에 봉사를 다니고...임시보호도 하고..입양도 하고..

그러다 보니.....가족이 많이 늘게되었습니다.


개를 키운다는건 사실 보통힘든일이 아닌것같아요..


첫째강아지가.....10살이 넘어가면서 쓰러지고...

다니던 병원에서는 큰병원가봐야한다고해서 큰병원찾아다니고..

 MRI도 찍고... 피검사도 정기적으로 하고..

남들은..큰돈을 쓰니 욕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에게 있어서..가장중요한것은 반려동물이었습니다.

내 유일한 가족이고... 내 유일한 삶의이유이었으니깐요...


아이들이 나이를 들어갈수록... 두려움이 아주 컸습니다.

첫째 강아지가 식욕이 떨어지면서 자꾸 캔만달라고 하고..

잘 일어나지 못해 퇴근해서 와보면 쉬야범벅 응가범벅...

솔직히 힘들긴했지만....그래도 옆에있는게 좋았습니다.


피검사하던날..이상하다는 수의사샘말씀... 입원시키자고 했지만..

저는 예민한 아이라서 입원시키기싫다고 했지만..데려와서 약물치료로 했는데..

더 상태가 안좋아져 입원을 하게 되었고..

수혈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에.... 돈이고 뭐고가중요한게 아니라.

수혈해서 문제가 없는지........아이가 힘을 낼수있는지에 대해서 물었고..

수혈을 (공혈견불쌍해서 ㅠㅠ) 평소에절대 안하겠노라했지만....내똥개가아프니.. ㅠㅠ하게 되더라구요.

2주간 누워있던 녀석이 수혈받고 앉았다는 말에.....

딱 한달만..아니 딱 일주일만..이라도 기운내길 바랬는데..


수혈받고 이틀째되는날 새벽 12시에 전화온  동물병원...미친듯이 달려갔더니...

힘들게 숨을 쉬고있었고.... 너무 힘들어하는모습에 선생님께 입에 코에 달아놓은 인공호흡기를 빼달라고했습니다.

그거 빼면... 바로..떠난다고했지만....

오늘 넘기기 힘든상태에서.... 품에 안겨서 보내주고싶다고 했습니다.

인공호흡기와 소변줄....등을 다 빼니..30여분을 짖어댑니다.


나같은 주인만나서 고생만한 내똥개.... 이제..편하게있으라고... 너무힘들게 숨을쉬지말라고...


그렇게 2018년 2월24일 새벽2시에 떠났습니다.


제가 가족들과 살았던 시간보다 더 오랜시간 가족이되어주었던 녀석입니다.





힘들때 화가날때 행복할때 언제나 내옆에있어주었던 내 반려견... 아니 내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녀석들 키우면서...무서워하던 운전도 배우고....차도사고...

맨날 술먹던 삶에서..(물론 아직도 술은좋아하지만..) 돈도 모아서 (작고 외곽진곳이지만)집도 사고....

남들은 웃기다고 하지만 채식은 못하지만 최소한의 고기만 먹고...

나름 노력한다고 노력합니다.


첫째 녀석떠나고...생각외로 밥도 잘먹고 잘 지내서 너무...스스로에게 황당했지만..

생각날때마다...수시로 눈물흘리는거빼곤.... 잘지내고있네요..

집에 다른 똥개녀석들도 있으니....더 노력하면서 살아야겠지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건..

우리집 반려동물과 가족이 된것.


댓글
  • 꿈트리(21) 2018/07/20 10:18

    예쁘네요. 많이 생각나시겠어요. ㅠ.ㅠ

    (HtDhYN)

  • 꾸꾸 2018/07/20 10:19

    눈물날뻔 했어요 힘내시구요

    (HtDhYN)

  • 짧은다리 2018/07/20 10:19

    슬프다 ㅠㅠ

    (HtDhYN)

  • 핑크젤리 2018/07/20 10:19

    아휴 ㅠㅠ 무지개 다리 건너서 편히 쉬면 좋겠네요 ㅠ

    (HtDhYN)

  • 아이셔 2018/07/20 10:22

    남은 애들도 오래 건강하길..

    (HtDhYN)

  • TheKid 2018/07/20 10:22

    다른 녀석들 봐서라도 힘내세요. 두살정도밖에 안되었지만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HtDhYN)

  • 나도곧미남 2018/07/20 10:24

    별이 되어서 기다리고 있을꺼에요..힘내세요

    (HtDhYN)

  • 최대성159 2018/07/20 10:25

    15세 되던 작년에 우리 코코 떠나간지 곧 1주기가 되네요. 읽고 가슴이 찡합니다.

    (HtDhYN)

  • 시저 2018/07/20 10:33

    잘 봤습니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건실한 삶 계속 사시길...
    화이팅!

    (HtDhYN)

  • 원더풀마왕 2018/07/20 11:04

    저도 2월말에 맹순이 떠나보내서 너무나 공감합니다. 강아지 명복을 빕니다

    (HtDhYN)

  • 심재 2018/07/21 02:20

    끝까지 주인분의 사랑을 받고 떠났을겁니다..

    (HtDhYN)

  • 이지안 2018/07/21 02:32

    저는 사람이 죽으면 먼저간 반려동물이 마중나와 기다린다는 말을 믿습니다. 삶이 다 할 때까지 글쓴분 닉네임처럼 행복하게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HtDhYN)

(HtDh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