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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 몇백만원씩 쓰는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제목 그대로입니다.
살아봐야 몇년 못살 그런 동물들에게
금수저도 아닌데 몇백씩 들여 수술을 한다는걸 저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저도 작년 1월부터 고양이를 키우게 됬어요.
오늘 이아이가 품에 안겨서 자고있는데 자꾸 이상한소리를 내니깐
혹시 어디 아픈건 아닌지 뭘 잘못먹은건 아닌지 걱정이 됐어요.
지금은 알꺼같아요.
이아이가 아프면 저도 돈이 아깝다는 기분은 들겟지만 망설이지 않고 치료시킬꺼라는걸요.
이아이는 이미 내 가족이라는걸요. 

댓글
  • 이런... 2017/01/10 01:12

    가축으로 볼 때와 가족으로 볼 때가 다른 거죠
    가족이 아픈데 돈이 없는 것이 문제지 돈이 많이 드는 것은 문제가 아니니까요

    (HzShvg)

  • 없을거야... 2017/01/10 08:43

    근데 그게 자기 능력이 있을때 치료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울 누나는 개 아프다니까 엄마 카드 훔쳐서 몰래 병원가서 긁어버렸음. 지 백수일 때...
    물론 같이 사는 애완동물이고 저를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집안 환경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네요.

    (HzShvg)

  • haku08 2017/01/10 10:19

    첫째 아프고 떠나기 전 2달 동안 300만원 넘게 들었어요. 고정수입이 있는데도 굉장히 부담되더라구요. 처음 병 알게 되었을 때 하루에 2번씩 매일 인슐린 주사를 평생 놔줘야 한다는 의사쌤 말씀에 주사 하나에 만원이나 드는 약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늘이 무너지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집에서 인슐린을 놔줄 틈도 없이 악화되어서, 별로 갔지만.......  돈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서 상태가 안 좋다고 해서 안락사까지 생각하고 입원한 첫째를 보러 병원에 갔는데 이름 부르니까 대답을 하더라구요 ㅠㅠㅠ 날 알아봐주고 대답하는 첫째를 그냥 놓을수가 없어서 2달 가량 입원, 퇴원, 콧줄로 강제 급여, 반복했었습니다. 돈이 아깝지 않아요.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에 후회스럽지도 않습니다.. 그냥 내 고양이가 내 옆에 없다는 사실이 서럽고 보고 싶을 뿐.... 제가 돈이 없었더라면 더 속상하고 마음 아팠을꺼에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독립했을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치료해주지 못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못해주는 사람의 마음은 더 찢어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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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aKile 2017/01/10 10:33

    안타까운 일이죠. 제대로 된 의료보험도 없는 형국이니, 한달에 5만원에서 여유되면 10만원 정도씩 적금 드시는걸 추천드려요. 우리나라에도 실속 있는 동물의료보험이 어서 생기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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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융융융융융 2017/01/10 10:43

    저는 2년 전 비오는 날 주워온 고양이한테 600만원이 들었어요... 허허허.... 아마 혼자서는 힘들었을텐데 여동생이랑 함께 돈을 낼 수 있어서 결정할 수 있었죠. 그때 수입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거든요. 그래도 많이 힘들었어요. 저도 여동생도 6개월을 거지처럼 살아야했거든요ㅠ
    예방접종만 해서 입양보내려고 데려왔는데 요도가 끊겨있어서 수술만 4번.... 처음 간 병원에서 재수술까지 했는데 실패해서 진짜 힘들었어요. 그래도 애견관련 일을 하는 지인에게서 병원을 추천받아서 3번째 수술을 받아서 겨우 살아났죠. 그 병원갔을 때는 엉덩이를 누르면 피부에서 소변이 나올 정도라 의사선생님도 살릴 자신이 없지만, 지금은 수술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하셔서 데리고 가자마자 바로 수술대에 올라갔어요. 기적적으로 성공하고도, 의사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소변구멍 대신 스스로 수술자국이 있는 곳에 창조해내는 덕에 그 곳에 제대로 소변구멍을 만드는 수술까지 4번... 금전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어요ㅠ
    4번째 수술 전까지 매일같이 소변구멍에 난 염증 닦아주고 소독하고, 구멍 막힐때마다 바늘을 소독해서 닦아주고, 소변구멍에서는 소변이 새니 이불이며 요며 모두 소변이 뭍어서 하루에 이불빨래는 두 번씩 해야했고, 아기 키우는 집에서나 쓰는 방수요를 사서 깔고 잤으니까요ㅠ  첫째는 성질내지, 어쩌다 둘째가 된 놈은 소변을 흘리고 다니면서도 어찌나 활발한지 진짜 그해 여름과 가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지경이에요.
    그래도 그렇게 살려놓고 키우고 있는데 너무 행복해요 ㅎㅎㅎ 기적처럼 살아난 녀석이라서 오래 살기를 바라지도 않고 600만원 들였으니 딱 6년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상태는... 60년도 살 것 같기는 합니다ㅋㅋㅋㅋ
    분명 많이 망설이기도 했고, 쉬운 결정도 아니었고, 정말정말 힘들었는데 두 마리 같이 뛰어놀고 있는 걸 보면 너무 좋아요 ㅎㅎ 잘한 행동 같기도 하구요 ㅎㅎ 돈을 들이는 순간 이미 마음속으로 우리 가족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물론 저희 부모님은 50만원 정도만 들어간 걸로 알고 있고 평생 그렇게 생각하시며 둘째를 예뻐해주시겠지만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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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민. 2017/01/10 11:17

    저희집 고양이가 슬개골탈구 1기 판정을 받아서 자주 엑스레이 찍는데요, 동물병원 갈때마다 십몇만원은 그냥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만원짜리 밥 먹으면 싫은 소리 하는 아빠가 병원비 비싸다고는 하면서도 싫은 소리 절대 안함... 반려동물은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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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나틱월드 2017/01/10 12:16

    제가 그래서 동물을 못 기르겠어요.
    그 아이에게 계속 지속적인 관심을 줄 자신도 없고
    아이가 아프다면 병원비며 기타등등
    나 혼자 사는 것에 대해서도 돈으로 골머리 아픈데
    그 작은 아이로 얻는 행복...그게 있으면 좋겠지만
    그 행복을 받는 대신 내가 지불해야할 그 아이에 대한 책임감...
    그게 자신없네요.
    동물 키울려면 작성자님같은 책임감 있고나서부터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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