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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과 자영업자 엄청 뜨겁네요

작년 정도까지 자게에서 그토록 까이는 자영업 했었습니다.
비 프랜차이즈 커피점이었고 5년 정도 했었습니다.
1층 40여평, 2층 40여평, 총 80여평의 제법 큰 매장으로 혼자서는 무리여서 알바생 많이 썼었습니다.
그때 당시 휴게시간이란 개념을 전혀 몰라서 그건 보장해주지 못했었네요. 그외 급여 등 법 어긴것 없었구요.
대학로여서 주로 알바생은 대학생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저는 알바생들이 일을 해주어서 그 시간에 제가 쉴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그들의 도움을 받는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직원이지만 그만두게되면 언제든 잠재적 손님이라 생각했고, 내 친동생들이라 가족처럼 생각했습니다.
음료(디저트는 제외)는 맘대로 만들어 먹으라 했고,
매장 전체cctv 모니터를 바안에 넣어줘서 불필요한 동선 줄여줬고,
폰 사용 가능하게 했고, (통화는 손님 없을시 홀에서 크지않게)
바 안에 의자 테이블 넣어주어서 손님 없을땐 앉아서 편하게 쉬고 과제기간에 노트북으로 과제도 하도록 했고,
시험기간엔 하루 빼줄테니 시험잘보고 오라고 하고 제가 시간 매꾸고,
생일이나 기념일, 학과 개강모임 등에는 쉬라고 했고,
밥 못먹었다고 하면 샌드위치 사다주고
아프다면 약사다주거나 쉬게하고
손님 좀 몰려서 힘들었던 날은 치킨 시켜주고
청소 일찍 끝내면 30분~1시간 일찍 퇴근시키고
주로 여자 애들이 많아서 힘쓰는 일은 제가 다 하고
저 나름대로 최대한 배려해 주려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경쓰이게 하거나 사고치는 알바 거의 없었고
알바녀석들도 꽤 괜찮고 착한녀석들이 대부분이었고,
펑크안내고 성실히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즐겁게 일 했었고
사정상 알바 그만두고도 제집 지나들듯 놀러와서 인사하고 친구들도 데려오고 놀다가고 그러는거 보니 저도 무언가 모를 보람이 있었던것 같네요.
알바생들 불성실하다고, 월세는 비싸다고 울상인 자영업자.
자영업자는 까이는 자게인데요.
서로 너무 예민하게 날 서버린 현실에 맘이 아파서
지난 과거 추억팔이 좀 해봤습니다.
모두 윈윈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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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Lv7.까치사랑 2018/07/15 16:27

    지금은 안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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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원이 2018/07/15 16:29

    네 지금은 사정상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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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J-PCD 2018/07/15 16:28

    추천..꽝. 뭘해도 잘 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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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원이 2018/07/15 16:34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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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웨인존슨 2018/07/15 16:29

    직원이 곧 내부고객이죠 학생들이면 잘해주는게 훨 이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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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원이 2018/07/15 16:35

    네 맞습니다. 이득 손실을 생각하지는 않았었지만, 어쨌든 알바생들도 소중한 하나의 인격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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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뜨는해 2018/07/15 16:31

    그만두신 연유가. 그렇게 즐겁게 5년동안 잘 유지하던 매장을 왜 접으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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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원이 2018/07/15 16:37

    개인 경제적 사유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몇년 지났는데 그때가 종종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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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영화 2018/07/15 16:34

    자영자가 왜 까인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혹시 그것만 보고 싶으신건가요?
    제가 봤을 때 자영자가 까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의견 충돌 나는 현상을 잘 지켜보면 대부분 정부를 까기 위해서 올리는 글들이기 때문에 그런거구요, 자영업자를 나쁜 놈이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쓰잘데기 없는 주장에 대한 반발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거론되는 것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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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원이 2018/07/15 16:40

    논리적으로 자영업자가 왜 까이는지는 저도 잘모르겠습니다.
    허나 자영업자든 알바생이든 기업체든 나라든 각자의 사정은 다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그 얽힌 것들의 해결점이 의외로 가까운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듭니다.
    아직은 진심어린 배려는 생각보다 큰힘이 있다고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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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영화 2018/07/15 16:45

    님 글의 제일 윗줄, 시작 부분에 대한 댓글이었구요.
    내용상 진심어린 배려를 실천하신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또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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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원이 2018/07/15 16:48

    그렇군요. 다시 정독해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존경이라니 과찬이십니다. 저도 부족한 한 사람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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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게랑걸어만든개수저멘사 2018/07/15 16:35

    후배가 님과 같은 마인드로 알바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알바애들이 그만두지를 않는다고...
    후배 생각이 알바는 내가 자리를 비웠을때 지켜주는 정도만 해주면 충분하다고 하더군요. 더이상 바라지 않는게 마음이 편하다고...
    가게에 있으면 알바는 앉아서 스맛폰 보고있고 사장 녀석이 박스 나르고 음식 만들고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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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이원이 2018/07/15 16:44

    맞습니다. 저희 가게 녀석들도 길게 하더군요.
    사람이란게 다 장단점이 있는데,
    저는 장점하나 있으면 그것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를 늘 고민했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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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게랑걸어만든개수저멘사 2018/07/15 16:50

    글 읽어보면 뭘해도 잘하실분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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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veableFeast 2018/07/15 17:11

    이런 건강한사장님들은 아무문제없고 능력없고 무식한 자영업자들이 알바들 전부쓰레기라고 잘해줘봐야 소용없다고 난리부르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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