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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에서 소니로 넘어온지 1년...

제가 캐논에서 거의 20년안쪽을 쓰다가 마지막 오막포에서 소니 A9으로 넘어온지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2017_0819_0021(3P8A8336)5D4.JPG
오막포 쓸때의 불만은 휴대성.. 초점문제였습니다. 아빠진사로써 3,4살아이들을 돌보면서 사진찍을때
와이프의 잔소리의 압박으로 사진을 찍기란 참 힘들더군요.
휴대성을 개선하면 어떨까 해서 EOS M6을 들였는데 휴대성 및 AF의 정확성은 해결되었으나 최대개방성애자로써
크롭바디로 인한 심도 깊어짐은 좀 짜증이 나서 포컬리듀서를 구입하여 사용했는데 어느정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전에는 휴대성때문에 RX1을 들이긴 했었는데 심도 때문에 안쓰게 되더군요. 지금도 고이 장농에 잠들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막포를 가끔 쓰게 되었습니다.
2017_0819_1337(DSC00004)A9.JPG
그러다가 A9을 보고 난뒤에 스팩을 죽 정리했는데 이거슨 아버지를 위한 카메라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색감도 이번 바디에서 캐논색감과 비슷해졌다고 해서 색감의 걸림돌도 어느정도 되었다고 생각이 되고,
무음도 되서 애들이 신경도 안쓰고 셔터를 안쓰니 촬영내구성도 좋고, 1/120000까지 셔터스피드 지원해서
최대개방으로 아무리 찍어도 불편이 없고, (ND필터를 갈아끼는 노가다가 없어짐..) 작아서 좋고,
사서 직접 찍어보니 이건 정말 아빠진사를 더더욱 위한거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걸 쓰고 나서 와이프 잔소리가 10분에 1정도로 줄어든것 같습니다. 정말 찍을때 1초도 안걸리니까
아이도 돌보면서 사진찍는게 가능하더군요.
사람이 참 간사한게 그리 만족하면서 쓰면서도
조금씩 불만이 생기더군요.
불만은 캐논에서의 피부색감이 아직도 그리운 면이 조금이나마 있고,
노출은 캐논이랑 좀 다른 느낌이 있는것 같습니다. 캐논은 인물 피부에 노출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노출 신경을 많이 안썼는데 소니는 좀 어둡게 찍히고, 노출을 많이 만져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A9의 결과물에 대해 불만이 생기면서 갑자기 1년동안 건드리지 않은 캐논 EOS M6 생각이 나더군요.
(오막포는 팔아버렸고, RX1과 EOS M6, M1 파나소닉 GF7이 남아있습니다. 얼른 다들 팔아야 하는데 이놈의 귀차니즘)
그래 EOS M6를 쓰면 뽀샤시한 옛 캐논 색감으로 이쁘게 찍을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오늘 잠깐 EOS M6를 가지고 나가서 10컷 정도 찍다가 관뒀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이 카메라를 어떻게 썼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아이들은 활동적인 아이들인데
아이들을 찍을수가 없었어요. 내가 생각했던 그 뽀샤시한 색감도 아니었구요...
다시 A9으로 찍으니 왜이리 쾌적하고 편한지 색감도 익숙하고 말이죠.
아.. 오랫동안 만나서 사랑이 감정이 많이 옅어진 연인이 헤어지고 난뒤에 갑자기 그 사람이 보고 싶고 그 사람을
아직도 사랑하는것만 같아서 다시 만났을때 그 옅어진 감정이 다시 생각날때인 것 같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좋게 기억되는 것 처럼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네요.
오늘 다시 그냥 죽 소니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하루인것 같네요.
캐논이 좋은 바디가 나오면 다시 돌아가야겠다라고 마음이 조금이나마 있었는데 오늘 EOS M6을 만져보니
캐논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참 간사한 사람맘입니다.
2017_0820_1514(KWE00463)A9.JPG

댓글
  • 해피스냅퍼 2018/07/09 00:28

    캐논은 인물 피부에 노출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노출 신경을 많이 안썼는데...라는 말씀은 공감합니다.
    노출만 올린다고 캐논의 뽀샤시한 피부가 되는것도 아니고,
    채도만 올린다고 캐논의 선홍빛 볼살이 표현되는것도 아니더군요.
    저는 오막삼까지만 써본 사람이라서 오막포는 또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캐논으로 적정노출 적정화밸 피부색감 찍은것과
    소니로 화밸노출 조절해서 찍은 피부색감은 꽤 다른것 같애요.

    (Ss2nZP)

  • 허거걱스 2018/07/09 00:32

    예전에 캐논으로 찍었던 사진을 죽 보고 있는데 캐논이 피부색감에는 좀 안정적인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소니는 일단 피부 노출을 맞춰야 하니까 피부 색감도 달라지고, 화이트밸런스도 약간 따뜻하게 나오는 편 같습니다. 더구나 소니는 플래쉬를 쓰면 화이트밸런스가 무너지는것 같아요. 좀 따뜻하게 나오는것 같습니다.

    (Ss2nZP)

  • Sukus 2018/07/09 00:38

    동감많이 됩니다 허거걱스님..
    근데 그 피부톤 빼고는 저한텐 압승이라..
    (전 6D라 더 그런것같기도하구요)
    색감을 노력해야겠단 생각으로 정리가되더라구요 저는..
    앞으로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당..

    (Ss2nZP)

  • Sukus 2018/07/09 00:39

    저도 육디 아직 같고있습니다만..
    정리하고 후지한대사고싶단 생각이..ㅜㅜ
    피부톤은 후지죠!!!ㅎㅎ

    (Ss2nZP)

  • 허거걱스 2018/07/09 00:43

    sukus님이 캐논에 계실때 사진보고, 인물 색감보면서 엄청나게 감탄하고 보던 사람입니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물 색감이었거든요.
    지도라는건 당치 않으십니다. ^^;;
    아직 그 때 색감과 지금과 100프로 같진 않지만, 여전히 색감을 잘 잡아내시는 것 같습니다.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많은 공부가 됩니다.

    (Ss2nZP)

  • jeff's 2018/07/09 00:59

    저도 현재 오막삼과 소니m3 (오막삼은 오막투에 이어 6년째사용중) 병행해 사용중입니다. 항상 바디 두개를 동시에 출격시키는데 오막삼에 대한 의리때문인지 10컷중 다섯컷은 오막삼으로 촬영해야지 하면서 결국은 m3만으로 주구장창 찍습니다.
    일단 편하고 핀이 다 맞으니 색감이고 뭐고를. 떠나서 기록에 대한 정확성에 너무 만족합니다.
    물론 구린 lcd창에 가끔 한숨이 나오지만 아빠진사 짬밥으로 대충 예상하여 촬영갈무리를 짓곤 합니다.
    근데 제가 왜 여기다 일기를 쓰고 있죠? ㅋ

    (Ss2nZP)

  • 허거걱스 2018/07/09 01:09

    같은 아빠진사로써 "기록에 대한 정확성"이란 말에 대해 깊은 공감이 듭니다.
    아빠로써 찍다보면 사진이 기록 남기는 기능이 중요하게 되더라고요.
    사진을 나중에 보면 그날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일기장 보는 느낌이 있고,
    그게 참 좋더군요. 그래서 공들여 찍을때도 있지만 거의 매순간 포착을 막 찍게 되고,
    이게 AF가 엄청 빠르지 않으면 다 버리는 사진이 되죠.
    소니 3세대 바디가 아니면 안되는 사진을 찍게 해주니 참 좋은것 같습니다.

    (Ss2nZ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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