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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아버지가 아프시네요..ㅠㅠ

3년 전 일하는 와중에 친동생한테 전화가 옵니다..


느낌이 싸.. 했는대 아버지가 응급실에 계시다고 빨리오라하더군요..


가 보니 신장기능의 문제로 투석을 해야하는 상황인대.. 이걸 아버지는 혼자만 고심하고 끙끙 앓고 계셨던거..


하.. 다 키운 아들 둘,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끝끝내 말씀 안하시다가 결국엔 사단이 터져 응급으로 투석받을수


있는 시술을 하였고 그로부터 매주 3번씩.. 월..수..금 하루도 빠짐없이 병원에서 투석을 받으셨어요.


많이 힘들셨을텐대.. 티 한번 내신적 없어요.. 투석도 낮에 받으면 하루가 그냥  지나가는것 같다고 새벽6시 전 에


간호사보다 먼저 투석병원 도착해서 매번 제일처음 투석받으시고 그러셨어요


참 마음 아프긴햇는대 괜찮으시냐고 여쭤보면 10년은 거뜬하다 하시고 괜찮다 하시고.. 


그래도 아버지가 불편하고 투석느라 힘드시겠지만 지금 당장 생명에는 지장있는것은 아니기에 일부러 예전 건강


하셨을때 처럼 대하고 툴툴거리기도하고 그랬고, 아들인 제가봐도 두 손녀딸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모습을 보는게


어쩌면 삶의 낙이 아닐까 하는생각에 비교적 자주 집에 왔다갔다 했어요..


그런대..갑자기 어제 아침9시 30분쯤..어머니한테 전화가 오는겁니다..


이번에도 느낌이 싸..


그런대 그시간이 아버지가 투석병원에서 투석받고있으실 시간이라.. 별일 있겠나 싶었는대..


전화기를 들어보니 이미 어머니랑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정도로 울고계시더라고요..


........


택시타면서 울지말자..울지말자.. 아직울면 안된다.. 돌아가시고 나서 울어도 되니 지금은 울면안된다..


수없이 다짐하고 응급실 도착해서 의사분과 이야기해보니.. 투석병원에서 투석받는도중 급성 뇌출혈이와서


의식불명상태가 된것이고.. CT를 보여주면서 하는말이 출혈량이 상당이 많은편이고 이리 출혈된 뇌쪽이


반대편 뇌를 누르고있는 상태이며.. 수술을 해서 출혈제거를 해야하는대 그과정에서 상당히 위험해줄수있는


상황이고,, 수술후에 뇌출혈이 심한상태이면 그다음단계가 뇌가 부어오르기때문에 두개골은 닫지 못하는


상황이다..하더군요...


그리고 수술이 잘 되더라도 비용적인 측면을 떠나 사람을 인지할지 말지도 장담 못하고 잘해야 겨우 눈만 깜빡


일수있는 정도이다.. 아드님은 감성적이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셔야한다...


순간 아버지와 있엇던 모든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치더라구요..


내가 아버지였다면.. 병상에 누워있는것이 아버지가 아니라 나엿다면.. 내가 저상황을 조금이라도 인지하고있다면


과연 치료목적 수술이 아닌 생명연장목적의 수술을 과연 원할까? 아니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살시를 원할까?


진짜 터지는 멘탈 붙잡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봣지만.. 내아버지라 내어머니의 남편이라.. 쉽게결정을 내릴수가


없어 의사한테 어떻게 한다 말은 못했지만.. 아버지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수술 안하는쪽으로 생각하고


제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고.. 친동생하고는 어느정도 이야기를 햇는대..


그와중에 와이프가 잠깐와보라고해서 가봤더니 와이프가 아버지옆에서 손잡으면서 귓속말로 일어나시라..


일어나시라.. 일어나시라.. 했던말을 들었던건지 손에 힘이느껴지고 하는말에 반응을 하는것같다면서


하는겁니다.. 급히 의사 불러 보니 병원 도착했을땐 뇌사 바로 직전상태.. 지금은 인식이있는것같으며, 심지어


통증도 느끼는것같다고 바로 수술하자고 해서 아버지 손잡고 아들 목소리 알아 듣겠냐 손좀 꽉 쥐어달라 말하니


잡더라고요.. 꽉..


아마 미세한 반응이었을지모르고.. 뭐라도 잡고싶은 내 마음이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꽉 쥐어준 손을


느낀이상 수술해야겠더라고요.. 어쩌면 아버지가 나 아직 괜찮으니 수술하자 하시는것같아서..


수술동의서 작성하고 의사가 말하길.. 병원 도착하실때보단 분명 호전되었지만 그래도 결관 달라지지않을수


있으며,, 수술도중 돌아가실 위험 그대로있고.. 우측뇌출혈로인하여 좌측 모든기능 저하.. 중요한건 두개골


접합은 못한다..였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손의 기운을 느꼈는대요.. 아직살수있다는 아버지의 외침을..


수술시간 5시간.. 제 평생 가장 길었던 5시간이었던것 같아요..


몰래 담배피러가서 아버지한테 더 잘할수있었는대 못한것들.. 말 한마디라도 이쁘고 듣기좋게 할수있는대


못한것들.. 미안하고 사랑한다 말하고싶은대.. 더이상 말 할수없는것들.. 후회만 되풀이...



수술후 CT 2개를 의사가 보여주는대.. 하나는 누가봐도 무엇인가 꽉차있고.. 좌우 비대칭인것..


또하나는 맑고 깨끗하고 비교적 좌우 대칭인것..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희망적으로 본것이 분명히 두개골을 못닫는다 딱잘라 말햇는대 CT 동그란 원형이 그대로


보이는겁니다..


출혈제거하려보니 의외로 출혈량은 많지않았으며, 출혈부위가 크지않아 두개골 접합을 할수있었다고..


수술 잘 되었고 경과지켜보자 합니다..


수술후 면회 해보니 또 아버지가 손에 힘을주는것같아 간호사불러 의식있는것 같다 하니 그럴리가 없는대


하면서 아버지 성함을 크게부르면서 말들리니 물으니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ㅠㅠ


그리고 지금 다시 면회하러갑니다..


아버지.. 지금껏 못난 아들과 아내를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 그 못미더운 아들이 아버지를위해 살겠노라..


다짐합니다.. 제발 건겅히 회복하셔서.. 거동이 불편할지라도 저랑 대화만 할수있게만 되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못미덥고 기대치에 못미친 아들이라 죄송하지만.. 아버지가 그렇게 이뻐하시는 두 손녀딸 이쁘게 키워나가겠


으니 지금은 아이들 커가는 모습 같이 지켜보자구요..




댓글
  • 전국개그 2018/07/05 09:42

    힘내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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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페이지 2018/07/05 09:43

    힘내시고 치료 잘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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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트퍼플 2018/07/05 09:43

    아 다행입니다 꼭 건강해지실꺼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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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등이 2018/07/05 09:45

    힘내세요! 건강해지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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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빠겐조 2018/07/05 09:45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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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난봉래 2018/07/05 09:45

    아 진짜 너무 애절하기도 하고. 마지막이 또반전이라 소름돋네요.
    잘 관리하시고. 일어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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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GinneR 2018/07/05 09:46

    아이고...읽는데 눈물찔끔 ㅠㅠ
    꼭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와이프분이 큰일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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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타겟 2018/07/05 09:46

    힘내세요.아픈 아버님도 힘들겠지만 곁을 지키는 보호자분이 힘을 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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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goko 2018/07/05 09:48

    꼭 건강 되찾으시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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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ikmn 2018/07/05 09:49

    아버지 꼭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ㅠ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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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디컬 2018/07/05 09:53

    보고 집에 전화한번 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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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사용법 2018/07/05 09:54

    꼭 쾌차하실거에요! 아버님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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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지환 2018/07/05 09:56

    힘내시고요ㅜㅜ아버님 쾌차하시길바랍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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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커 2018/07/05 10:06

    드릴게 추천밖에 없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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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갈비 2018/07/05 10:11

    쾌차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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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키붐 2018/07/05 10:11

    아버님 꼭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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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4lbs 2018/07/05 10:14

    힘내십시요. 저도 아버지 심장이 안 좋으셔서 불펜에 글 올리고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꼭 건강해지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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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popo 2018/07/05 10:22

    아 정말 다행입니다. 반전이 있어서.... ㅜㅜ 아버님 꼭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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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규 2018/07/05 10:33

    꼭 쾌차하시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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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불페너 2018/07/05 13:52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오전에 면회다녀왔는대.. 간호사 말로는 면회전에는 눈을 잠시 떴었다고 하더라구요..
    의사도 어제 병원왔을 당시에 비하면 상당히 호전적이고 기대를 가져볼만짐 하지만..
    어쨌뜬 뇌관련된건 지금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일주일정도 기다려보자하네요..
    누워계시는 아부지 손꼭잡고 힘내시라 아들이 옆에있겠다 하고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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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 2018/07/06 03:40

    정말 다행입니다 ㅠㅠ 꼭 쾌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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