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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매형이 떠났습니다...

저번 주 금요일.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사랑하는 매형이 떠났습니다...

누나와 같은 소방서에서 만나 사랑하는 조카 10살 아들과 4살 딸을 두고 저 멀리 떠났습니다..

금요일 오전 출근 준비 중 전화를 받고 설마설마 하며 믿지 않았는데..

입관 때 본 편안히 잠들어 있던 매형 모습...

일어나라고 왜 여기 누워계시냐고 흔들면 금방이라도 자다 깬 것 처럼 일어날 듯 보였는데..

그렇게 발인까지 하고 매형이 그토록 보고싶어 하던 매형 아버지 곁에 모셔드렸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갑작스레 떠날 수 있는지요..


4살 조카는 아빠가 삐뽀간 줄 알고 있습니다.. 영영 돌아오지 않는 출근....

삼일장 중간중간 10살 조카가 아빠 사진 보면서 잘 가라고.. 손도 흔들고..

조카가 울지 않게 지인들이 과자 사주면 잘 먹다가도 하나씩 아빠 사진 앞에 놓으며 아빠랑 나눠먹을거라고...

너무 가슴이 메어졌습니다..

메어졌다는 표현이 부족 할 만큼 제가 숨을 쉬지 못 할 정도로..

식을 다 마치고 10살 조카가 울면서 제게 묻더군요..

아빠랑 야구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

뭐라고 말을 해줘야할지 몰라 그저 고개 숙이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렇게 울다 조카와 약속 했습니다.

아빠보다 삼촌이 더 재미있게 놀아주겠다고.. 조카가 활짝 웃으며 정말? 이라고 묻는데 그 모습이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를만큼 눈물이 터지더군요..


어제는 제가 물어봤습니다.

학교 가면 친구들이 왜 학교 안왔냐고 물어볼텐데 뭐라고 대답할거냐고 했더니 현장체험 갔다왔다고 할거랍니다..

사실대로 얘기하면 친구들이 놀릴까봐....아빠없다고 생각할까봐.. 말을 안할거랍니다..

그 말 듣고 집 밖으로 나가 혼자 미친사람 처럼 흐느꼈습니다..

저와 잘 놀다가도 멍 하니 가만히 있고.. 아빠보고싶어... 말 하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삼촌이 아빠역할 해주면 안되냐고.. 힘들겠지만.. 이라고 말 하는데 정말....

아빠만큼 아니, 아빠보다 더 재미있게 삼촌이랑 놀자고 약속 했습니다.

삼촌이랑 더 많은 추억 만들자고.

물론, 안되겠죠..

조카와 매형과의 추억이 정말 너무나 많아서.

그래도 조카와 한 약속이니 만큼 최대한 노력하여 보살피려 합니다.

부모님과 제가 조카와 누나들을 아무 문제 없이 잘 지켜야겠죠...


지금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픕니다. 아프다는 표현이 부족할정도로..

제 조카와 누나는 더 하겠죠..

적고싶은 글이 너무나 많은데 이런저런 생각하며 적다보니 글이 뒤죽박죽일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항상 행복하시길...





사랑하는 조카.

언제든 아빠가 보고싶고 아빠랑 말하고싶고 아빠와의 추억이 떠오른다면 천번이고 몇번이고 아빠보러 가자.

삼촌이랑 아빠한테 가서 아빠 잘 지내고있냐고 안부 여쭤보자.

조카는 삼촌이 잘 놀아주고 있다고 아빠한테 자랑할 수 있도록 삼촌이 노력할게.

사랑하는 내 조카.

조카 친구들이 사람들이 아빠가 하늘나라 갔다는 존재를 모를만큼 삼촌이 잘 보살펴줄게.

항상 건강하고 밝게 씩씩하게만 자라길 바란다..


매형.

생전에 누나를 참 많이 아껴주고 보살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저희집에 와서도 부모님께 항상 살갑게 대해 주셨고 저도 참 고맙습니다.

처음 소식 접했을 땐 정말 아무생각 들지 않을만큼 원망스러웠는데 진심을 다 한 기도를 드리고 나니 이제 숨을 쉴 수 있을 듯 합니다.

조카들 걱정은 마세요.

제가 매형 몫 까지 최선을 다 하여 보살필게요.

그저, 언젠가 조카가 그토록 보고싶어 하는 매형을 언젠가.. 보게 된다면 조카를 웃으며 안아주세요.

조카는 지금 저와 마찬가지로 소원이 아빠를 되살리고 싶은 만큼 매형을 보고싶어 합니다.

종종 매형 뵈러 갈게요.

잘 계세요.

댓글
  • 여행다니는탁송기사 2018/07/03 19:55

    어린자식이 눈에 아른거리겠네유
    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 꿀호떡천원 2018/07/03 19:52

    울컥 ㅠㅠ

  • 아빠코에거미 2018/07/03 22: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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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ly순정오너 2018/07/03 22:27

    먼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국민학교 6학년때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느낀 기분이 느껴지네요.
    참 인생...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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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2아빠 2018/07/03 22:29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지 통감이 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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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디따안듣는 2018/07/03 22:2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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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쯔아닌뱀 2018/07/03 22:29

    자기사람을 잃는다는것은매우슬픈일이죠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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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인 2018/07/03 22:30

    마음이 아프네요 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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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조풍월 2018/07/03 22:34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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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채 2018/07/03 22:35

    이런글을 볼깨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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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닭쥐태워죽이자 2018/07/03 22:36

    아니 어떻게 돌아가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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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아재 2018/07/03 22:44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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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시유니 2018/07/03 22:44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저도 눈물이 납니다 ㅠㅠ
    조카들 누님분 평생 행복하셨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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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ls에이브이ers 2018/07/03 22:46

    글을 읽으니 매형분이 참좋은 분이셨을것
    같습니다 저도 울컥하네요.어린애들 누님그리고 그걸지켜봐야하는 가족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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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들의합장 2018/07/03 22:4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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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처리 2018/07/03 22:53

    저도 이제 갓100일도 안된 아들래미가 있는데 요놈 보면 참 건강하게 오래 옆에서 있어줘야겠다 싶습니다...
    얼마나 가시는 발걸음이 무거우셧을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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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RCE 2018/07/03 22:54

    사랑하는 아내와...분신과도 같은 아이들을 놔두고 눈을 감으셨으니...고인의 맘이 어떨지..상상도 안갑니다.ㅡㅜ 남은 분들 모쪼록 잘 이겨내시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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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짬빵 2018/07/03 22:5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어찌 눈을 감으셨을까요?
    읽는 내내 코끝이 찡 했습니다.
    남은 가족분들 어서 기운 차리시고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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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쵸드위 2018/07/03 22:58

    비록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된거지만 고인이 자기부인,자식을두고 영면하기 참 싫으실겁니다. 하.. 저도 자식 키우는 부모지만 가슴 아프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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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이라도 2018/07/03 23:01

    저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미어지네요.
    누님과 조카들애게 많은 힘이 되어 주실꺼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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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쁘지아니한가 2018/07/03 23:11

    젊은 나이에 어쩌다가ㅠ 저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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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rsche911 2018/07/03 23:1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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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uni 2018/07/03 23:17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흐르네요.
    매형분은 하늘나라에서 님을 보시며
    안심하시고 행복하실 거예요.
    조카랑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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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렉슨퍼거식 2018/07/03 23: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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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로빈 2018/07/03 23: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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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베버러지척결단 2018/07/03 23: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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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만더김숙희 2018/07/03 23:2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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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리치 2018/07/03 23:26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분들도 힘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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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슈마 2018/07/03 23:28

    에휴 넘 슬프네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래도 삼촌이 좋은분인것같아서 매형이 듬직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조카들 힘들지만 클때까지만 챙겨주세요. 제가 대신 부탁드립니다. 매형이 저보다 조금 어리고 애들 나이가 비슷해 감정이입이 많이 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기들도 잘 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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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nniecyun 2018/07/03 23:28

    젊은나이에 어쩌다가.... 좋은 곳 가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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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처자 2018/07/03 23:30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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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스마yi 2018/07/03 23:3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아이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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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토깽이 2018/07/03 23:39

    가슴이 먹먹하네요..
    누님분도 자주 들여다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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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지방 2018/07/03 23: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세요.
    아이들 잘되게 하늘에서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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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레인 2018/07/03 23:44

    너무마음이 아프네요
    사랑하는가족을두고 쉽게떠날수없을텐데..
    저도 어머니 자식을두고 쉽게는못감을꺼같아요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그리고삼촌분도 조카를위해서 끝까지 힘내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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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듀란달 2018/07/03 23:4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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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G효진 2018/07/03 23:56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첨으로 글보며 눈물이 아른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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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빠이 2018/07/03 00:2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선 행복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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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퐈르쉐 2018/07/03 00:38

    지인들이랑 호프집에서 술먹다가 심심해서 보배 봤는데 글쓴이 글 읽고 펑펑 울었네요.. 동석 지인들이 왜그러냐고 우리가 무슨 잘못했냐고 하고 계시고들 있는데 그냥 돌아가신 아버지가 갑자기 너무 생각나서 그런다고 둘러댔습니다. 이런 상황을 뒤로 한 채 지금 화장실 변기에 앉아 눈물 뚝뚝 떨구며 댓글 쓰고 있는 제 자신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조카분과 달리 철들고 보내드린 아버님이라 너무 만감이 교차했었는데 조카분 생각하니 과거의 제 자신과 오버랩되다 보니 당시 제 모습이 많이 떠오르고 우리 아버지 너무 보고 싶습니다. 부디 조카분게 마음먹으신 그 뜻 스스로 잘 지켜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부모없는 설움보다 격어본 저로써는 아빠 없는 설움이 더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정말 멋진 삼촌이십니다. 조카분 꼭 잘 챙겨주세요.. 화이팅입니다 어려서 아직은 모르지만 아빠없는 빈 자리가 아들로써는 정말 큽니다 꼭 잘 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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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랜드주차장은공짜 2018/07/03 01:00

    이분 심성이 아주 착하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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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ㅜㅜ 2018/07/04 00:40

    아 뭡니까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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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승센터 2018/07/04 01:08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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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임 2018/07/04 01:14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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