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조조" 변호

 

"조조는 역적이다."

- 건륭제 -

 

 

 

 

청나라 건륭제가 통치하던 시절 건륭제가 고대부터 당나라 때까지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책 "사고전서(四庫全書)"를 편찬할 것을 명령한다.

이때 건륭제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이 하나 생기고 만다.

 

 

신하 중 한 명이 북송의 유명한 고문학자 목수가 쓴

"박주위무제장묘기(亳州魏武帝帳墓記 - 조조에 대해서 쓴 책)"를

사고전서에 수록하려고 했고 건륭제가 그 책을 직접 읽고 몹시 화를 냈다.

 

 

 

"목수는 찬역을 장려하고 돕는 자"

 

 

"목수는 인륜(人倫)을 크게 망가뜨리는 자"

 

 

 

목수에 대한 비판을 한 건륭제는 

박주위무제장묘기에 대한 비판도 했다.

 

 

 

"측간에나 두고 사용해야 할 것이 어찌 청사에 들어갈 수가 있겠는가?"

 

 

 

신하들은 건륭제의 그런 말들을 듣고는

감히 사고전서에 박주위무제장묘기를 넣지 못하고 삭제하였고

그 후 학자들은 조조에 대한 좋은 평가는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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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열하일기 - 구외이문편" 

 

 

"건륭 무진(1748년)에 황제가 장하(漳河)에서 고기잡이를 하는데, 

헤엄치는 자가 별안간 허리가 끊어져 물 위에 떠오른다. 

 

 

황제가 군졸 수만 명을 풀어 그 냇물 옆을 파서 물을 돌리고 살펴보니,

물 속에는 수많은 쇠뇌에 살이 메워져 있고 그 밑에는 무덤이 있었다. 

 

 

드디어 발굴하여 한 관(棺)을 얻었는데, 

은해(銀海)와 금부(金鳧) 등의 부장품(副葬品)도 있거니와 

황제의 면류관(冕旒冠)과 옷차림을 갖추었으니, 

곧 조조(曹操)의 시신이었다. 

 

 

황제가 친히 관묘(關廟) 소열(昭烈)의 소상(塑像) 앞에 나아가 

그 시신을 꿇리고 목을 잘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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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가 조조를 이토록 싫어한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큰 이유로 생각되는 것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동귀비와 복황후 살해 사건이다.

 

 

 

동귀비 = 헌제의 애첩으로 헌제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조조에게 살해됨

복황후 = 헌제의 부인으로 헌제의 두 아들을 낳은 상태에서 조조에게 살해됨

(조조는 동귀비를 살려달라는 헌제의 말을 무시하고 결국 죽였고

복황후를 죽일 때는 복황후가 낳은 두 아들까지 함께 죽였다.)

 

 

 

헌제와 같은 황제의 신분인 건륭제는

조조가 신하된 자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황제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까지 한 여인들을 함부로 죽인 것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 동귀비 이야기 -

 

 

동귀비의 아버지 동승이 다른 신하들과 함께 조조를 제거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그 후 조조는 동승과 관련자들 모두 삼족을 멸했다.

 

 

동귀비 또한 동승의 가족이니 죽이려고 하자 헌제가 간절하게

동귀비를 살려달라고 빌었으나 조조는 무시하고 헌제가 보는 앞에서 동귀비를 죽였다.

(당시 부인이었던 복황후 또한 동귀비를 살려달라고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