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갓 결혼하고 12월 29일 싱나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태국 뷍콕에서 환승하여 케냐항공 타고 케냐 나이로비로 왔습니다.
근데 출발할 때부터 마가 좀 꼈었어요....
오후 6시 50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환승 탑승객 지연 + 짐만 싣고 몸은 안 탄 승객이 있어서 짐 빼느라 1시간 20분? 정도 늦게 출발했거든요.
원래 주어진 방콕 - 나이로비 환승 대기시간이 약 2시간 남짓이라 50분 조금 넘게 남은 시간 맞추려고 미친 듯이 뛰어 땀범벅인 채로 비행기에 탔는데....
(어찌나 넓던지 거의 20분을 구보했습니다... 대포 망원렌즈 메고요ㅠㅠ)
나이로비에 내리니 항공으로 부쳤던 여름옷과 속옷과 샤워도구 가득 든 수하물이.... 방콕에서... 안 와서.... ㅋ... ㅋㅋㅋㅋ....?????? (연말연시 극성수기라 짐 딜레이된 사랄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초 멘붕 상태로 3일간 탄자니아 사파리 가서 입은 옷은 또 입고 입고 팬티만 빨고 마지막날은 노브라...로 다녔.. *-_-* 거든요.. (이건 의외로 편해서 좋았습니다?!) 흨..... ^ㅂ^.. ㅠㅠㅠㅠ
아무튼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오늘이 돌아가는 날이어서 또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왔는데, 왠지 오늘도 쌔한 느낌이 들었어요.
4시 15분 게이트 오픈, 55분 출발 예정이었으나 (탄자니아 잔지바르 - 케냐 나이로비 구간 비행기) 나이로비에서 비행기가 늦게와서 잔지바르에서 5시 25분쯤 출발했거든요?
근데 기내에서 제 바로 앞자리에 앉은 좀 이상한 여자분이 있었어요.
애 둘과 남편인 4인 가족 같았는데, 공항 내에서도 애가 울든말든 본체만체, 비행기 탑승하러 이동 중에는 애 우는 사진만 찍고 있고 남편은 애 둘 하나는 안고 하나는 손에 쥐고 어르고 달래느라 난리였는데..
이 아줌마 비행기에 타서 자리에 앉자마자 자기 서류가방 같이 생긴 토드백을 복도에 터억 내놓고 그냥 두질 않나 (심지어 아직 이륙도 안한, 승객들 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가방 치우라고 승무원이 얘기하니까 뭐 다 하고 치우겠다고 한 뒤 (영알못이가 잘 못들었어유ㅠㅠ) 이륙할 때 즈음에는 갑자기 자기 신발을 벗어서 또 복도에 내놓더라고요.....?!
그러다가 이제 한 15분 갔나? 아직 허리띠 벨트 불도 안 꺼졌는데 갑자기 벨트 풀고 일어나더니 뒤로 막 걸어가요.
그러고 나서 한 2~3분 지나니 기내방송이 나오기를, "혹시 기내에 의사 없나요?" 다급한 목소리로 두어 번 물어봅디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막 고개 돌리면서 주위 살피고, 저도 뒤돌아보니 그 여자는 기내 맨 끝에 누워있고 승무원이 둘 다 붙어있었어요.
쪼그마한 2-2 좌석의 프로펠러 비행기여서 기내에는 승무원이 둘 뿐이었거든요.
기내에 의사 없는 거 확인하고 나니 비행기가 선회하는 듯 기울더라고요.
때마침 나오는 기장님의 방송 "미안하다, 회항한다.." ㅠㅠ......?!
그리고 출발했던 잔지바르 공항에 다시 도착하니 활주로에 막 앰뷸런스 와 있고 공항요원? 같은 사람들도 여럿 대기중이었고요.
그 여자분 내리고 남편과 애기들도 짐 챙겨 내리는데 여자분이랑 직원들이랑 한참 얘기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이 여자분은 멋대로 막 공항 건물 쪽으로 갑니다.
그러니 직원들이 막 쫒아가고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도 계속 대기중입니다....
바깥온도 30도.. 습도 75퍼센트..
에어컨은 꺼진 기내 안....
하..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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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다 쓰고 전송 중에 비행기가 출발해서 인터넷 끊었다가 나이로비 공항 도착해서 마저 글을 올립니다!!!!
그래도 해외로 비행기 타고 나간 횟수가 10번은 넘는데, 이런 경험은 정말 살면서 처음이었어요..
짐이 늦게 도착한 것도, 비행기 돌린 것도!!
이제 또 신나게 방콕으로 갈아타러 가야지요 ㅠㅂㅠ
[세줄 요약]
1. 신혼여행 출발~
2. 갈 때도 멘붕
3. 올 때도 멘붕 삘ㅠㅠ
https://cohabe.com/sisa/66171
ㅋㅋㅋㅋ 신혼여행으로 아프리카를 왔는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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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으로 탄자니아를 가시는 분들은 또 처음봤네여 ㅎㅎ 그래도 남들 다가는 곳들 말고 이국적인 곳에서 아름다운 추억많이 만드시고 안전히 돌아오시길!
신혼여행때 그러셨으면 속상 하셨을듯 ㅠㅠ 사진 찍을려고 이쁜옷들 잔뜩 가져가셨을 텐뎅 ㅠㅠ 속상하네요 ㅠㅠ
신혼여행 아프리카 어떤가요? 저도 케냐로 신혼여행 가볼까 하는데..많이 불편한다던가 하는건 없나요?
영원히 기억에 남겠네요 ㅎㅎㅎ
추카합니다
나중에 늙어서 돌이켜보면 평생 잊지못할 추억일듯 ㅋㅋ
저도 보라카이로 신혼여행갔는데 바다 한가운대서 요트가 서버려서 서너시간 바다에 그냥 있었어요
처음엔 곧 바른배가 오겠지 했는데 해가 저무니깐 엄청 무서웠어요
지금은 신혼여행하면 그일밖에 생각안나요ㅋㅋ
예전에 나이로비 직항있을때가 편하고 좋았는데(비 인기 구간이라 빈자리가 70%, 가운데서 누워서 감 ㅎㅎ) 요새느직항 없어지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