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성소수자 설정이 X같은 이유

요새 PC 문화가 너무 퍼지면서 이걸 이용해서 힙스터 찌질이짓하는 동인녀/동인남급 애들이 퍼져서 문제이긴 한데, 이게 성소수자 캐릭 = PC까지 가는것 같아서 좀 안타까워서 써봄.

성소수자 캐릭터들이 지금까지 여럿 쭉 나왔고, 예시를 들자면 끝이 없지만 제일 잘 나온 캐릭터 중 하나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폴아웃: 뉴 베가스의 아케이드 개넌을 꼽겠음.  

이 세기말 의사아저씨는 게이인데, 문제는 게이는 그의 캐릭터를 형성하는 일부분에 불과할 뿐, 자기 출신에 대한 혐오, 자유 이념과 현실간의 갈등, 황무지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찰 등 다양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이 사람이 게이이고 전 남자친구가 있었다는거나 (남자)배달부에게 계속 추파를 날리는건 그 인격의 일부분으로서 조미료 같이 캐릭터를 더욱 강화시켜주는 역할만 함.

그에 반해서 동성애자로 나와서 X같은 경우도 수두룩하지만, 유게에서 신나게 불탔었던 바루스를 예로 들어보겠음.

기존에 바루스가 비장한 캐릭터였는데 갑자기 게이남이 된데에 반감도 분명히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게이가 그 정체성의 일부분도 아니고, 그냥 성소수자인게 그 캐릭터의 사실상 가장 주도적인 캐릭터성이 되어버렸고, 말 그대로 일진물, BL소설, 메리 수 등에서 보이던 특정 속성 자체가 그 캐릭터성이 되어버려서 캐릭터 자체가 말도 안되고 죽어버리는 그런 현상을 낳았다고 보면 됨. 즉 나는 소수자라는것 자체가 캐릭터가 되고, 그 이상 발전을 안 하니 캐릭터 자체가 X같아짐.

비슷한 경우는 이세계물 사람들이 까는데 의외로 이세계 자체가 나오는걸 깐다기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이세계는 그저 배경에 불과하고 메리수 캐릭터 하나 내세워서 깽판치는것 자체가 속성이라서 싫어하는거라고 보면 됨. 의외로 잘 생각해보면 먼치킨이나 메리수 나오는 소설들도 이게 그에 대한 합당한 납득이 되고, 거기까지 가는데 있어 배경이 충분하며, 그 먼치킨이나 메리수적인 면모는 캐릭터성에서 파생되는 부수적인 면모라면 그에 대해서 크게 문제삼는 경우가 별로 없음.

하지만 졸라 짱센 메리수 한 명이 등장하자 마자 그 메리수인게 캐릭터로 깽판치면 인터넷 웹소설 및 양판소 주인공 1이 되는거고.

문화계 PC충들이 착각하는건 소수자 캐릭터성을 그저 게으르게 넣기만 하면 그 자체로 뭔가 특별함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임. 즉 소수자 캐릭터성이 있으니 그 자체로 특별한 캐릭터를 구성했다고 생각하는거지.

현실은 그게 아니라 캐릭터 짜는건 생각외로 복잡하고 그런 특수한 성향은 어디까지나 그 인물을 구성하는 일부에 불과해야하지, 그게 주객전도되서 전체를 구성해버리면 개판5분전 쓰레기 캐릭터가 나오는거고. 즉 못 쓴 캐릭터를 소수자 프레임으로 방어해내려고 하니 PC의 설정이나 스토리들이 X같은거임. 메리 수나 먼치킨을 그냥 만들면 병맛 취급당하고 방어도 못하고 탈탈 털리지만 PC들은 저런 설정들을 이용해서 교묘하게 피하려고 하니 더 X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됨.

요약: 소수자라서 X같은게 아니라 PC충들이 소수자 캐릭터성을 그냥 게으르게 써대서 X같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