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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사람을 구했습니다.

66일 양평에 일이 있어 어머니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외사촌이 큰일 도와주셨고 점심시간 때가 되어 식사하자고

말씀드렸으나 근처 먹을 곳도 없고 입도 안 맞아 집에서 드신다고 하시어 외사촌을 보내고

어머니와 저는 또 다른 일을 보곤 3시경에 서울로 출발하였죠.

오전 9시부터 그때까지 먹은 게 없어 밥은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 애매하고 길도 막히니

서울 거의 도착해서 먹을까? 그냥 휴게소에서 먹을까? 고민하였어요.

 

차를 몰고 가는 중 갑자기 차에서 탁탁탁소리가 나기 시작하였고 기름도 급하게 갈 정도는 아니나 

기름도 채우고 식사도 하고 무엇보다 소리가 걱정되어 양평휴게소에 들렸습니다.

자동차 자동도어락이 고장 난 것이었더군요.

 

어머니가 초계 국수를 먹자고 하여 두 개 시켜서 먹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소리가 나서 뭔가 하고 일어서서 주위를 둘러봤으나 옆에 혼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칸막이처럼 가려져 있어 바닥이 보이지 않았고 누가 무거운 걸 떨어트렸나 생각하고

다시 초계 국수를 먹으려고 하는 순간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뭐지 하고 칸막이를 지나서 가보니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바닥에 쓰러져있었습니다.

가자마자 보이는 사람에게 119 신고하라고 외쳤고 제가 조금 늦게 파악해서 신고는 이미

여러 명이 한 상태였어요.

바닥에 쓰러져있는 어르신 어깨를 두들기며 말 걸었지만 의식이 없었습니다.

동공은 올라가있고 입은 반쯤 열려 기도는 확보되어있었고

배의 움직임이 없어 호흡이 없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쓰러져있는 어르신 옆에서 

오빠 어떡해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셔서 가족으로 생각되어 지병이 있으시냐고 물었더니

심장이식수술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심정지를 의심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환자를 주물러 

달라고 이야기하며 심폐소생술을 바로 실시하게 되었어요.

 

두 무릎을 꿇고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의 힘을 가해야 하나 연세 있으신 어르신이 성인의 

온몸을 실으면 자칫 제 힘 조절 실수로 갈비뼈가 버티기 힘들다 판단되어 한쪽 다리 

세워 누르는 힘을 조절하며 너무 과하게 눌러지지 않도록 온정신을 집중하여 10회 단위로 

횟수를 세며 진행하였습니다.

30회 때 휴게소에서 심장제세동기를 가져왔고 기기를 꺼낼 때 까지 40회 진행 도중 

어르신께서 갑자기 큰 숨을 토해내며 정신을 차리셨습니다. 쓰러진 당시는 기억을 못 하셨고 

이전 있었던 일은 기억하셨습니다. 정신이 돌아올 때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였습니다

작년에 아버지가 이렇게 길에서 쓰러지셨으나 발견이 늦어 돌아가신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일들로 양평에 온 것이였고요.

 

머리로 떨어져 뒷머리 혹이 있었으나 정신도 생생하시고 어지러움이나 구토증세도 없다고 

하시어 다행이였습니다. 저는 어르신 손과 팔을 지속적해서 주무르며 이런 저런 이야기 

하였고 그 와중에 양평 휴게소 직원분들이 식탁도 치우고 이불과 베게도 누워있던 어르신께 

제공해 주시고 도움이 컸어요. 119 구급대원이 와서 자리를 피하고 휴게소직원이 음료수를 

주신다고 하시기에 저는 초계국수를 다시 먹으면된다 생각하여 괜찮다고 하였는데 

어머니가 다 치웠더군요. 그래서 시원한 물 달라고 하였어요. 어르신 일행분들은 연신 

감사하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차로 가려는데 어르신과 같이계신 일행중 한분이 잠깐 

와달라고 하시며 선물세트를 주셨습니다. (집에서 보니 맛있는 음료수였어요. 아이들이 좋아해요.)

 자동차 안의 더운 열기와 이전의 일로 맥이 풀려서 한동안 정신을 가다듬고 집으로 향했어요.

 

탁탁탁소리가 났던 도어락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놀랍게도 달리는 

순간 언제 고장났나 싶을 정도로 찰칵하고 잘 잠겼어요.

 

그날 늦은 밤 아버지를 생각하며 목놓아 울었습니다.

 

우연인 듯 운명처럼 가게된 양평휴게소.

어르신 건강하시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 부디 행복하세요.


밑에 4분의 기적 글 보고 제 아련한 기억으로 일기처럼 남겨놨던 글 올려봅니다.

자주오는 보배에 흔적 남겨서 앞으로도 그날을 회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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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8pE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