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냥이 밥 주러 나왔다가 쓰레기만 1시간 주웠네요.

보통 항상 고양이캔 가지고 다니면서 틈이 나면 길냥이들 밥 챙겨주곤 했는데 어제 나 혼자 산다 보고 자려는데 잠이 안와서 운동 할 겸 고양이 캔이랑 물 사료 챙겨서 나왔습니다.
공원이랑 동네 한 바퀴 도는데 고양이들은 못보고 쓰레기만 잔뜩 보이더군요. 일단 공원에 있는 쓰레기들을 비닐봉투에 담아서 공원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평상시에는 그냥 지나쳤던 쓰레기들이 발목을 잡더군요.
그래서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주워야 할 쓰레기들이 너무 있더군요. 우연히 쇼핑 가방을 주워 쓰레기를 함께 담아나갔습니다. 대략 50미터 정도 줍는데 한시간이 걸리더군요. 지금은 지쳐서 벤치에 앉아 쉬고 있습니다.
평상시 이 시간에는 술에 취해 있거나 자고 있을 시간인데 맨 정신으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주위를 보니 세상이 달라보이네요.
아직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 집으로 택시 타고 귀가하는 사람들, 쓰레기 줍는데 건너편에서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지나가면서 수고한다고 말 걸어주신 아저씨.
나름 보람차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네요. 모바일이라서 사진 한장만 올려봅니다. 담배 꽁초랑 전단지 명함까지 다 주웠습니다. 새삼 항상 고생하시는 미화원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