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탈코르셋. 바람직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우리나라도 외모지상주의에서 조금 벗어났으면 합니다. 물론 그렇게 된 원인이 절대 남성에게만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탈코르셋 운동을 일종의 남녀 대결로 간주하는 것은 매우 바보같은 짓입니다. 일부 몰지각한 페미니스트가 그렇게 몰고가는데, 과도기적인 측면이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가장 궁극적으로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스스로가 자신을 판단할 때 외모보다는 내재적 가치로 판단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장애물이 많죠. 예쁘고 잘생기면 이성에게 선택받는 문제는 인간 본능과도 관련이 있으니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사회가 변해야 합니다. 외모가 취업의 중요한 스펙이 되고, 남들과 다르면 힐끗거리고, 화장을 안하고 다니면 메너가 없다고 여겨지고.. 이게 우리 사회의 모습이지 않습니까.
매우 복합적이고 다양한 원인이 산재해있습니다. 문화적인 측면, 역사적인 측면이 강할 것입니다. 시쳇말로 '종특'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요. 그리고 남성보단 여성들이 그 다양한 원인에 영향을 받아,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보이지 않는 압박을 받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남성들이 그러라고 직접적으로 언행을 통해 시키지는 않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남성 중심으로 돌아갔던 사회이기에 사회 전반적인 통념이 남성에 의해 만들어져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탈코르셋 운동의 타겟은 서로를 향해서는 안되고, 남성이 남성에게, 여성이 여성에게 자정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실제 정말 깨어있는 탈코르셋 운동가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메세지가 되어야 하고 그것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될
때 우리 사회는 보다 더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몸매가 예쁘지 않아도, 키가 크고 어깨가 넓지 않아도, 혹은 겉으로 보이는 장애가 있어도, 사람의 내면을 보아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소 급진적인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먼저 시작한 이 운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사회가 그렇게 변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탈코르셋 운동은 절대 남녀 대결구조로 가서는 안됩니다. 남녀가 함께 가야할 무브먼트입니다. 남성도 더이상 키에, 학벌에, 연봉에 코르셋을 씌우지 않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쉬는 날인데 새벽에 일찍 눈이 떠져서 주절거렸네요. 생각이 많아지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