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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한 사진스튜디오에서 겪은 이야기

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은 소식 전하지 못하고 이런 이야기를 올려서 죄송합니다.
중부지방의 한 중소도시에 있는 대형 C 스튜디오에서 겪은 일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올린 이유는 소비자를 진실된 마음으로 대하지 않고 호구로 생각하고 엉터리 설명을 하면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업체가 있으니 조심하시라는 뜻으로 올립니다. 물론 이 곳 회원님들께서는 사진에 대한 지식은 저보다 더 많으셔서 걱정은 하지 않지만 예약할 때 확실히 계약 내용을 명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딸아이가 응모로 당첨되어 무상으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타지역인 이 곳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곳의 규모와 시설은 보통 사진 스튜디오보다 훨씬 크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빛으로 요리하는 감성 사진의 모토를 내세우고 있었습니다.
촬영실도 1층과 2층으로 아주 잘 꾸며놓았습니다. 기분 좋게 찰영을 끝내고 무보정 원본 사진을 보면서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액자용 사진 1장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약 15cm 정도의 정방형의 사진 4장을 추가로 더 선택하고 30만원을 지불하였습니다.
계약할 때 사진 원본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고 그대신 최종 수정본은 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원본 해상도와 동일한 수정본을 제공하는지 확인했고 그렇게 주겠다고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후 보정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가족 4명이 찍은 사진은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으니 고해상도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책상 그렇게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얼굴이라도 제대로 볼 수 있게 얼굴만 크롭을 해서라도 보내달라고 요청하니 원래는 안되는데 예외적으로 1장만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보정상태는 우리 가족 취향에 맞지 않았습니다. 과노출로 얼굴이 너무 창백하게 보였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나니 이 곳 1층에 전시된 사진의 상당 부분이 과노출 상태였다는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 곳에서 말하는 감성의 주류는 과노출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만족스럽지 않지만 대충 마무리하고 제품(액자 1개, 15 cm 정도되는 4장의 사진)을 2주 후에 찾았습니다.
그런데 웹드라이브로 보내준 수정본 사진은 1500*1500 해상도였습니다. Canon 5D MarkII로 촬영한 사진이면 2600만화소인데 이 사진을 정방형으로 크롭을 하더라도 4명이 있는 인물사진이 정상적으로 225만 화소(1500*1500)가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고해상도 원본 사진을 다시 요청을 하였더니 액자사진은 고해상도로 보내주었으나 작은 정방형 사진은 여전히 1500*1500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질문을 했습니다.
I: 제가 한 말
C: C 스튜디오 사진가가 한 말
I: 원본 해상도와 동일한 사진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1500*1500 해상도이다. 고해상도 원본을 보내준다고 하지 않았는가?
C: 사진 촬영조건에 따라서 사진의 바이트가 변한다. 그래서 그렇다.
I: 사진 촬영조건에 따라서 사진 용량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해상도는 바뀌지 않는다.
C: 프린트 300dpi에 맞추어 보정을 했기 때문이다.
I: 그 말은 해상도를 낮추었다는 말이 아닌가? 즉, 원본은 이보다 더 고해상도이지 않는가?
C: 고해상도 사진을 드리기 위해서는 사진 편집이 필요하다. 시간이 걸린다.
I: 포토샵이나 라이트룸과 같이 이미 사진 수정을 끝낸 상태에서 그냥 jpg화일로 출력만 하면되는데 무슨 편집이 필요한가?
C: 우리는 RAW 화일을 사용하지 않고 jpg로 찍는다. 차라리 그냥 원본 jpg 화일을 드리겠다.
I: 화질 열화를 감수하고 스튜디오에서 RAW 화일로 촬영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C: 우리는 특별한 사진에서만 RAW 화일로 촬영한다.
I: 알겠다. 그냥 4장의 작은 사진은 원본 jpg 화일을 보내달라.
이렇게 해서 겨우 원본과 동일한 보정이 안된 3744*5616 (2100만 화소) jpg 화일을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족 촬영후 사진화일을 받기로 했다면 '계약서에 이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기재할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댓글
  • +스타일리셔스DK+ 2018/06/04 17:23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보정안된 원본 사진 왜 필요하신거죠? 그거 자신이 찍은게 아니니까 그 사진을 보정해서 다른곳에 올리시면 원작자의 의도와 다른 보정밑 느낌이 날텐데 그 원작자도 그것에 동의를 하고 받으신건가요? 아니면 원본사진이 필요한 이유가 따로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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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리셔스DK+ 2018/06/04 17:23

    및 철자 틀렸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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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니[델타포스T] 2018/06/04 18:59

    대부분 저런 미끼 촬영사진관은 촬영이나 보정등이 개판입니다
    저두 같은경우 당해봐서 원본 구입후 제가 보정해서 액자 만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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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한사진찍기 2018/06/04 17:56

    음... 우선 보정 안된 사진을 원하셨던건 아니었던것 같구요, 보정해준 사진의 화질이 너무 낮아 얼굴을 확인해보려고 하셨다고 적어 놓으셨네요. 수정된, 해상도 좋은 사진을 안주셔서 원본이라도 달라고 부탁한걸로 보이는데..어디에다 올린다는 말씀도 따로 없었던것 같구요.. 서로간에 오해가 있으실까봐 노파심에 잠깐 적고 갑니다^^;; 힘든 월요일 잘 참으셨습니다. 다들 좋은 저녁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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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살고있다 2018/06/04 18:51

    무상으로 찍은 사진.......
    싼게 비지떡이라고........
    비지떡에 뭔가를 자꾸 얹어 달라시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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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러그 2018/06/04 18:54

    액자 하나 무상이고 30만원 지불 하셨다고 써있네요.
    이부분은 구두로 보내준다고 한걸 업체가 말바꾸기 한게 문제인듯 싶은데요..
    취미사진도 아니고 상업적으로 스튜디오 운영하면서 저리하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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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살고있다 2018/06/04 18:57

    제 눈이 썩었군요. 스크롤 하면서 주르륵 읽었더니... 오른쪽 끝 텍스트는 건너 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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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툴전문가 2018/06/04 18:59

    1장 공짜 + 4장(30만원) 이네요~ ^^
    이 정도면 어느 정도는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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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러그 2018/06/04 18:59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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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도롱똣똣 2018/06/04 18:53

    응모로 당첨되어 무상으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서 타지역인 이 곳에 가서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영업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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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mersetMaughm 2018/06/04 18:54

    제가 볼땐 스튜디오에서 잘못한건 없는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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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멀미 2018/06/04 18:55

    내가 다 아는데 그거 간단하고, 너 왜 그렇게 안 찍었어? 라는 말을 손님이 왜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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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하락 2018/06/04 19:07

    고해상도 원본 파일을 주기로 했다잖아요... 얼굴이 작게 나와서 원본파일이면 좀 낫겠다 싶어 불만을 싣은 글인데.. 글을 끝까지 읽어보지도 않고 댓글 다는 분들이 여럿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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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멀미 2018/06/04 19:16

    고해상도 원본 파일 주고 안 주고 문제가 아니라요. 자기가 뭐 좀 안다는 사람들이 오바하는 걸 말하는 거에요. 그거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하면 간단한데 왜 안줘? 내가 방법 모를거 같아? 너 왜 raw로 안찍고 jpg로 찍었어? 이런 질문들.
    식당가서 그렇게 말해보세요. 주방장님, 왜 사시미 안 쓰고 그 칼 쓰세요? 그거 그냥 이렇게 담아서 넣고 끓여서 내오면 되는건데, 뭐 어렵다고, 안된다고 하시나요?
    두 가지 사례가 많이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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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X10III 2018/06/04 18:56

    저도 일전에 당했습니다
    지금은 글삭제하여 잊고있지만
    수법이 똑같네요!
    딸아이가 응모로 당첨되어 무상으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해서...이하 동일합니다
    이런 양아치같은 업체는 하루빨리 망해야됩니다
    이러니 사람들이 스튜디오나 사진관을 안가는것입니다
    아마도 제 평생에 다신 사진관가서 찍을일은 없겠지요
    널리널리 알려주시고
    주변사람들 한테도 계속 얘기하는중입니다
    절대 속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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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니[델타포스T] 2018/06/04 19:01

    저두 딸아이가 응모해서 담첨됐다구 가족사진 갔다가
    저급 사진에 줄꺼 다주고 왔네요
    장사수단이 저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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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밍드로우 2018/06/04 18:59

    스튜디오는 말의 앞뒤도 다르고, 소비자가 바보인줄 알고 말도 안되는 설명을 하네요. 소비자 기망이네요.
    딱하나, RAW촬영은 스튜디오에선 안하는 경우가 대다수에요. 이건 맞아요. 이미 세팅이 되어있기 때문에 굳이 RAW로 찍을 이유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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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el™ 2018/06/04 18:59

    글쓰신 분도 마지막에 적어주셨듯....
    고객과 업체간의 의사소통에 약간 부조화가 있었고,
    서로간에 실망감?...이 작용한 듯 싶네요...
    양쪽 다 나쁘다면 나쁘고, 이해가 간다면 가네요 저는^^;
    고객의 지갑을 열게하기 위해 일부러 저해상도 사진을 건네준 듯 싶네요.
    여튼, 무료이벤트라는거.. 막상 가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더라구요...
    장사들 참 잘해요... 욕먹으면서도... 전 그걸 못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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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꾸 2018/06/04 18:59

    대부분 raw촬영 안합니다.
    그리고 파일은 사진 원본 파일 대부분은 주는데 이상하긴 하는데 동의 하셨다니 스튜디오 잘못은 없는듯 하고
    서로 얘기 잘하셔서 추가적인 부분을 통해 합의 하시는게... 이건 뭐 양쪽다 대부분 일리가 있는상황이라 애매한 상황... 가족의 감성과 안맞는다가 상당히 주관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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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el™ 2018/06/04 19:01

    근데 그 지방이... 혹 충청도 서쪽 동네는 아니지요?.. 왠지.. 비슷한듯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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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ngodown 2018/06/04 19:16

    양아치업체 공개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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