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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아침부터 아부지 생각에 울컥하네요


이른 아침 .. 이른 새벽이라고 해야되나요
5시쯤 사우나 갔다가 집에 오는길에 연세 지긋해보이는 환경미화원께서 청소를 하고 계시더군요
헌데 빗자루는 옆에두고 연신 쪼그리고 앉으셔서 뭘 하시길래 지나가면서 슬쩍 봤더니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의 유세명함
이더군요
땅이 축축해서 그런지 빗자루론 잘 안되셨나 보더군요
손으로 하나 하나 줍고 계시더라구요
주위를 둘러보니 형형색색의 후보자들 명함이 땅에 많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제 주위에 있던 땅에 떨어진 명함들은
주워서 환경미화원님께 드리며
" 이른 새벽부터 수고 많으십니다 "
하며 사우나에서 나오며 산 게토레이 한캔을 드렸습니다
푸근한 웃음을 보이시며 고맙습니다 하시더군요 그러시더니 장갑을 벗으시고
제게 사탕하나를 주시더군요
사탕을 받고 보니 청포도 사탕이였습니다
사실 제겐좀 이사탕은 특별한 사탕입니다
2년전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던 사탕이였거든요
알도크고 달고 오래간다고 항상 호주머니엔 사탕 봉지들이 있었죠
아버지는 오랜 투병생활을 하셨어요
10년동안 회사와 병원을 오가며 어머니와 간호 했습니다
하지만 섬망까지 오면서
돌아가시기 3일 전부턴 저조차도 누군지 알아보시질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절보면
그 사탕을 꼭 쥐어주셨어요
전 아버지 돌아가실때 옆에서 가족들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돌아가신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주위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전 장남이라는 무게감에 아버지 소리치며
목놓아 울고싶었지만 꾹 참아야 했습니다
아버지 입관식에서도 가족들과 친척분들이 다들 마지막 가시는길 한마디씩 하셨지만 전 입을 열지도 못했어요 하고 싶은 말은 누구보다 많았지만
입을 여는순간 눈물이 쏟아져 내릴것 같았거든요 제감정을 꾹 눌러야만 했습니다
이젠 좀 시간이 지나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사탕하나에도 이러는걸 보니
아직 아닌가 봐요.
아버지가 저 보고 싶으셔서 사탕 보내셨나봅니다
댓글
  • 베레타 2018/06/01 06:23

    그 청소부 어르신과 님은 이 길 잃기 쉬운 어지러운 세상에서 서로를 구원해주기 위해 마주친 청포도 사탕만큼이나 푸른 신호등이었을 겁니다.
    좋은 글 그러면서도 마음이 아린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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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베이트 2018/06/01 06:26

    아버님께서 하늘에서 지켜보시다가 잠깐 오셨다가신듯 하네요..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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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릴리프 2018/06/01 06:30

    괜한 의미 부여 하지 마시고 내 인생을 위해 열심히 사시기 바랍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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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콘리 2018/06/01 06:31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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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릴리프 2018/06/01 06:33

    제가 아버지 입장이면 내 아들이 약해지지 말고 강하게 이 사회에서 번듯하게 살아가길 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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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Answer 2018/06/01 06:33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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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곁으로 2018/06/01 06:40

    힘내세요.누구나 죽음은 오는겁니다.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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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호옷 2018/06/01 06:43

    아버님께서 다녀가셨나봐요. 심판의권위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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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락길따라 2018/06/01 06:46

    인연입니다.내일 한봉지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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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료셴카 2018/06/01 07:00

    새벽에 일하는 환경미화원분에게 음료를 건낼 수 있는
    따뜻한 마음 가진 분에게만 주어지는 축복이라 생각이 드네요.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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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겔가돗 2018/06/01 07:23

    섬망이라하니 제 아버지가 섬망으로 요양병원 계신지 벌써 반년이 되가네요..
    병문안 가면 가적은 다 기억하는데 기억이 옛날 일하던때에 있어서 일하러 가야한다고 침대서 자꾸 내려오려고해서 허리를 묶어놨는데 헐거우면 풀어버리니 타이트한데 얼마나 갑갑할까요...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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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자리방어율 2018/06/01 07:30

    바르게 사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신 선물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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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판의권위 2018/06/01 11:16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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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판의권위 2018/06/01 11:17

    겔가돗// 그심정 겪어보지 않으면 이해할수 없죠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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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ㅠ_ㅠ 2018/06/01 13:06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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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숏바운드 2018/06/01 13:06

    어우........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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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ㅠ_ㅠ 2018/06/01 13:07

    잊을수 없다면 추억하는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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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콧털 2018/06/01 13:13

    울컥해서 추천합니다.
    마음이 참 따뜻하신 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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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란파슨스 2018/06/01 13:18

    마음이 따뜻하신분 같아요 저도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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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깝ㄴㄴ 2018/06/01 13:20

    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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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바이던 2018/06/01 13:23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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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도경 2018/06/01 13:29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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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카고글빨 2018/06/01 13:49

    청포도사탕
    따뜻한마음 변치않고 살아가는 원글님을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의 선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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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이글스 2018/06/01 13:51

    하...저도 어머니 돌아가실 때 생각나네요...
    장남이고 여동생도 있고 나도 울고 싶은데 울지도 못하겠고...
    어머니 화장 들어가시고 혼자 화장실가서 꺼이꺼이 울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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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blo 2018/06/01 13:51

    아 정말 눈물이 제가 납니다.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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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상아리 2018/06/01 14:00

    [리플수정]에잇. 추천이나 받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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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요 2018/06/01 14:08

    점심 먹다가 울었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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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 웬리 2018/06/01 14:30

    요새 왜 이리 눈물이 자주 나오는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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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재 2018/06/01 14:30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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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펭귄 2018/06/01 14:33

    본인이 착한 일을 하시니 받으신 거에요.
    따뜻한 마음이 보답받아서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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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주나 2018/06/01 14:33

    아버지께서 글쓴이분을 많이 사랑하셔서 한번 보고싶으셨나봅니다...슬플때는 슬퍼하시고 눈물이 나면 눈물흘리시고 나면 괜찮아지실거에요...남들은 돌아가신 분을 뵐수없지만,글쓴이분은 아버지 한번 뵀다고 생각하시고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마음 추스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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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아지 2018/06/01 15:29

    아버지 떠나실때 저도 눈물 참을 수 있을까요.
    정말 자신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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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에고 2018/06/01 15:59

    아버님이 아드님 잘살고있다고 칭찬하시고 가셨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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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라박 2018/06/01 16:04

    ㅠ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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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서클 2018/06/01 16:50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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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likii Van 2018/06/01 17:04

    할 말이 많으니 말이 안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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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블루 2018/06/01 17:23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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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혜리5 2018/06/01 17:40

    아들 참 잘 키워놓고 가셨네요. 청포도맛 사탕 진짜 맛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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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즈사트윈스 2018/06/01 17:46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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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ontingLG 2018/06/01 18:26

    내고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어버님께서 고향에서 편히 쉬시길... 글쓴이에게도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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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8/06/01 18:28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들에게 주는 아버지의 선물 인가 보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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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5707 2018/06/01 18:45

    에휴ㅠㅠ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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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리이글 2018/06/01 19:07

    아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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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사 2018/06/01 19:12

    힘내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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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아래홍시 2018/06/01 19:16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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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드리햇밥 2018/06/01 20:08

    ㅠㅠ 착한 아들내미 보고싶으셔서 그새벽에 잠깐 다녀가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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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치볶음밥 2018/06/01 21:29

    하... 전 아버지 가실 때 죄를 너무 지어서 ...
    의사가 또 돌아가신다 몇번 몇년을 속아서 그날도 괜찮아지시는듯 하여 다행이다 하고 기뻐하며 집으로 와서 막걸리까지 마셨습니다.
    새벽에 외롭게 돌아가신지 3년이 되는데
    매일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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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알라맨 2018/06/01 21:30

    참 심성이 고우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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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쫌치자 2018/06/01 21:36

    저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눈물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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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뭉치야~ 2018/06/01 22:33

    전 5년전 엄마를 암으로 보내드렸습니다..1년정도 전에 우연히 엄마와 어릴적 추억이 깃든 장소를 가봤는데 그 곳이 예전의 그 장소가 아니더라구요..개발되서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순간 왈칵 눈물이 나더라구요..다 잊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ㅜ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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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구채 2018/06/01 22:54

    진짜 좋으신 분 같습니다. 따뜻함이 글에 틈틈이 가득 배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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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ch 2018/06/01 23:19

    저도 이제 청포도 사탕을 보면 이 글을 떠올리게 될거 같네요
    슬프지만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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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joo2017 2018/06/02 00:01

    ㅠ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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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llennium 2018/06/02 00:21

    가입한이래로 처음으로 추천해봅니다. 마음을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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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최원준 2018/06/02 02:22

    저도 아버지를 보내드린지 1년 됐는데 문득문득 옛추억 가시던날 장면이 떠오르면 며칠씩 무기력 해지고 힘든시간을 보내네요... 그래도 하루하루 버티며... 언제가는...언제가는 즐겁게 추억할 수 있을 날이 있을거라고 믿고 있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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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판의권위 2018/06/02 05:04

    좀전에 일어나서 담장글 정독하는데 제글이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말씀 깊이 새기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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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폭격1 2018/06/02 11:49

    나이좀있는 청소 어르신 연봉 억 가까이안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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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화이링 2018/06/02 14:13

    심판의 권위님의 착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여 하늘에서 잠시 아버님의 흔적을 보내주셨네요. 항상 그 마음 변치마시고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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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도가수다 2018/06/02 16:25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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