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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펌]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 경기도지사후보 이재명의 낙선을 원합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입니다. 2003년 열린우리당의 전신인 국민참여통합신당 입당 이래 지금까지 당적을 유지해 왔습니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이 당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 지켜 왔습니다. 어제의 토론 전 까지만 해도 저는 이 자부심을 위해, 우리 당에서 경기도지사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다소 모자란 점은 있으나 적어도 우리당 후보로서의 자격은 존재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에게는 여러 의혹과 결점이 있었습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아내인지에 대한 의혹, 개인의 인품에 관한 문제, 성남시의 재정자립도와 부패 문제 등 여러 의혹이 있었지만, 적어도 적폐와 맞서 싸우며 탄핵의 촛불을 같이 들었던 그에게 서운함과 의혹의 시선을 접어두고 적어도 온정적인 시선만큼은 남기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다른 당원들이 이재명을 찍지 말라고 할 때도 철저히 "투표는 개인의 자유이다"라는 입장을 통해서 이재명에게 갈 수 있는 표를 한 표라도 늘려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도지사 후보를 모아 미래를 논하는 첫 토론을 보고, 저는 더이상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어떠한 명분도, 실리도 없으며, 역으로 이 더불어민주당의 위대한 역사를 이어 빛내는 길에 이재명 후보가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인정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토론은 지지부진했습니다. 네거티브만이 난무했고, 아무도 경기도의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당 후보가 다른 당 후보와 같은 수준에서 이야기하는것조차 창피한 수준인데, 토론에 대해서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은 채로 임했다는것이 너무 명백히 드러난 토론이였습니다. 개인적 의혹에 대해서는 얼버무리고 거꾸로 물으며 면피를 하고, 상대방에 대한 질문은 이미 논의의 대상이 되기 힘든 것 들 뿐이였으며, 비전 이야기는 모두발언에서조차 찾기 힘들었습니다.
무엇을 할 것이라는 휘향찬란한 장밋빛 청사진이 없는것이 차라리 솔직하다 하더라도, 그러한 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면 적어도 토론의 기본적인 준비는 했어야 합니다. 어째서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던 "여자 연예인과의 교제 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넘어갔습니까? 사적인 의혹에 대해서 설마 아무도 질문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까?
더 가관은 김영환 후보와의 자유토론 중, "민주화 전과도 전과다"라는 실언을 한 것입니다. 사면으로 복권이 된 전과이며, 그 자체가 과실이 아닌 민주화운동중 받은 탄압입니다. 그것을 자신의 음주운전, 기물파손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민주당의 존립 근거 자체를 부정한 발언입니다. 민주당은 수많은 민주투사들의 피와 뼈로 만들어진 당이며,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모두 이명박 독재정권의 탄압에 못이겨 세상을 떠나는 것을 그저 눈뜨고 지켜보기만 했던 날이 채 10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눈물로 굳어진 벽돌로 쌓은 이 당을 비웃는 발언이였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모욕을 받고 분노하지 않았다는 것도 분명 부끄러운 일일텐데, 그것보다 이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훈계한 사람은, 정작 민주당을 떠나 독재자 수하와 어울리는 자에게 들었습니다. 엄청난 치욕이였습니다. 민주당 깃발을 지켜온 사람들이 그들에게 할말이 더 많은데, 우리의 원팀 대표선수는 그런 반역자로부터 훈계를 받고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 못했다는 것도, 그리고 그런 훈계가 지극히 합당하다는것도 모두 치욕스러운 일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치욕스러운 것은, 도저히 이재명 후보가 이 토론에 대해서 정상적으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발언에서 준비부족이 눈에 보였으며, 본인의 의혹에 대해서 뭉게기만 할 뿐 명확한 문장 하나 제대로 완성한것이 없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상대방에 대해서는 어떠한 질문도 제대로 넣지 못하였으며, 결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밤을 분노로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모든 당원동지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준비가 되지 않은 후보를 선출하기까지 비록 절차적 정당성을 거쳤다고 하나, 이재명후보의 거듭되는 실언과 당원 및 민주당 지지자에 대한 협박과 고소, 그리고 결정적으로 오늘의 민주화운동 부정 발언으로 그 정당성은 모두 해소되었다 보는게 옳습니다. 저런 사람을 우리의 후보로 인정하는 것은 우리가 저 발언을 듣고 아무런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공천이 철회되거나, 공천을 법적으로 철회할 수 없다면 공식적으로 지지철회를 선언하고 경기도지사선거에 대한 중앙당 및 시도당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후보로는 우리 당을 설명할 수 없으며, 우리 당의 역사에 결국 크나큰 오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 민주당이 경기도지사를 아직까지 탈환하지 못한데에는 새천년민주당 임창렬 지사의 엄청난 배임 비리의 기억이 아직 경기도민에게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경기도민께 호소드립니다. 저희 당, 경기도지사 기호 1번 이재명 후보에 투표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 후보는 어떠한 준비되어있지 않습니다. 첫 토론회는 마지막 선거일까지 가는 중대한 토론회입니다. 하지만 저희 당의 후보는 이 토론에 아무런 준비 없이 나왔으며,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분명 저희 당의 후보는 경기도의 도정조차도 똑같이 아무런 준비 없이, 본인의 아집과 독선에만 의존해 예스맨의 장벽을 치고 운영할 것입니다. 이런 후보가 저희 당 후보임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부디 다른 후보에게 투표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광주와 마산, 서울에서 민주화의 열망을 총칼로 탄압하던 독재자들조차도 카메라 앞에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그 영정에 고개를 숙이고, 희생자에게 경의와 미안함을 표합니다. 저는, 그 인격이 전두환보다 못하며, 더불어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부정했던자가 저희 당의 후보라는것에 분노와 처참함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이에, 저는 더이상 이재명 후보에 대해 지지할 수 없으며, 진심으로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원하는 바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이태우
출처 -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224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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