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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에 오래 사니깐 느끼는점

08년도 금융 위기 시절 입주한 아파트임
그 여파인지 09년 말에 분양가보다 싸게 들어옴 특별 분양 받아서
그때 특별분양 반대한다고 입주민들 데모하고 그랬음 ㄷㄷㄷ 그 입장은 이해함 ^^:
그때부터 계속 살고 있는데
같은 동에 오래 살다보니 1층부터 옥탑까지 몇층에 사는지 자연스럽게 알게됨
8~9년 살면서 바뀐 세대수는 많지 않음 다들 나처럼 쭈욱 살고 있음
이사 온지 얼마 안됐을 때 엘레베이터에 초등학생 하고 같이 타서 짝꿍 이쁘니 물어봤는데
남자인데요 대답함
왜 짝꿍이 남자냐? 반문하니
그러게요..
대답했던 초등학생이 이른 새벽 단지에서 술 취해 토하는 대학생이 됐음 ㅋㅋㅋ
아침 출근길 자주 보던 가까운 여고를 다니던 몇층에 살던 여고생이
어느날 보니 아가씨가 되서 여자로 보이기도 하고.. ㄷㄷㄷㄷ
옆집에 살던 노인 부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머니만 사는데 자식들이 어느 순간 안 찾아오는게 느껴지고
같은동 담배피는 남자가 나포함 5명인데 어느 순간 담배피는 특정 장소에 안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되고 ㅎㅎ
특정 장소에서 담배 피면서 이런애기 저런애기 하다 친해져서 어느 순간 연락처 교환하고
형님 동생 하며 동네서 같이 술을 먹게 된 분도 있고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데 유치원때 슈퍼서 아이스크림 사준적 있는데
나만 보면 아직도 아저씨 아이스크림 사줘요 하는 당돌한 놈도 있고 ㅋㅋㅋ
어떤 층 할머니는 나만 보면 잘생긴 총각은 아직 장가 안갔어? 똑같은 질문을 몇년 동안 하고
내 윗윗집에 사는 분은 은퇴하시고 농사를 짓는지 가끔 초인종만 누르고 문앞에 각종 채소류를 놔두고 가시고
한 아파트 같은동에 오래 사니깐 입주민들과 정이 생겨서 그냥 좋음.. ㅎㅎ
단 내 바로 윗층이 모 대학병원에서 교육을 받는 외국인 의료진 관사 기숙사 처럼 사용되는데
대부분 중국놈들.. 아~ 미치겠음
계단에서 담배피는 놈들도 있고 층간소음 살인 유발 하는 놈들도 있고 별의별놈년 들이 있음
항의하다 보면 교육 끝나고 본국으로 가고 또 한동안 없다가 다른 외국인들이 오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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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OHLL 2018/05/28 00:01

    이제 사실상 뇐네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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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베리* 2018/05/28 00:02

    정겨운 글과 재미있는 짤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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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ichitos 2018/05/28 00:02

    한 아파트에 거의 20년 사는데
    느끼는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까지의 시간이 2초고 닫힘버튼은 작동을 안 하는데
    모든사람이 타자마자 닫힘을 다다다 누름
    학습능력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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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롱이오빠 2018/05/28 00:04

    잼나게 봤어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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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dinerie 2018/05/28 00:06

    잘생긴 총각은 장가 아직 안갔어? 이 말은 못믿겠슴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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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이다쿄야 2018/05/28 00:15

    어르신들이 보기엔 젊으면 다 잘생겨보입니다. 70세 할아버지랑 비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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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자들의함성 2018/05/28 00:19

    한동네서 20년째 장사중인데
    공감하네유 ㄷㄷㄷ
    그때 태어난애들이 대학생이 되었다는게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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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마음이부처라네 2018/05/28 01:00

    저는 아직도 입주 초기 봤던 초등학생이
    훗날 단지에서 술취해 토하던 모습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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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승우 2018/05/28 00:23

    해피엔딩이면 더 좋았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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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거아닙니다~ 2018/05/28 00:32

    정말 이런글 보기 힘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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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셉트론 2018/05/28 00:36

    오랜만에 글다운 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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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mSon™ 2018/05/28 00:38

    어느 순간부터 1-2년마다 이사다니니 이런 재미가 없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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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마음이부처라네 2018/05/28 01:04

    어서 빨리 정착 하세여 ~~
    여고생이 훗날 여자로 보임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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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elgraphy 2018/05/28 00:44

    저도 한곳에서 오래 살다보니 옆집 살던 자매가 시집가서 애엄마들이 되는걸 보게 됐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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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마음이부처라네 2018/05/28 01:05

    제가 울 옆집 할머니에게 보여 드려야 할 모습인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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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둘기 2018/05/28 00:59

    저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31년째입니다.
    심지어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로 발령받아 동네 아이들 가르치는 중이에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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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마음이부처라네 2018/05/28 01:11

    진짜가 나타나셨네요 31년째 ㄷㄷㄷㄷㄷ 심지어 초딩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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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을향해 2018/05/28 01:04

    와... 저도 90년도 4살때 입주해서 28년째 사는데..정말 공감가는 글이 많이 잇습니다.. 항상 어릴적 어른들이 왜일렇게 금방크냐고..그말이 이해안갔는데 그 말을 묻던 누나가 애기를 낳아 크는데 정말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걸 느끼네요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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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마음이부처라네 2018/05/28 01:16

    이야 오래 사셨네요 ㅎㅎ 저도 오히려 같은 동에 사는 애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깜짝 놀랐데가 있어요 ㅎㅎ
    분명 엄마 손 잡고 어린이집 다녔는데 어느새 보면 혼자 당당히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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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밍 2018/05/28 01:11

    학생때 첫 입주했던 아파트는 아줌마들이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젠 거의 다른데로 이사 갔음에도 20년 넘게 여전히 계 참석을 하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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