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5월 25일, J.R.R. 톨킨은 남아프리카로 발령된
자신의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또 편지를 썼다.
톨킨은 아들에게 요즘 통 잠을 못 자겠다는 근황을 전했다.
집 밖에 교통이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글 쓰는 과정 떄문이기도 했다.
톨킨은 쉴롭과 키리스 웅골 파트를 몇 번이고 다시 쓰느라 고생하는 중이었다.
그 외에는 별 일이 없다고 밝혔다.
아 양계장 만들었다는 근황도 얘기했구나.
톨킨은 크리스토퍼가 "모르도르의 종복"들에게서 벗어나
진짜 아프리카를 볼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톨킨은 오크가 현실에도 존재하며
그들은 악한 편에만 종속되어있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의 판타지에서는 선은 한쪽에, 악은 그 반대편에 있지만
현실에서는 양쪽 다 오크, 짐승, 악마, 평범한 인간, 천사의 연합군일 뿐이다.
물론 크리스토퍼의 선임이 오크라면 좀 다른 문제겠지만.
그럴 경우라면 그 상황 자체가 오크 소굴과 다름 없을 거라고.
남성 중 상당수가 군필인 우리나라에서 참으로 와닿는 비유다.
톨킨은 전에 쓴 편지에서도 자기 아들을
우루크-하이 사이에 내던져진 호빗이라 비유한 적 있다.
진정한 덕업일치의 결과인가
진정한 덕업일치의 결과인가
막짤 존나 훈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