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도로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블랙박스 좀 봐주세요.

운전 20년만에 처음으로 도로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https://map.naver.com/?mapmode=0&lng=9c2f5741670b9814471654949382d31...
도로가 넓은데 차가 거의 다니지 않고, 사람도 마음대로 통행하는 이면도로 입니다.
식사를 하고 천천히 후진을 하는데(빨간색), 뒤에 지나가던 차(파란색)와 접촉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제차에는 6세, 4세 애기 둘과 와이프가 타고 있었고, 상대편 차에는 20대 대구 여성분 혼자 타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제가 후진을 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 과실은 있지만, 이 도로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대편 차가 제차를 봤으면 사고가 날 이유가 없는 도로 입니다.
참고로 제차는 카니발하이리무진이고, 상대편 차는 소울이기 때문에, 못 볼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 발생합니다.
상대편 차주가 차를 멈추지 않고, 한참을 갑니다.
그리고는 녹색지점에 차를 세우고, 바로 내리지 않고 수십초가 지나서야 차에서 내립니다.
저희는 와이프와 둘이서 차가 어디 갔지 하면서 한참 차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멀리서 20대 여성분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면서 하는 말이 다음과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급하게 가다가 못 보고 사고를 냈습니다. 보험에 전화하겠습니다."
일단 제 과실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저는 한마디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 내용이 고스란히 다음 블랙박스 영상에 녹화가 되어 있는데, 상대편 차주 얼굴이 있어서 공개는 힘듭니다. (전화기로 음성녹음한 내용도 일부 있습니다.)
그 사이에 주차 단속 차량이 돌아다녀서, 상대편 차주에게 저쪽에서 차 돌려서 이쪽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차가 사라지고 한참을 있다가 나타나서, 주차장에 차 넣고 왔다고 합니다.
상대편 보험에서 와서 사고 조사를 하는데, 차가 어디 있냐고 상대편 차주한테 물으니 "제차는 수리할 필요 없습니다." 라고 합니다.
사고 조사하는 분이 저 한테 후진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하길래, 후진은 아니고 살짝 움직이려고 했다고 주차에 가깝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상대가 과실을 거의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라 굳이 안 좋은 이야기를 할 필요 없다고 판단해서 입니다.
근데 와이프가 후진 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조사 담당자가 블랙박스를 확인했는데, 상대편 블랙박스에서 제차가 후진하는 것이 또렷이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쪽 보험 담당자 불러라 해서, 삼성화재에서 왔는데 별 것 안하고 조사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후진이라 과실이 클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보험으로 모두 처리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다음날 우리측 삼성화재 본사 담당자가 전화가 옵니다.
고객님 사고 난 것 때문에 이야기 드릴 것이 있는데, 상대편 차주께서 병원에 좀 가봐야겠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할까요?
네…..입에서 욕이란 욕은 다 튀어 나오네요.
와이프 한테, 그 여자애 병원 간다더라 하니깐, 세상 사람 돕고 살면 안되겠다고, 후원 하는 것 다 끊자고 하십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