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은 난쟁이 종족을 대표하는 특성 중 하나이자
그들의 자긍심이었다.
애초에 난쟁이의 일곱 가문 중 "수염"이라는 단어가 붙은 가문이 세 개나 된다.
어르신 가문으로 추앙되는 가문이자 작품의 주인공 격인
"긴수염가문"은 말할 것도 없고.
난쟁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수염이 났으며
그 것은 여자와 남자의 공통적인 특성이었다.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도 수염이 덮수룩하게 났으며
그로 인해 외부인들은 난쟁이의 성별을 구분하기 힘들 지경이다.
난쟁이들은 그들이 가진 수염을 긍지로 여겼으며
절대로 자르지 않고 멋드러지게 길러 관리했다.
그들이 수염을 깎는 일은 오로지 큰 비극을 겪었을 때 뿐이었다.
그 만큼이나 수염이 그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컸다.
원작에서 백발의 수염 풍성한 난쟁이로 등장하는 소린은
영화판에서는 짧은 수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작품 외적인 요인으로는 수염이 많을 경우
관객들이 배우의 감정 표현을 알아채기 힘들다는 이유지만
제작진들은 소린이 에레보르를 잃은 뒤로
그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수염을 기르지 않았다는 설정을 붙혔다.
아마 인간에게 긍지란 남은 머리카락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린아...ㅠ
소린아...ㅠ
난쟁이들은 수염도 풍성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