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시 또 일주일이 지났군요.
오늘은 마팀바 컬리션에게 유일한 형제 배드힙을 잃은 후
완벽한 외톨이가 된 시자나니의 고군분투가 펼쳐집니다.
오늘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지난 편에서 소개했어야 했을 영상 두 가지를 뒤늦게 올립니다.
- 식사 도중 마팀바의 포효를 듣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자나니(2012년 10월) -
- 코피 암사자와 사랑을 나누는 시자나니(2012년 11월) -
자, 그럼 또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5. 시자나니의 홀로서기
(1) 전대미문의 사냥꾼
2013년 초,
사비샌드 보호구 북부에 이상한 사자가 목격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수사자 한 마리가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성체 버팔로들을 손쉽게 제압하고 잡아먹은 것입니다.
적절한 목표물을 정확히 포착하여 순식간에 따라잡은 후,
단숨에 등에 올라타는가 싶더니 어느새 목덜미를 물어뜯어 쓰러트리는
그 솜씨는 그야말로 전광석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정체불명의 수사자는 바로 시자나니였죠.
- 버팔로 떼를 혼자 덮치는 사자, 시나나니 -
(영상에서 시자나니를 직접 언급하진 않지만 17년에 마녤레티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아 시자나니가 확실하다고 봅니다.)
버팔로는 결코 제압하기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아프리카에는 ‘Big 5’라 불리는 다섯 종의 동물들이 있습니다.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그리고 버팔로죠.
악어와 하마가 빠진 것을 보면 주로 뭍에서만 생활하는 동물에 한정된 것 같은데,
아무튼 덩치도 크고 호전적인 성격을 지닌 종들입니다.
- 아프리카의 Big 5 -
버팔로는 비록 초식동물이지만,
성체의 경우 몸길이가 2~3m, 몸무게가 600∼900kg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크고,
운동능력 또한 시속 57km로 달릴 정도로 발군이며, 성격도 난폭합니다.
아무리 사자들이라 해도 결코 상대하기 쉬운 개체가 아니죠.
더욱이,
그들의 최고 강점은 놀라운 단결력과 협동심입니다.
사자 무리의 공격을 받을 경우,
그들은 고대 그리스의 팔랑크스를 방불케 하는 견고한 방원진을 구축하여
감히 사자들이 덤벼들지도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워낙 덩치가 큰 개체이므로 한 마리를 잡으면 사자 가족이 배불리 먹을 수 있지만,
사냥 성공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들은 사자 무리의 공격을 손쉽게 격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때로는 조심성 없는 사자를 뿔로 들이받고 발굽으로 짓밟아서
종종 죽음에 이르게 만들기도 하죠.
때문에 그들에게는 ‘Lion Killer’라는 다소 영예로운 칭호가 주어지기도 합니다.
- 버팔로 사냥 도중 목숨을 잃는 암사자 -
- 버팔로 사냥이 힘든 이유 -
(암사자 네 마리가 버팔로 한 마리를 잡았지만, 버팔로 무리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돌아오자, 먹지도 못한 채 도망치고 맙니다. 9:30부터)
때문에 효과적인 버팔로 사냥을 위해서는
적절한 개체(무리에서 조금 떨어져 있거나 한눈팔고 있는 개체)를 선별하여
다른 버팔로들이 도움을 줄 틈이 없이 순식간에 제압해야 합니다.
또한 다른 버팔로들이 다가와 거대한 뿔을 코앞에 들이대기 직전까지
사냥감의 목을 물고 놓지 않는 담력 또한 요구되죠.
정확한 판단력, 정교한 기술, 두둑한 배짱.
이 셋을 모두 갖춰야 진정한 버팔로 헌터라 할 수 있으며,
시자나니야말로 바로 그런 사자였죠.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 사냥꾼이었습니다.
능숙한 실력을 갖춘 개체들이라는 전제 하에,
최소한 암사자 세 마리, 혹은 수사자 두 마리 이상이어야
사냥이 가능한 버팔로를,
순식간에 홀로 쓰러트리는 시자나니의 영웅적인 모습은
금새 사비샌드 보호구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런 사자는 여태껏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죠.
그들은 입을 모아 외쳤습니다.
“도대체 저 사자는 누구냐!”
사비샌드의 관리인과 연구자들은 그 사자가 흘러들어왔을 경로를 추적한 결과,
얼마 전 마녤레티 보호구에서 마팀바 컬리션에게 쫓겨 사라진
유일한 은쿠후마 수사자 시자나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 작지만 소중한 평화
사비샌드 북부에서 가장 큰 프라이드 출신인 시자나니.
무시무시한 마포호 컬리션에게 쫓겨 마녤레티로 떠났던 그는
이제는 또 다른 거대 컬리션 마팀바에게 쫓긴 끝에,
그 많던 가족을 모두 잃고,
최고의 사냥꾼이지만 완벽한 외톨이의 모습으로,
무려 5년만에 다시 고향땅을 찾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모처럼 찾은 그 고향땅에서
비록 초라하지만 소중한 평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비샌드 북부는 그 일대에서 떠돌이 수사자 한 마리가 지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이죠.
당시 사비샌드 북부는 권력의 공백지대였습니다.
2007년 말 은쿠후마 프라이드를 그곳에서 몰아냈던 마포호 컬리션은 이제 완전히 몰락했습니다.
2010년 여름 킨키테일의 죽음으로 쇠퇴가 시작되었고,
이후 형제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났죠.
마지막 마포호 사자 마쿨루는,
시자나니가 사비샌드 북부에 돌아온 바로 그 즈음에
사비샌드 서부 끄트머리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사비샌드의 새로운 패자(覇者) 마징길라니 컬리션은
동마포호 제국의 옛 영토 대부분을 차지한 채,
서마포호 제국을 무너트린 셀라티 컬리션과 장기간 대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자나니가 돌아온 지역은 사비샌드 동북부 끄트머리였죠.
당시 마징길라니는 셀라티와의 경쟁으로 전력을 서부 전선에 집중시킨 때문에,
시자나니가 있던 동북부 지역은 거의 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또 하나의 가공할 컬리션, 제2의 마포호로 기대를 모았던 마팀바.
그들은 시자나니의 생 전반기에 가장 어두운 영향을 끼친 사자들이었죠.
숙부 도지를 쫓아냈고 형제 배드힙의 목숨을 앗아갔으니까요.
나아가 그들은 한창 세력을 마녤레티 밖으로 팽창하던 중이었으므로,
머지않아 시자나니를 쫓아 사비샌드 북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멈췄죠.
간헐적으로 사비샌드 북부를 넘봤습니다만,
전혀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움직임이 아니었죠.
대체 어찌된 일이었을까요?
- 물 마시는 마포호 컬리션(上)과 마팀바 컬리션(下)의 모습 -
2012년 12월의 어느 날,
마팀바 컬리션의 리더였던 은듀나(Ndhuna)라는 개체가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죠.
그는 매우 뛰어난 개체로서 나머지 다섯 형제들을 순조롭게 잘 이끌어왔다고 합니다.
마치 마포호 컬리션의 마쿨루 같은 역할을 한 개체였던 것이죠.
그런데 어느 날 느닷없이 사라진 겁니다.
그것은 마치 마포호의 두 번째 리더 드레드락을 연상케 하는 일이었죠.
2012년 12월이라면 시자나니의 형제 배드힙이 살해당한 때와 거의 비슷합니다.
혹시 관련이 있을까요?
두 사자 모두 제가 찾아본 자료 내에서는 그냥 2012년 12월이라고만 나올 뿐,
정확한 날짜까지는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잠시 이런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혹시 (무슨 이유에선지) 홀로 있던 은듀나를
시자나니와 배드힙이 기습공격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은듀나가 죽었고,
그 사실을 안 나머지 마팀바 다섯 사자들이 보복을 감행한 결과
이번엔 배드힙이 목숨을 잃은 게 아닐까?
네,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도.
왜냐하면,
만약 시자나니 형제에게 살해당한 것이라면,
은듀나의 사체 내지 잔해라도 발견되었어야 할 텐데,
그는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거든요.
은듀나는 드레드락의 경우처럼 증발하듯 사라졌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레드락이 밀렵당했을 거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
아마 은듀나도 그렇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밀렵은 아직도 은근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까요.
밀렵꾼들은 모두 지옥에나 떨어지라죠.
- 마팀바의 사라진 대장, 은듀나 -
사설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리더 은듀나를 잃은 마팀바 컬리션은 갑자기 팽창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수성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죠.
급기야 약 1년 뒤인 2013년 말에는 두 무리로 분열합니다.
세 마리의 북부 무리와 두 마리의 남부 무리로요.
그들은 본거지 마녤레티를 두 덩이로 분할했습니다(마치 한반도처럼요).
북부 무리는 마녤레티 북부를 발판으로 삼아 팀바바티 남부를 노렸고,
남부 무리는 마녤레티 남부에서 사비샌드 북부로 본격적인 팽창을 시작했죠.
다시 시자나니로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그가 고향 사비샌드 북부로 돌아왔을 무렵,
마포호 컬리션은 진작에 붕괴했고,
마징길라니 컬리션의 손길은 채 미치지 못했으며,
마팀바 컬리션은 예기치 못한 악재로 인해 약 1년간 팽창을 멈추었죠.
따라서 사비샌드 북부는 이렇다 할 집권자가 없는 무주공산이었고,
이는 단 한 마리의 수사자라도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나름대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웅지를 펼칠 수 있는 곳이었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시자나니야말로 바로 그럴 자격이 있는 사자였죠.
- 2013년 초 사비샌드-마녤레티 형세도 -
상상을 초월하는 시자나니의 뛰어난 사냥실력은
군소 프라이드의 암사자들이 탐내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유능한 가장을 놓치고 싶은 암사자는 별로 없겠죠.
이윽고 그 해 봄,
스틱스(Styx) 프라이드의 암사자들(세 마리로 추정)이
그를 집안의 새로운 가장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시자나니의 아버지 블론디가 마포호 사자들에게 죽임을 당한 2007년 12월 8일 밤,
그와 함께 있던 정부(情婦)가 바로 이 스틱스 출신 암사자였다는 점입니다.
시자나니가 맞아들인 신부들 중에 그 문제의 암사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시자나니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가족을 꾸리는데 성공했고,
새로운 신부들은 또 아기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스틱스 암사자들은,
1년 전의 코피 암사자들과 달리,
무사히 아기사자들을 출산하는데 성공합니다.
2013년 8월의 일이었죠.
시자나니는 이제야 비로소 명실상부,
아버지라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의 행복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지속될까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 사진: 스틱스 프라이드와 함께 한 시자나니(맨 우측) -
P.S. 당분간 말머리를 개선요청으로 할까 합니다.
“동물” 말머리를 만들어달라는 뜻입니다.
“사자”까지는 차마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발 “동물” 말머리 좀 만들어주세요.
그게 뭐 힘들다고...
선추천이죠 >___<
질문이 있는데, 시자나니가 혼자서도 버팔로를 사냥했었다고 쓰신 것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 그러면 시자나니가 개인 전투력으로는 다른 유명한 컬리션 구성원들 개개인의 전투력보다는 훨씬 강했었다고 보는게 합리적인건가요????
감사합니다!
결정장애// 오늘도 감사합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싸움 실력과 사냥 실력은 또 다른 걸로 압니다만, 워낙 뛰어난 개체였으므로 적어도 1:1 대결에서는 웬만한 다른 개체들은 압도하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또 그는 언제나 마팀바 등과 수적 열세에서 싸워 왔으면서도 결국은 살아남았으니까요.
강원도감귤// 제가 감사하죠 ^^
근데 버팔로를 혼자 잡을 정도면 결정장애님 말씀대로 전투력도 엄청났던거 같은데, 시자나니는 킨키테일같은 엄청난 무용담은 없는거 같군요. 아무래도 홀로 살아남은 떠돌이 사자였기 때문에 싸움을 피했던 걸까요?
YDFLOVE// 그 말씀이 상당히 정확합니다. 킨키테일이 매우 용맹한 사자였다면, 시자나니는 굉장히 노련한 사자였죠. 그는 승산없는 대결은 꺼렸던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 서술될 부분이기도 하죠.
잘봤습니다!동물 말머리 만들어주세요!
흐린후비// 만들어주세요! ㅎㅎ
한 주의 시간을 성실하게 보낸 상을 받는 기분입니다. 항상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려요.
댕댕이장군// 헉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아고 마지막에 사진 하나 더 올리는걸 깜빡했네요.
걍 다음 편에 올리겠습니다;;;
사자는.. 특히 숫사자는 그야말로
살아남는자가 강자이고 아름답네요.
잘봤습니다~ㅎ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상당히 신기하군요.
외톨이 숫사자는 느리고 체력문제 때문에 얼룩말이나 누우를 사냥하기는 힘들고
그렇다고 버팔로를 사냥하는건 힘으로도 쉽지 않고, 상당히 위험해서 버팔로를
주식으로 삼아서 생존하는건 몹시 어려워보이는데 저렇게 긴 시간을 외톨이 숫사자로
생존했다는게 놀랍습니다.
사냥영상보니까 다 끝나고 숫사자가 한마리 나오눈데 배드힙인가요??
흥미진진합니다
무심한// 네 ㅎㅎ 저는 언젠가부터 얼굴에 상처 없는 수사자는 사자로 보이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응원하는자// 한량도령// 감사합니다 항상 ㅎㅎ
시자나니는 불페너가 아니었군요ㅠㅠ
nomads// 네 시자나니는 정말 특별한 개체입니다. 능력자랄까요 ㅎㅎ
행복이 언제까지 지속된답니까?ㅜㅡㅜ
담주까지 기다리기 힘듭니다ㅠㅠ
항상 추천이 하나밖에 없는게 아쉽습니다
항상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만칸// 17년에 업뎃된 영상이므로, 배드힙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마 새로운 동료겠죠.
그런데, 배드힙은 엉덩이 부상에서 나은 후에도 꽤 절룩거렸다던데, 저 사자 보면 걸음이 좀 불편해보이죠. 그걸 보면, 혹시 배드힙 살아있을 때 영상을 17년에 올린건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O가즘// 감사합니다 ㅎㅎ
마포고// ㅎㅎㅎ 시자나니는 불페너랑은 다르죠. 재밌게 봐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어제 한시반까지 기다리다 잤는데 십분만 더기다릴걸 ㅎㅎ 요줌 일주일 로또랑 이거기다리면서 삽니다 감사해요 ㅋㅋ
오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용수님 감사합니다. 시자나니처럼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네요,시자나니 화이팅~
사냥영상속 나중에 나타난 사자 엉덩이 쪽에 큰 상처가 있어보이네요...
배드힙일 수 있겠네요...
결국 남자는 능력임. 동물의 세계에서도...
늘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다니요ㅠ 그의 행복이 언제까지 지속되나욧? ㅋ오늘도 재미 있게 읽었어요. ^^ (이 놈의 야구도 좀 재미있어지면 좋겠...ㅠ)
추천합니다.
전국시대의 영웅들 같이 각각의 개체와 무리가 특성이 있네요
폰으로 30분간 열심히 댓글쓰다 다 날아가서 ㅠㅠ 열받아 결국 컴켜서 씁니다. 일단 매주 이런 장문의 글을 수고롭게 올려주시는 스몰츠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스몰츠용수님께서 싸움실력과 사냥실력이 다르다고 하셨는데 이 사냥실력은 스피드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상대의 숨통을 확실히 끊어놓을 크고 강한 송곳니정도죠.물론 머리가 나쁘면 아무리 빠르고 송곳니가 강해도 무용지물입니다만..
제가 탁월한 사냥능력을 지닌 시자나니를 보면서 주목한건 체형입니다. 지난번 연재분에서도 킨키테일의 체형이 싸움에 타고난 체형이다 괜히 싸움꾼인게 아닌것같다고 스몰츠용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시자나니의 경우는 반대로 사냥에 타고난 개체라는 느낌입니다. 본문의 영상을 보면 느끼시겠지만 일단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게 날렵한 체형이죠. 조금만 굼뜨게 움직였다간 자기보다 몇배나 큰 물소뿔에 받혀 그대로 저세상으로 갈수있는 상황에서 그걸 날렵하게 피하고 상대에 급소에 정확히 결정타를 가할 스피드가 없다면 단독으로 거대한 물소사냥은 불가능할겁니다.
일반적으로 사자의 호랑이의 싸움실력은 박빙인걸로 알려져있습니다만(체중 송곳니 발톱사이즈등에서 유리한 호랑이가 약간 우세하다는게 통설이지만 사자중에 강한개체가 호랑이중에 약한 개체는 충분히 제압가능한 정도의 차이죠) 사냥실력만큼은 호랑이가 사자보다 확실히 위인 이유가 호랑이는 스피드 민첩성이 사자보다 앞섭니다. 다시말해 시자나니같은 탁월한 사냥꾼이 호랑이쪽에 훨씬 많다는거죠.
같은종끼리의 싸움방식을 봐도 사자는 정면에서 클린치를 하면서 인파이팅으로 싸우는게 일반적인데 호랑이는 상대의 등뒤로 돌아서 공격하는 아웃복서 방식을 선호하죠. 물론 각각의 개체가 타고난 장점에 따라 사자중에서도 아웃복싱을 선호하는 개체가 있고(마포호형제들중 미스터티가 대표적) 호랑이중에서도 인파이팅에 강한 개체가 있겠지만(과거 에버랜드의 호랑이왕 호걸) 평균이 그렇다는거..
킨키테일 미스터티가 환상의 복식조였던게 새삼 느껴지는게 인파이팅과 아웃파이팅에서 각각 최고의 경지에 달한 개체들이 조화를 이뤘었죠. 강력한 상체파워와 큰 송곳니를 가진 킨키테일이 일기토로 상대컬리션 보스를 아작내는 동안 미스터티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자기보다 다수의 적들을 상대로 잘 견제했었죠.
(킨키테일이 유별나게 큰 송곳니를 가진 특이한 개체였다는 설에는 아직 불완전한 면이 있습니다. 킨키테일의 송곳니가 화제가 된게 마징길라니 막내와 두개골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놓은 사진때문인데
https://wildfact.com/forum/topic-the-mighty-mapogos?page=5
사자나 호랑이같은 동물의 경우 송곳니가 다른뼈들에 비해 성장이 느리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래서 막 성체가 된 어린 마징길라니 수컷이랑 비교가 되어 킨키테일의 송곳니가 상대적으로 더 커보였을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업습니다.
https://m.blog.naver.com/dyatrima/70080796355
물론 킨키테일이빨이 무시무시했던건 확실합니다만..brotherhood in blood에서 마포호형제들이 처음 northern pride 컬리션을 박살낼때 킨키테일이 무식하게 상대숫사자 얼굴을 물어서 죽였죠. 보통 한방에 끝낼때에는 목덜미같이 급소를 공격하는데...나중에 죽은 사자의 얼굴을 보니 무시무시한 이빨자국이 ㄷㄷ)
하늘옹달샘//제가 보기에도 시자나니가 단독으로 물소사냥을 하는 영상에서 나중에 절뚝거리며 나타나 꼽사리끼는 사자는 배드힙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엉덩이에 상처도 확실히 보이고..그게 맞다면 저영상도 본문에 써놓은것처럼 2017년이 아니라 2012년 영상이겠죠.
헐.. 짐바브웨 등지에서 가난하게 사는 현지인들이 사자를 밀렵하거나 사냥감으로 만들어서(ex 세실) 돈을 번다는데... 저기서도 마찬가지일수도요. 네임드 사자라면 더 비싸게 받을테니까
사자가 물소를 혼자 사냥하는건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그리고 이번화 말머리는 동물이 아니라 19금을 다셔야 될 듯ㅋㅋ
오늘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버팔로 사냥 장면에서 발목컨트롤 쩌네요.
m조던//싸움꾼이 거포형 슬러거라면 사냥꾼은 호타준족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스몰츠용수//선생님 근데 이상한 점이 있는데요 버팔로들이 다른 사자들 영상에서는 뎀비는데 시자나니한테는 완전 전의를 상실해서 그냥 도망만가네요?
그리고 시자나니 버팔로사냥을 보면 상당히 위태롭거 몸을 던져서 누가 협공하면 위험해보이는데 동료들이 누구하나 도와주러오는이가 없네요
흠 혹시 마지막에 은근 슬쩍 끼어드는 사자 배드힙이 주변에서 엄호해주는걸까요?
다리가 불편해도 그정돈 햇겠지요?
어처구이// ㅎㅎㅎ 제가 십분만 빨리 올릴걸 그랬군요. 늘 감사드립니다.
류이비뚱// 감사합니다 ^^
베가데네브// 님도 화이팅입니다 ㅎㅎ
하늘옹달샘// 네 절뚝거리는 것도 그렇고... 아마 과거 영상을 17년에 올렸나보네요
빈손이냐// 불편한 진실이네요 ㅠ
Arsenal// 늘 감사합니다 ㅎㅎ
qupid*lions// ㅎㅎㅎ 매번 감사드립니다
플텐컬러풀// 사람이 다 다르듯, 사자도 다 다르겠죠 ^^
M조던// 조던님 댓글은 제게 공부가 되네요. ㅎㅎ 늘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면 저도 시자나니 처음 봤을 때 마르고 날렵한 체형이 눈에 확 들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사냥과 싸움은 아무래도 다르겠죠
가스통르루// 하... 정말 안타깝네요 ㅠㅠ
pinstripe2// ㅎㅎㅎ 19금... ㅋㅋ
Skwyverns// 저야말로 오늘도 감사합니다
Dogers급팬// 제가 감사하죠 ^^
연필// 네 기술이 정말 ㅎㄷㄷ입니다 ㅎㅎ
마포고// 글쎄요... 제가 알기로 버팔로들이 갑자기 급습 받으면 일단 뿔뿔이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서 방어하는거 같아요. 근데 시자나니는 버팔로들이 다시 모일 틈을 안주고 해치우는거 아닌가 합니다. 위에 긴 영상에서도 버팔로들이 일단 도망쳤다가 사자들 수를 파악하고 난 후 집단으로 반격하는 것처럼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너무 재밌네요ㅜㅜ 다시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다니ㅜㅜ
isfp// 너무 감사합니다 ^^
[리플수정]글이랑 영상 보면서 시자나니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네요ㅎ
단독으로 버팔로 사냥하는 영상은 정말 멋집니다~
혼자 영토 어느 정도 차지하면서 살 수 있게 된 건 다행입니다~
시기적인 운도 많이 따랐네요ㅋ
늘 뒤늦게라도 잘 보고 있습니다ㅎ영토 얘기도 나오니까 더 재미있습니다 꼭 삼국지 시절 군웅들 세력권처럼 느껴지네요